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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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텔레비전도 안 보지만 유튜브 방송도 안 본다. 언제부턴가 유튜버라 하고 거의 연예인이 되다시피한 사람이 많아졌다. 유튜브 영상을 아주 안 보는 건 아니구나. 어쩌다 음악 찾아서 듣기도 한다. 그러다 잠깐 다른 길로 빠지기도. 그런 게 싫어서 유튜브 영상으로 안 보려고 하는데. 그런 유혹에 안 넘어가야 하는데, 나도 사람이어서 넘어간다. 하나를 보다보면 다른 걸로 이어진다. 난 음식 만들지 않지만, 음식 만드는 거 잠깐 보기도 했다. 하나만 있으면 만든다는 말에 보다보면 그 음식을 만드는 재료는 하나가 아니고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음식 만드는 건 동영상보다 글만 보는 게 나을지도. 글도 찾아봤다는 거구나. 몇번. 글을 찾아보기만 하고 해 본 적은 없다. 게을러서.

 

 동영상에는 많이 먹는 걸 보여주는 것도 있다는 거 안다. 그런 건 왜 만드는 걸까. 남이 많이 먹는 거 보면 재미있을까. 많이 먹는 방송하는 사람이 어떤지는 나도 잘 모르는데, 어쩐지 살이 별로 없는 사람일 것 같다.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실제로 그런 체질 있겠지. 많이 먹지만 나중에 운동 오래 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른 사람이 많이 먹으면 그렇게 먹는데도 날씬하다니 하지만, 살찐 사람이 많이 먹으면 그렇게 먹으니 살찌지 하겠지. 누군가는 물만 마셔도 살찐다고 하던데. 그것도 진짜기도 하겠다. 이 소설 《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한국 아니 지금을 사는 사람에서 다이어트(살 빼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자기 몸을 사랑하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은 마르기를 강요하는 것 같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컴퓨터를 켜면 살을 많이 뺐다거나 마른 연예인 기사가 자주 보인다. 요즘은 왜 그런 게 자주 보이는지.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려면 아주 말라야 할지도 모르겠다. 살이 별로 찌지도 않았는데, 살쪘다고 하지를 않나. 방송 카메라는 얼굴 작고 마른 사람이 잘 나온다고 한다. 여기 나온 연습생 안나처럼 단식원에 가서 살을 뺀 사람이 없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다. 다이어트 약이라면서 마약이 들어간 게 유통된다는 말 봤다. 그런 위험한 약을 만들다니. 살 빼기 쉽지 않다. 아무것도 안 먹어도 살 잘 안 빠진다. 운동을 안 해서 살이 별로 안 빠졌으려나. 오랫동안 안 먹은 적 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냥 한번 안 먹어봤다.

 

 건강하게 살을 빼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지. 이 책에 나온 ‘구유리 건강힐링센터’에서는 그런 말을 했다. 이제는 단식원을 건강힐링센터라고 하는구나. 정말 그런 곳 있을 것 같다. 봉희는 구유리 원장을 믿고 살을 빼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Y의 마지막 다이어트’ 라는 유튜브 방송 찍는 걸 앞두고 운남이 사라진 뒤, 봉희는 운남을 찾으려 하고 운남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의심한다. 자신이 믿었던 게 맞는지. 구유리 원장은 운남이 사라지자 다른 Y로 연습생 안나를 골랐다. 단식원에서 안나를 보내면 요요가 올걸 알면서도 내 보냈다. 방송, 아니 자신이 하는 단식원이 잘되기를 바라고 그런 일을 하다니. 왜 사람은 힘들게 살을 빼야 하는 걸까. 어쩐지 슬프구나. 먹고 많이 움직이면 좀 낫겠지만, 지금은 많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거다. 달리기는 힘드니 걷기라도 자주 하면 좀 낫겠다. 어쩐지 나도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다.

 

 지금도 다르지 않을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일터에서 사람을 뽑을 때 겉모습을 보기도 했다. 봉희는 학교 성적은 좋았는데 은행에 들어가지 못했다. 선생은 봉희한테 살을 좀 빼지 왜 그러지 않았느냐고 한다. 봉희는 단식원에서 살을 빼고 한번 실패하고 다시 들어가고 코치가 되었다. 봉희는 코치로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여겼다. 봉희가 그런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아서 다행이다. 운남이 사라져서 봉희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됐을까. 봉희는 코치로 지내면서 뭔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운남 때문에 봉희는 다시 생각하게 된 게 아닐까. 뭔가 잘못됐다는.

 

 이런 소설이 나왔다 해도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을 거다. 여전히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은 있고, 방송에는 마르고 예쁜 사람이 나올 거다. 살을 빼면 살을 그렇게 빼다니 하고 추겨세우겠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좋아하면 좋을 텐데. 아니 살이 쪘다고 안 좋게 보면 안 되겠다. 그게 더 문제구나. 나도 그런 생각 아주 안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건강을 해치고 살을 빼는 건 반대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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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1-24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상에 보이는 것은 실제보다 더 쪄보이게 나온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이어트가 필요 이상으로 중요시되는 세상인 듯 합니다. 그것에 목숨을 걸다 보면 거식증, 폭식증 등 부작용들이 많을 거란 생각도 들고... 본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선에서 적당한 살이 필요하고 운동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을텐데 말이죠.

희선 2022-11-25 01:10   좋아요 2 | URL
맞아요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더 말랐겠습니다 카메라로 찍기에는 작은 얼굴 마른 사람이 더 좋다는 말을 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런 사람만 있는 건 아닌데... 세계 사람이 비슷하겠지만, 한국은 더한 듯해요 살빼기... 그런 방송 같은 것도 한 것 같더군요 살이 쪄도 운동을 하면 좀 낫다고 합니다 근육을 기르기... 그런 운동 좀 힘들 것 같지만...


희선

scott 2022-11-24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이즈 크기에 집착 하게 만들어야 소비 되는 자본 주의 시대에 유툽이나 틱톡 영상에서도 날씬 늘씬을 강조 하고 있죠

실제론 지구는 인간들이 방출한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서 병들어가고 있는데...

희선 2022-11-25 01:13   좋아요 2 | URL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쓰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다이어트도 상품이 된 지 오래된 듯합니다 그런 거 잘못하면 마약 성분이 들어간 걸 살 수도 있다는 말이 있던데... 모르고 샀을 텐데 그런 데 중독되면 안 좋겠습니다 그런 거 잘 관리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한국도 마약이 많이 들어온 것 같기도 해요 다이어트에서 마약으로 가다니...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 한국이 음식 많이 버린다는 말이... 그런 것도 줄여야 할 텐데...


희선

mini74 2022-11-29 22: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그런거 같아요. 입사 요건에 키와 몸무게 명시 해 놓기도 하고 ㅠㅠ 마름의 찬양이 너무 과도한거 같아요 ㅠ

희선 2022-12-01 00:03   좋아요 1 | URL
요즘은 그런 거 쓰지 못하게 했다고 한 것도 같은데 그렇지도 않군요 여전히 키와 몸무게 쓰는 곳도 있군요 그런 거 괜찮을지...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