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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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텔레비전도 안 보지만 유튜브 방송도 안 본다. 언제부턴가 유튜버라 하고 거의 연예인이 되다시피한 사람이 많아졌다. 유튜브 영상을 아주 안 보는 건 아니구나. 어쩌다 음악 찾아서 듣기도 한다. 그러다 잠깐 다른 길로 빠지기도. 그런 게 싫어서 유튜브 영상으로 안 보려고 하는데. 그런 유혹에 안 넘어가야 하는데, 나도 사람이어서 넘어간다. 하나를 보다보면 다른 걸로 이어진다. 난 음식 만들지 않지만, 음식 만드는 거 잠깐 보기도 했다. 하나만 있으면 만든다는 말에 보다보면 그 음식을 만드는 재료는 하나가 아니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음식 만드는 건 동영상보다 글만 보는 게 나을지도. 글도 찾아봤다는 거구나. 몇번. 글을 찾아보기만 하고 해 본 적은 없다. 게을러서.

 

 동영상에는 많이 먹는 걸 보여주는 것도 있다는 거 안다. 그런 건 왜 만드는 걸까. 남이 많이 먹는 거 보면 재미있을까. 많이 먹는 방송하는 사람이 어떤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어쩐지 살이 별로 없는 사람일 것 같다.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실제로 그런 체질 있겠지. 많이 먹지만 나중에 운동 오래 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른 사람이 많이 먹으면 그렇게 먹는데도 날씬하다니 하지만, 살찐 사람이 많이 먹으면 그렇게 먹으니 살찌지 하겠지. 누군가는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하던데. 그것도 진짜기도 하겠다. 이 소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아니 지금을 사는 사람에서 다이어트(살 빼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자기 몸을 사랑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은 마르기를 강요하는 것 같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컴퓨터를 켜면 살을 많이 뺐다거나 마른 연예인 기사가 자주 보인다. 요즘은 왜 그런 게 자주 보이는지.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려면 아주 말라야 할지도 모르겠다. 살이 별로 찌지도 않았는데, 살쪘다고 하지를 않나. 방송 카메라는 얼굴 작고 마른 사람이 잘 나온다고 한다. 여기 나온 연습생 안나처럼 단식원에 가서 살을 뺀 사람이 없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이어트 약이라면서 마약이 들어간 게 유통된다는 말 봤다. 그런 위험한 약을 만들다니. 살 빼기 쉽지 않다. 아무것도 안 먹어도 살 잘 안 빠진다. 운동을 안 해서 살이 별로 안 빠졌으려나. 오랫동안 안 먹은 적 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한번 안 먹어봤다.

 

 건강하게 살을 빼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지. 이 책에 나온 ‘구유리 건강힐링센터’에서는 그런 말을 했다. 이제는 단식원을 건강힐링센터라고 하는구나. 정말 그런 곳 있을 것 같다. 봉희는 구유리 원장을 믿고 살을 빼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 라는 유튜브 방송 찍는 걸 앞두고 운남이 사라진 뒤, 봉희는 운남을 찾으려 하고 운남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의심한다. 자신이 믿었던 게 맞는지. 구유리 원장은 운남이 사라지자 다른 Y로 연습생 안나를 골랐다. 단식원에서 안나를 보내면 요요가 올걸 알면서도 내 보냈다. 방송, 아니 자신이 하는 단식원이 잘되기를 바라고 그런 일을 하다니. 왜 사람은 힘들게 살을 빼야 하는 걸까. 어쩐지 슬프구나. 먹고 많이 움직이면 좀 낫겠지만, 지금은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달리기는 힘드니 걷기라도 자주 하면 좀 낫겠다. 어쩐지 나도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지금도 다르지 않을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일터에서 사람을 뽑을 때 겉모습을 보기도 했다. 봉희는 학교 성적은 좋았는데 은행에 들어가지 못했다. 선생은 봉희한테 살을 좀 빼지 왜 그러지 않았느냐고 한다. 봉희는 단식원에서 살을 빼고 한번 실패하고 다시 들어가고 코치가 되었다. 봉희는 코치로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여겼다. 봉희가 그런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운남이 사라져서 봉희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을까. 봉희는 코치로 지내면서 뭔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운남 때문에 봉희는 다시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 뭔가 잘못됐다는.

 

 이런 소설이 나왔다 해도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을 거다. 여전히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은 있고, 방송에는 마르고 예쁜 사람이 나올 거다. 살을 빼면 살을 그렇게 빼다니 하고 추겨세우겠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면 좋을 텐데. 아니 살이 쪘다고 안 좋게 보면 안 되겠다. 그게 더 문제구나. 나도 그런 생각 아주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건강을 해치고 살을 빼는 건 반대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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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24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상에 보이는 것은 실제보다 더 쪄보이게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필요 이상으로 중요시되는 세상인 듯 합니다. 그것에 목숨을 걸다 보면 거식증, 폭식증 등 부작용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들고...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한 살이 필요하고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죠.

희선 2022-11-25 01: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더 말랐겠습니다 카메라로 찍기에는 작은 얼굴 마른 사람이 더 좋다는 말을 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닌데... 세계 사람이 비슷하겠지만, 한국은 더한 듯해요 살빼기... 그런 방송 같은 것도 한 것 같더군요 살이 쪄도 운동을 하면 좀 낫다고 합니다 근육을 기르기... 그런 운동 좀 힘들 것 같지만...


희선

scott 2022-11-24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이즈 크기에 집착 하게 만들어야 소비 되는 자본 주의 시대에 유툽이나 틱톡 영상에서도 날씬 늘씬을 강조 하고 있죠

실제론 지구는 인간들이 방출한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서 병들어가고 있는데...

희선 2022-11-25 01:13   좋아요 2 | URL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쓰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다이어트도 상품이 된 지 오래된 듯합니다 그런 거 잘못하면 마약 성분이 들어간 걸 살 수도 있다는 말이 있던데... 모르고 샀을 텐데 그런 데 중독되면 안 좋겠습니다 그런 거 잘 관리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국도 마약이 많이 들어온 것 같기도 해요 다이어트에서 마약으로 가다니...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 한국이 음식 많이 버린다는 말이... 그런 것도 줄여야 할 텐데...


희선

mini74 2022-11-29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런거 같아요. 입사 요건에 키와 몸무게 명시 해 놓기도 하고 ㅠㅠ 마름의 찬양이 너무 과도한거 같아요 ㅠ

희선 2022-12-01 00:03   좋아요 1 | URL
요즘은 그런 거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한 것도 같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여전히 키와 몸무게 쓰는 곳도 있군요 그런 거 괜찮을지...


희선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마음산책 짧은 소설
조해진 지음, 곽지선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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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바이러스와 기후변화로 살기 어려워질까. 지구 온도는 조금씩 빠르게 올라가니 생물이 살기 어렵고 재해도 크게 일어나겠다. 북극과 남극 얼음과 빙하도 빠르게 녹는다. 북극곰은 북극에 먹을 게 없어서 사람이 사는 곳에 나타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북극곰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도 들었다. 남극에 사는 펭귄이라고 다르지 않다. 펭귄도 먹을 게 없고 고래나 다른 바다 생물도 먹을 게 별로 없을지도. 지구가 나빠진다는 걸 알아도 사람은 살아간다. 아주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는 했지만. 지구는 인류를 줄이려고 그런 바이러스를 만들었을까. 아니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든 거나 마찬가지구나.

 

 여기 실린 소설은 지금까지 본 조해진 소설과 조금 다르다. 아니 내가 몰랐던 거고 조해진은 이런 소설도 썼을지도. SF 같은 느낌. 지구가 끝나가는. 예전에 썼던 걸 고치기도 했단다. 코로나19가 나타나고 거기에 맞게 고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여기 실린 소설 여덟편에서는 세상이 끝나간다. 세상이 끝난다 해도 조금 희망을 그렸다. 지구에 X가 부딪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X-이경> <X-현석>에서는 그날이 찾아왔을 때 X가 지구에 부딪치지 않았다. 아니 그 시간이 조금 뒤로 간 건지도. X가 오는 날은 26일 남았는데 이경은 29일 뒤에 있을 영화제 준비를 하다가 회사를 나가 예전에 사귀다 헤어진 현석을 만나러 간다. 세상이 끝나갈 때 이경은 현석과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석은 이경이 자신을 떠난 걸 여전히 원망하는 듯했다. 세상이 끝날 날이 다가오자 현석은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다. 어쩌면 이경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위층 여자를 영안실로 옮겨설지도.

 

 재해나 소행성 같은 게 지구로 다가와서 세상이 끝날지도 모른다고 하면, 그날이 오기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사람도 있겠지. 난 그날을 기다려 보겠다. 혹시 아나 그날 별 일 없이 지나갈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끝나면 끝나는 거고. <상자>에서 민영이 서류가 들었다고 여긴 상자에는 뭐가 들었던 걸까. 죽은 새는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민영은 부산에서 서울로 돌아갔을지. <귀향>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여기 나온 곳은 어딜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홍콩이 떠오르는데. 글을 쓰지 못하게 된 유진은 자신을 길러준 라라 고향에 가고 다시 글을 쓰려고 한다. 유진은 다시 글을 쓰게 되겠지. 라라 이야기를 쓸 것 같다. 세상이 아주 달라지면 자기가 바라는대로 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큰 행복>에서는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자 남자와 남자가 함께 산다. 시간은 흐르고 한사람 딸이 아파서 돌아가려고 한다. 세상은 망해가도 두 사람이 함께 해서 그때만은 좋았겠지. 좋았기를 바란다.

 

 다음에 나오는 두 편 <귀환>과 <종언>은 우주에서 아들한테 돌아가려는 은정 이야기와 수호가 끝나가는 지구에서 사는 이야기다. <귀환>에서 은정은 무사히 지구에 도착했을까. 서울과 멀지 않은 곳으로 왔다면 괜찮을 텐데. 수호는 자기 머리에 있는 칩을 없애려고 포항에 갔다가 혼자 미용실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남자아이 박민수를 만난다. 민수는 수호와 함께 거기를 떠나기로 한다. 수호와 민수는 함께 서울로 돌아간다. 이걸 보니 읽어보지는 못한 코맥 맥카시 소설 《더 로드》가 생각났다. 많은 사람이 죽고 세상이 끝나간다 해도 누군가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괜찮을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 <CLOSED>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아직 살아 있는 건 아주 오래 산 넬뿐이다. 다른 사람도 있다고 하지만 그 사람들과 넬은 만나지 않았다. 넬을 로봇이 돌보는 듯했다. 그 로봇은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었다. 수명이 다 하면 다시 만든다. HN0034는 감정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로봇도 감정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 이야기에선 정말 넬만 살아 남은 걸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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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1-19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이야기에 ‘넬‘이 주인공이군요 ㅋ 제가 좋아하는 밴드 ‘Nell‘이 생각났습니다 ㅋ

세상의 마지막날이라 하더라도 사랑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희선 2022-11-24 02:15   좋아요 1 | URL
넬이라는 이름을 보고 밴드인 넬을 떠올리셨군요 그럴 때도 있죠 넬이라는 이름 처음 본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세상이 끝난다 해도 사랑은 끝나지 않을지도...


희선

scott 2022-11-19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시화로 인해 말라 버린 지구가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 지고 있다는게 매년 기후 이상 변화로도 느껴지는데 탄소 발생 줄이고 쓰레기 오염 배출 줄인다고 단 번에 지구가 정상으로 돌아 올 것 같지 않습니다.
생태계에서 자연 개체수를 줄여 나가듯 인간 들은 바이스러 균으로 인해 인구 숫자를 조절 해 나가게 자연의 법칙은 그렇게 움지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11-24 02:17   좋아요 1 | URL
기후변화 갈수록 더 많이 느끼게 되는군요 지난해보다 더한 느낌입니다 겨울이 다가오는데 별로 춥지 않다니... 아직 겨울인데 저는 벌써부터 다음 여름을 걱정했습니다 비 많이 올까 봐... 많이 오겠지요 지난 여름에 비 많이 와서 큰일날 뻔했는데... 망치는 건 한순간이고 다시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죠 망친 자연은 다시 되돌리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면 더 안 좋아질 테니 조금씩이라도 뭔가 하면서 나아지기를 바라야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1-19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상이 끝나는 어떤 사건이 온다면 그냥 그 순간까지 기다릴래요. 제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손 꼭잡고요. 아 근데 저는 가족과 함께에 우리 딸도 포함인데 우리 딸은 또 지 남친이랑 손 꼭잡고 기다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의 SF소설이 굉장히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네요.

희선 2022-11-24 02:21   좋아요 1 | URL
세상이 끝난다고 해서 그것보다 먼저 죽는 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요 식구와 함께 있으면 그날도 그렇게 무섭지 않겠지요 그날이 그냥 지나갈지도 모르잖아요 희망은 없을지 몰라도 조금은 갖고 싶기도 하네요 사람이 그렇지요 지금은 SF를 생각할 때인가 싶기도 하네요 거기에도 여러 가지를 담을 수 있네요 거의 사랑 같기도...


희선

페넬로페 2022-11-20 0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대로 가다가는 어떤 식으로든 지구가 멸망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라도 극복할 수 있지도 않을까라는 희망도 가집니다.
조해진 작가의 sf소설은 어떤 표현일지 궁금해요^^

희선 2022-11-24 02:22   좋아요 2 | URL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는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르죠 아니 지구는 그대로여도 인류만... 오래전에도 그런 대멸종인가가 있었으니... 그 뒤에 다른 인류가 나타날지... 사람이 안 좋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좋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저도 그런 희망을 가지고 싶습니다


희선
 
소설 보다 : 겨울 2021 소설 보다
김멜라.남현정.이미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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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겨울 이야기는 없지만, 《소설 보다 겨울 2021》을 안 봐서 그런지 아직 겨울이 가지 않은 것 같았다. 겨울에 나왔으니 겨울이 가기 전에 봤다면 좋았을 텐데 늦었다. 아니 다시 겨울이 오는구나. ‘소설 보다’에는 단편소설 세 편이 담겨서 읽기 편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나만 단편소설 어렵게 생각하는 걸지도. 전에도 말한 적 있지만, ‘소설 보다’나 ‘젊은작가상’으로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기도 한다. ‘젊은작가상’보다 ‘소설 보다’를 빨리 보면 좋을 텐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작가는 두번째 소설 <부용에서>를 쓴 남현정이다. 남현정은 202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작가가 됐다. ‘부용에서’는 뭐가 뭔지 모를 이야기다. ‘나’는 외삼촌을 만나러 부용으로 갔는데, 부용역엔 사람이 얼마 없었다. ‘나’는 외삼촌 주소를 적은 노트를 제대로 보지 않고 택시를 타고 부용역에서 가장 먼 호텔로 가달라고 한다. 호텔로 가는 건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 택시가 속도를 내고 좀 긴 터널을 지난다. ‘나’는 터널이 끝나고 부용역과 달라진 둘레를 보고 조금 마음 놓는다. 택시는 부용호텔 앞에서 멈춘다. 택시 운전기사가 부용카페로 들어가자 ‘나’도 호텔에 가기 전에 부용카페로 들어간다. 거기엔 사람이 많았다. 부용시 사람이 모두 거기 있는 것 같았다.

 

 곧 ‘나’는 부용호텔로 가고 방을 잡는다. ‘나’가 방에 있는데 ‘나’를 누가 찾아왔다고 한다. ‘나’는 바로 전화를 끊는다. 왜 전화를 끊어버렸지. 프런트에는 ‘나’가 호텔방을 잡을 때 있던 여자는 없고 남자가 있었다. ‘나’가 아까 있던 여자는 어디 갔느냐 하니, 남자는 지금까지 자신은 줄곧 거기 있었다고 했다. 어쩐지 ‘나’는 이상한 곳에 온 것 같다. 다음에 ‘나’는 용부대피소란 말을 보고 거기에 가고 용부대피소로 들어갔다가 다른 쪽으로 나온 것 같다. 이렇게 썼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어딜 헤매는 건지.

 

 첫번째 소설 <저녁놀>은 2022년에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김멜라 소설은 ‘소설 보다’에서 처음 보고 2021년 젊은작가상에서 또 봤는데, 이번 소설도 한번 더 보겠다. ‘2022년 젊은작가상’은 언제 볼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 <저녁놀>에서는 사람이 아닌 물건이 두 여자 지연과 민영, 눈점과 먹점을 바라본다. 이 소설을 보고 눈점과 먹점 둘만 나오네 했다. 집에 있는 물건이 말하는 거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 했다. 눈점과 먹점은 둘 다 여성이다. 지난번에 본 소설 <나뭇잎이 마르고>에도 여성이 여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왔는데. 거기에서는 한사람만 좋아했는데 여기에서는 서로 좋아하는구나. 서로 좋아한다 해도 지금 세상을 살아가기는 힘들겠지. 남한테 두 사람 사이를 들키지 않아야 하니 말이다.

 

 두 사람은 서로 이름을 쓰지 않고 눈점과 먹점이라 하고 다른 것도 둘만 아는 말을 쓴다. 파값이 비쌌을 때 파를 길러먹은 사람 많았을까. 눈점은 자신이 기른 파에 파파야란 이름을 짓고 음식에 넣지 못한다. 여성 둘이 살아서 더 힘들까.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여자 남자 둘이 살아도 돈이 없고 가난할 수도 있겠다. 여성 둘은 누가 아파도 식구가 아파서 일을 쉬어야겠다 말하기 어렵겠다. 그런 거 서러울까. 그럴지도.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도 함께 살고 식구라 한다면 받아들이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눈점과 먹점은 오래오래 함께 살 것 같다. 그러기를 바라는 건가.

 

 마지막 소설 <이중 작가 초롱>(이미상)에서는 초롱이 자신을 문단에서 쫓겨나게 한 사람을 찾으려는 걸까. 꼭 그것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작가가 작가지망생 때 적은 소설과 나중에 적은 소설이 좀 다르면 배신당했다 여길까. 글과 작가가 같지 않기도 할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난 글과 그걸 쓴 사람이 같기를 바라기도 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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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17 1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현정 작가님은 저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부용이라. 어딘가를 헤메는 것 같은데 꿈인듯 현실인듯 독특하네요! 김멜라 작가님은 몇 번 들어 이름만 익숙해졌습니다. 정작 소설은 한 번인가밖에 읽지를 못했네요. 단편 소설은 초반이 특히나 중요한 것 같아요. 길이가 짧은 만큼 진입이 어려우면 어느새 끝나버리더군요^^;

희선 2022-11-18 23:51   좋아요 2 | URL
부용에 갔는데, 나중에 용부대피소라는 말이 나와서 부용을 거꾸로 말했네 했습니다 실제 그런 곳이 있는지 없는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모를 소설입니다 평론가나 다른 작가는 그런 소설에서 뭔가를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멜라 소설집 나왔는데, 저도 단편 두편밖에 못 봤습니다 언젠가 볼지도 모르죠 앞으로도 이름이 자주 들리지 않을까 싶어요


희선

새파랑 2022-11-17 1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보다 겨울 2022도 곧 나오겠네요 ^^

희선 2022-11-18 23:52   좋아요 2 | URL
2022년 얼마 안 남았는데, 지난해에 나온 겨울을 보다니... 2022년에 나온 것도 다 봐야 할 텐데...


희선

그레이스 2022-11-17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예쁘네요
소설보다란 정기간행물이 있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희선 2022-11-18 23:55   좋아요 1 | URL
처음부터 다 보지는 못했지만, 처음에는 단편소설 네편이었는데 한편 줄어서 세편이 실리게 됐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나오는 것도 괜찮네요 무엇보다 책값이 쌉니다


희선

scott 2022-11-17 11: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 계간지에 실린 작가들 요즘 문단에서 가장 참신한 작품을 써내는 작가들이네요
깊어가는 가을 진정한 독서,
책에 집중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

희선 2022-11-18 23:59   좋아요 1 | URL
십일월에는 책을 별로 못 봤네요 마음은 보고 싶은데 잘 안 되는군요 여기 실린 소설 다 잘 보지는 못해도 작가 이름을 여러 번 보다보면 언젠가 본 적 있지 하기도 합니다 얇으니 좀 빨리 보면 좋을 텐데...


희선

바람돌이 2022-11-17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편소설이 더 어려워요. 아마도 장편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풀어내주는데 단편은 압축을 많이 하니 그 행간을 읽어내는게 항상 어려운것 같네요. 이런 참신한 이야기들도 읽어주고 싶은데 읽을 책만 쌓여가는 가을입니다. ^^

희선 2022-11-19 00:03   좋아요 1 | URL
단편도 오랜 시간이 담긴 것도 있지만, 장편보다는 짧은 시간이나 짧은 이야기가 담길 때가 더 많겠습니다 다 말해주지도 않고, 말 안 하는 걸 알아내기 참 어렵습니다 조금이라도 짐작 가는 게 있으면 다행일 텐데... 읽을 책이 많아서 좋기도 하죠


희선

감은빛 2022-11-17 2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멜라 작가의 <저녁놀>은 저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좀 민망한 물건이 화자인데, 처음에는 다소 억지스럽다고 느꼈지만, 두 주인공 여성의 이야기는 참 좋았어요.

재작년, 작년 그리고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주욱 읽으며 느낀 점은 적어도 문단에서 만큼은 동성애가 유행이구나 하는 점이었어요. 매년 두 작품 이상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희선 2022-11-19 00:07   좋아요 0 | URL
사람이 아닌 물건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니, 나중에는 그 물건이 철학책을 보기도 하는군요 자신처럼 버림 받을지도 모를 책...

몇 해 전에도 동성애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뒤로 죽 나오는 듯합니다 대상 받은 것도 있고... 2022년 봄에 나온 것에도 그런 소설이 실렸군요 젊은작가상에도 있고... 제가 말한 사람 같은 사람이군요 소설 보다에 실린 것과 젊은작가상 받은 건 다르지만...


희선

파이버 2022-11-17 2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녁놀>에서 자신이 기른 파를 먹지 못하는 것은 그 식물이 반려식물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궁금하네요... 요즘 물가가 비싸서인지 베란다가 넓은 집으로 이사간다면 파를 길러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희선 2022-11-19 00:08   좋아요 1 | URL
파에 이름을 지어주면 먹기 어려울까요 맞아요 거의 반려식물처럼 생각하게 돼서 파를 못 먹고 마트에서 산 파를 먹어요 파값 비싸서 길러 먹으려고 한 건데... 반려식물은 먹는 것보다 보기만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과일 같은 게 열리는 거면 고맙게 먹어도 괜찮을까요


희선

서니데이 2022-12-08 1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12-13 01:4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십이월도 많이 흘렀네요 남은 날은 천천히 가면 좋을 텐데...


희선
 
幻想郵便局 (講談社文庫) (文庫)
堀川 アサコ 지음 / 講談社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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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우체국

호리카와 아사코

 

 

 

 

 

 

 몇달 전에 다른 책(나쓰메 소세키 책이었던 것 같다)을 보다가 이 작가 소설 《작은 아저씨》라는 제목이 보여서 그걸 사려고 호리카와 아사코로 찾아보니 이 책 《환상 우체국》이 보였다. 《작은 아저씨》는 샀지만 품절이어서 돈을 돌려받았다. 그건 작은 아저씨가 고양이랑 무슨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은데. 아직 호리카와 아사코 책은 한권도 한국말로 나오지 않았다. 이 책을 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현실과 환상이 섞였지만 일본스런 것도 있다. 책을 보면서 그건 어떻게 쓰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안 쓸지도 모를 텐데. 이 ‘환상’이 들어간 건 시리즈인가 보다. 다른 거 찾아서 책소개를 보니 여기 나온 사람이 다음 책 《환상 영화관》에 나온다는 말이 쓰여 있었다. 다르면서 이어지기도 하는 걸지도.

 

 우체국은 편지 같은 우편물을 보내는 곳 아닌가. 내가 가끔 우체국에 가고 편지를 써서 《환상 우체국》을 보기로 했다. 아베 아즈사는 대학을 마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부모는 아즈사한테 아즈사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지만. 아즈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몰랐다. 학교에 낸 이력서 특기란에 아즈사는 ‘물건 찾기‘라 썼다. 그걸 보고 아즈사한테 일하러 오라고 한 곳은 이누야마 산 꼭대기에 있는 토텐(登天등천) 우체국이었다. 아즈사는 초등학생 때 이누야마 산에 소풍을 갔는데 그때 거기에는 우체국이 아닌 신사가 있었다. 세상은 빨리 바뀌고 높지 않은 산이라 해도 시간이 가면 바뀌기도 하겠지. 아즈사는 토텐 우체국이란 말을 듣고 보통 우체국을 생각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아르바이트 첫날 아즈사는 자전거를 타고 토텐 우체국에 가다 조금 탄 냄새가 나는 여자를 만나고, 그 사람도 토텐 우체국에 간다는 걸 알고 자전거 뒤에 태운다. 아즈사는 길을 잘못 들고 이제는 문을 닫은 휴게소가 있는 곳에 간다. 거기에는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다. 다행하게도 아즈사는 거기에서 토텐 우체국 국장 아카이를 만나고 함께 토텐 우체국으로 간다. 어쩐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토텐이라는 말을 보면 좀 알까. 한자는 登天등천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 아닌가. 아즈사는 아르바이트 첫날 만난 탄 냄새가 나는 여자가 유령이라는 걸 깨닫는다. 이름은 시마오카 마리코다. 토텐 우체국에는 아카이, 아오이, 오니즈카 그리고 토텐 네 사람이 일했다. 이 토텐은 나이 많은 사람으로 땅주인라 한다. 편지 배달 달인이라 했는데 토텐이 하는 건 편지를 태우는 거였다. 우체국 뒤는 넓은 꽃밭이고 이런저런 사람이 문을 지나가고 사라졌다.

 

 토텐 우체국은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곳으로 지옥1번지란다. 죽은 사람은 꽃밭문을 지나 저세상으로 간다. 토텐 우체국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토텐 우체국이 거기 올 사람을 정한단다. 죽으려던 사람이 꽃밭을 봤다는 말도 하는데, 토텐 우체국 뒤에 있는 그 꽃밭인가 보다. 아니 토텐 우체국 같은 곳은 더 있는 것 같다. 아즈사는 자기 특기인 물건 찾기 때문에 토텐 우체국에서 일하게 돼서 기뻐했지만, 첫날 이상해서 다음날 바로 그만두려 했다. 그런데 아즈사가 팩스를 보내려니 가지 않고 우체통도 사라졌다. 누군가 아즈사가 토텐 우체국에서 일하기를 바랐나 보다. 그건 토텐 우체국 사람 생각인가 했는데, 어쩌면 이누야마 히메 그러니까 이누야마 신사에 있던 신이 바란 건지도. 토텐 우체국 사람뿐 아니라 신사 신인 이누야마 히메는 목관에 쓰인 땅권리서를 찾아야 했다. 토텐 우체국을 지을 때 이누야마 신을 제대로 다른 데 모시지 않고 우체국을 지었나 보다. 이누야마 히메는 운석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그걸 토텐 운석이라면서 박물관에 둔다. 그 시간이 열해 동안이었다. 박물관에서는 토텐 운석이 저주를 내린다고 여기고 부적으로 봉인해 두었다. 열해가 지난 지금 부적이 떨어지고 이누야마 히메는 박물관을 빠져나오고 토텐 우체국을 없애고 만다. 이건 좀 나중에 나오는데 벌써 말했구나. 이걸 보니 신은 힘이 세다는 느낌이 든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려 했던 아즈사는 팩스나 편지를 토텐 우체국에 보낼 수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돈이 들어오기도 했다. 토텐 우체국에는 죽은 사람뿐 아니라 산 사람도 찾아왔다. 공덕 통장은 살았을 때도 만들 수 있는가 보다. 죽다 살아난 사람은 이 토텐 우체국을 알고 나중에 찾아왔다. 구스모토 그룹 사장 어머니 타마에는 이곳에 와서 자기 딸이 보낸 상자가 오지 않았느냐고 한다. 죽은 사람뿐 아니라 산 사람은 물건을 보낼 수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구스모토 그룹 사장 어머니가 찾던 상자가 나타났다. 거기에 태어나고 한번도 말하지도 걷지도 먹지도 못한 아유무가 여러 가지 물건을 담아두었다. 아유무는 죽은 뒤에는 말하고 걷고 먹기도 했다. 정말 살았을 때 아파도 죽으면 아프지 않을지. 구스모토 그룹 사장 어머니가 찾던 물건은 없고 상자만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좋게 여겼다. 그건 자기 뜻대로 살지 못한 딸이 죽었을 때 어머니가 물건을 태우고 남은 걸 넣어둔 상자였는데, 며느리가 그걸 딸 관에 넣어서 모두 재가 되었다. 아유무는 토텐 우체국에서 잠시 놀다가 저세상으로 떠났다.

 

 죽은 사람이 바로 떠나기도 하지만 공덕 통장 정리를 하기도 한다. 살았을 때도 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텐데. 토텐 우체국에 아즈사가 중학생일 때 선생님도 찾아온다. 선생님은 아즈사를 보고 반갑게 여겼다. 아쉽게도 얼마 뒤 선생님은 죽는다. 선생님은 점심을 먹은 아즈사한테 자신이 기른 토마토를 먹으라고 한다. 선생님이 떠나고 그건 엽서가 된다. 자신이 저세상을 떠난다는 글이 적힌 엽서. 죽은 사람이 산 사람한테 자신이 세상을 떠난다는 엽서를 보내다니. 아즈사는 엽서로 받았지만 다른 사람은 꿈으로 꿨겠다. 죽은 사람이 보내는 편지는 산 사람한테 꿈으로 간다. 죽었지만 성불하지 못한 마리코(아즈가가 앞에서 만난 사람)는 누군가한테 죽임 당한 거였다. 그 사건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아즈사가 범인 찾을 것 같지 않은가. 아즈사가 잘하는 건 물건 찾기지만. 범인 찾기도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마리코를 죽인 범인을 알아내고 경찰이 붙잡자 마리코는 저세상으로 갔다. 성불했다고 해야겠지.

 

 앞에서 말했듯 아즈사는 목관에 쓰인 땅권리서도 찾아낸다. 하지만 그걸 이누야마 히메가 가지고 가고 토텐 우체국은 사라진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토텐 우체국이 사라졌다고 죽은 사람이 저세상에 가지 못하지는 않았다. 다른 곳에도 토텐 우체국 같은 곳이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아쉽지 않나. 한해 뒤 아즈사는 이누야마 신사에 가다 길을 잃고 예전에 유령이 나온다고 한 곳에 생긴 토텐 우체국을 찾아낸다. 토텐 우체국이 아즈사가 오기를 바란 걸까, 아즈사 특기인 물건 찾기로 토텐 우체국을 찾은 걸까. 둘 다겠다. 어쩐지 아즈사는 지금 하는 일 그만두고 다시 토텐 우체국에서 일할 것 같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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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1-08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죽은 사람이 보내는 편지는 산 사람에게 꿈으로 가는군요?
비슷한 내용의 드라마를 보니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전화를 거니 산 사람의 꿈에서 죽은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듣게 되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허구일지라도 진짜 그럴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었어요^^
책은 제목처럼 환상이 현실과 뒤섞인 내용인가 봅니다. 범인 이야기도 나오니 스릴러도 공존하는군요?
책이 신기할 것 같네요.^^

희선 2022-11-16 00:42   좋아요 1 | URL
드라마에서는 전화를 하고 그게 산 사람 꿈에 나오는군요 어떤 소설에서는 죽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군요 그런 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 만난다거나 여러 가지 못하기도 하겠습니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은 사는 곳이 다르니, 죽은 사람은 어딘가에 있을지... 그것도 산 사람이 생각한 거기는 하네요 그런 곳이 있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사람이 수명으로 또는 사고로 여러 가지로 죽기도 하는군요 사건으로 죽기도 하니, 그런 사람도 하나 나왔네요 스릴러도 있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11-08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학때 친구들과 편지 교환하다가 그동안 편지라는 것을 잊고 살았는데 요즘 편지를 서로 교환하는 친구가 생겼어요.
그래서 한 번씩 우체국에 가는데 환상 우체국, 넘 멋진 장소네요.
내용도 좋고요.
누군가에겐 절실히 다가올 것 같습니다^^

희선 2022-11-16 00:59   좋아요 2 | URL
요즘은 편지 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편지가 뭐야 하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이제 태어나는 아이, 어린이... 편지 아주 없어지지 않아야 할 텐데... 쓰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사라지지 않겠지요 세상을 떠난 사람이 지나가고 거기에서 편지도 보낼 수 있다니 그게 산 사람한테 잘 전해져야 할 텐데... 꿈을 안 꾼다고 하는 사람은 어떻게 받을지 하는 생각이 지금 들었습니다 그런 사람도 한번쯤 꿈 꾸겠지요


희선

scott 2022-11-09 1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작품 스토리 드라마로 제작 되면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꼬옥 영화 러브레터와 게이고 옹의 작품 비밀이 떠오르네요

환상 우체국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편지를 받고 싶을지!
라는 상상을 해보니
문득 슬픔이 ㅠ.ㅠ

희선 2022-11-16 01:04   좋아요 1 | URL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괜찮겠네요 일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잘 만들던데, 이 작가 거는 안 보이네요 제가 못 찾은 건지도 모르겠군요

세상을 떠난 사람이 꿈에 나오는 건 그 사람이 편지를 써설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도 괜찮겠습니다


희선

2022-11-10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1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1 22: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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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6 0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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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6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17 0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幻想郵便局 (講談社文庫) (文庫)
堀川 アサコ 지음 / 講談社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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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우체국에서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 편지를 보내준다. 그건 진짜 편지로 오지 않고 꿈에 나타난다. 꿈에 죽은 사람이 나타나는 건 그 사람이 자신한테 편지를 쓴 걸지도. 그 편지는 뚜렷하지 않구나.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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