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 2022 소설 보다
김병운.위수정.이주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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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이 돌고 돌아 봄이 오듯, ‘소설 보다 봄 2022’도 2022년 봄에 나왔다. 지난해(2021)에는 15일이나 16일에 나와서 이번에도 그때 찾아보니 책이 없었다. 이제 안 나오는 건가 했다. 이 책이 나왔다는 건 4월에 알았다. 책이 나온 것에 조금 마음 놓았다. 그렇게 잘 보지도 못하는데. 한편 단편소설은 어렵다. 이 말 빼놓지 않고 쓰는구나. 자꾸 보다 보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다른 때와 다르지 않게 여기엔 소설이 세 편 실렸다. 세 편이 딱 좋은 것 같다. <윤광호>(김병운), <아무도>(위수정),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이주혜)다. 소설 제목을 먼저 말하다니. 김병운 소설 <윤광호>를 보고 이광수 소설 <윤광호>가 있다는 걸 알았다. 김병운 소설에 나온 광호도 이광수 소설을 보고 자기 이름을 광호라 했단다. 진짜 이름은 따로 있었다. 누군가 윤광호 이름이 광호가 아니라는 걸 알고 놀랐다고 했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말은 안 하는 게 나았으려나. 오래전이라고 동성애자, 성소수자가 없었을 리 없겠지. 그런 소설이 있었다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 이광수 소설 ‘윤광호’가 그런 소설이었다. 광호는 P라는 사람한테 자기 마음을 말했는데, P는 광호한테 미모와 재력이 없어서 거절했다. 그 뒤 광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건 예전이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거절당한 충격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는 죽었구나.

 

 첫번째 소설은 성소수자가 성소수자인 광호가 폐암으로 죽은 뒤 광호 이야기를 쓴 거다. ‘나’는 광호를 만났을 때 소설을 쓰려고 했는데, 자신은 성소수자 이야기는 쓰지 않겠다고 했다. 광호는 그 말에 언젠가는 ‘나’가 자기들 이야기를 쓰게 될 거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나’는 글을 쓰는 걸로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 건 아닐까 싶다. 그래도 자신을 드러내는 걸 조심스럽게 여겼다. 성소수자가 죽는 일이 있기도 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지 않나.

 

 위수정 소설 <아무도>에는 남편과 따로 사는 희진이 나온다. 희진이 수형과 따로 살기로 한 건 연애를 하려고였단다. 그러면서도 희진은 수형을 좋아했다. 결혼하고 배우자를 좋아해도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 많은 사람은 그 시간을 잘 넘길지도 모르겠다. 그걸 바람이다 하는구나. 바람은 지나간다. 희진도 다시 자신이 수형과 살게 될 거다 한다. 그때 괜찮을까. 수형은 희진을 별로 탓하지 않았다. 희진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그런 사람도 있겠지. 희진 아버지는 희진이 고등학생 때 누군가를 잠깐 만났던 걸까. 이 소설은 이 정도밖에 말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당신과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당신이 이 일을 결코 잊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럼에도 너와 함께 생활하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함께 살기 위해 부모는 되지 않고.

 

 어떤 마음은 없는 듯, 죽이고 사는 게 어른인 거지 그렇지? 그런데 어째서 당신들은 미래가 당연히 있다고 믿는 건가? 그러나 이 모든 말을 나는 할 수 없었다.  (<아무도>에서, 88쪽)

 

 

 세번째 소설 <그 고양이 이름은 길다>(이주혜)에서는 쉰셋 구은정이 영이 되어 자근 근종 수술을 받는 자신을 내려다 본다. 수술할 때 정말 그런 일 일어나기도 할까. 은정은 아버지가 어딘가에 잡혀갔다 돌아오고 빈 자루가 되었을 때 가장이 된다. 가장은 무겁겠지. 누군가 짐을 지우지 않는다 해도 가장이라는 이름 자체가 무거울 것 같다. 돈을 버는 사람이 가장일까, 집안 중심을 잡는 사람이 가장일까. 거의 돈 버는 사람을 가장이다 하는구나. 돈이 뭐라고. 돈이 없으면 살기 어렵기는 하지. 은정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느라고 그동안 고생하고 병이 생긴 걸지도. 그런 때 은정은 자신을 돌아본다. 지금까지는 그럴 시간이 없었겠다.

 

 은정은 서른해 넘게 한 회사에 다녔다. 거기에서 소희 언니를 만났는데. 사장이 은정을 일본 출장에 데려간 뒤로는 사이가 멀어졌다.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딱 잘라내다니 그런 거 보니 무섭구나. 소희 언니도 다른 사람처럼 사장과 은정 사이를 자기 마음대로 생각했던가 보다. 사장은 자신과 은정 소문이 회사에 퍼진 걸 알았을까. 알고도 모르는 척했을지도. 은정은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져도 그 회사에 다니다니 대단하다. 은정은 사장 비밀을 지키려고 했던 걸까. 사장이 일본에서 만난 사람이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건 사장이 죽고 남겨준 서랍장 때문에 알았다(사장이 만난 사람 남성 아니었던가. 난 남성으로 봤는데). 어쩌면 은정도 잠시 일본에서 보내는 시간이 괜찮았던 걸지도. 거기에서 은정은 가장이 아니었다.

 

 벌써 봄은 가고 여름엔 ‘소설 보다 여름 2022’가 나왔다. 그건 바로 보면 좋을 텐데. 이렇게 생각해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이젠 겨울이 나오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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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2-19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덕분에 <윤광호>란 소설이 있다는 걸 저도 처음 알았네요. 덕분에 담아갑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문제는 지금도 여전하지요. 불교계는 그래도 좀 바뀌는 것 같은데 기독교 쪽은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듯합니다.

희선 2022-12-22 23:27   좋아요 2 | URL
예전보다 나아졌다 해도 여전히 안 좋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독교는 성경을 말하고 이렇다 할지도... 그래도 불교계는 바뀌려고 하는군요 종교는 여러 가지를 잘 받아들이는 거여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희선

미미 2022-12-19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윤광호>가 인상깊었어요. 겉보기로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때면 어쩔 수 없이
많이들 고독하겠구나 실감하게 되요. 찾아보니 ‘겨울‘편 나왔네요 ㅎㅎ

희선 2022-12-22 23:31   좋아요 2 | URL
같은 성소수자도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도 하고 마음이 맞지 않기도 하겠습니다 아니 그건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네요 세상은 남자 여자 둘로만 나누기도 하니 자기 이야기를 터놓지 못하기도 하겠습니다 겨울 나왔더군요 여름 가을도 봐야 하는데, 2022년 건 다 늦게 보겠네요


희선

scott 2022-12-23 0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 소설집은 착한 가격으로 다양한 작품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옆에 쌓아 놓고 보는 걸 좋아해서
이런 계간 문학지는 한꺼번에 쌓아 두고 읽어 버려요 ㅎㅎ^^

희선 2022-12-22 23:33   좋아요 2 | URL
쌓아놓고 보시는군요 저는 한권씩 보는 것도 힘듭니다 단편이어서... 예전에도 단편소설 봤지만, 잘 몰랐고 지금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네요 어렵게 느껴서 한권 한권 봅니다 책이 가볍고 싸서 좋지요


희선

새파랑 2022-12-19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 읽었었네요~! 리뷰 보니까 기억이 확 납니다~! 세 작품다 좋았던거 같아요 ㅋ 언제 다시 봄이 올까요? ㅡㅡ

희선 2022-12-22 23:34   좋아요 3 | URL
겨울이 가면, 눈이 녹으면... 어쨌든 봄은 옵니다 철은 어김없이 찾아오니, 이번 겨울은 추우니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일월엔 어떨지 모르겠네요


희선

mini74 2022-12-21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2년 봄, 이제 벌써 2022년 겨울이네요.
그러다보면 다시 2023 봄 이 오겠지요.

희선 2022-12-22 23:35   좋아요 2 | URL
많이 늦게 봤습니다 어느새 겨울이 나왔는데... 몇달 지나면 봄이 나오겠네요 앞으로도 잘 나오면 좋겠습니다


희선
 
빛나는 그림자가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82
황선미 지음, 이윤희 그림 /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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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이 나오면 어릴 적 친구 둘이 생각난다. 셋은 균형이 안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내 생각일 뿐인가. 여러 사람이 친하게 지내기도 하니. 난 그것도 잘 못하지만. 그렇다고 한사람하고만 친하게 지내지도 못한다. 어릴 때도 그렇고 지금도 사람 사귀기 어렵다. 이 책 《빛나는 그림자가》는 친구 사귀는 이야기가 아닌데 이런 말을 했구나. 여자 친구, 잘 모르겠다. 비밀공책 꼭 써야 할까. 그런 거 하면 뭐가 좋은데. 비밀은 말하지 않아야 비밀이지. 셋만의 세계를 만들고 싶은 건가. 나도 여러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거기에 끼고 싶었던 적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면서 아쉬워하기도 한다. 그런 걸 소속감이라 하던가. 난 그런 게 없다. 친구 이야기 하다 이런 말로 흐르다니.

 

 이름이 좀 별난 아이 장빛나라는 학교에서 내준 숙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일을 알아보는 데 태몽도 쓰라고 해서다. 누구한테나 태몽이 있을까. 그런 거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텐데. 누구나 부모가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구나. 사람이 이 세상에 나려면 부모가 있어야 하지만, 부모와 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생각 어렸을 때는 못했던 것 같다. 어릴 때 부모와 헤어지거나 부모가 죽고 친척과 살거나 보육원에 살았던 사람도 있을 텐데. 내가 이 책을 보면서 별거 아니다 생각한 건, 여기 나오는 아이보다 더 살아설지도. 태몽을 모르거나 진짜 부모와 살지 않으면 어떤가 했다. 그걸 솔직하게 쓰면 될 텐데. 이런 말 하지만 나도 말하고 싶지 않은 거 있구나. 다른 사람은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빛나라는 먼저 다닌 학교에서 입양아라는 걸 안 아이한테 괴롭힘 당했나 보다. 그때는 친구가 거의 없었다. 5학년이 시작할 때 빛나라는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됐다. 빛나라는 새로운 학교에서 모델이 되겠다는 은재와 빵집을 하는 유리를 만났다. 빛나라는 친구한테 자신이 입양아라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도 어릴 때는 빛나라와 다르지 않았을지도. 그런 걸로 떠나는 친구는 진짜 친구가 아닐 것 같다. 빛나라 반에 전학생이 왔다. 빛나라는 전학 온 허윤을 보고 예전에 보육원에서 자신을 못 살게 굴던 요한을 떠올린다. 은재와 유리와 함께 쓰는 공책에 빛나라는 쓸 게 없어서 요한이 이야기를 쓴다. 요한이라는 아이는 있었지만, 상상도 함께 쓴다. 빛나라는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학교에서 내준 숙제에는 관심도 없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썼다.

 

 꿈은 솔직하게 써도 될 것 같은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니. 난 그때 하고 싶은 거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거짓말 썼을지도. 다른 아이들이 말한 걸 따라 쓴 듯하다. 내가 빛나라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다. 친구끼리 비밀이 없어야 한다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은재나 유리도 말 안 했지만, 비밀 공책에 쓰지 못하는 거 있었을 거다. 은재가 윤이한테 관심을 가졌는데, 어쩌다 보니 빛나라가 윤과 함께 있었다. 은재는 오해하고 빛나라와 말하지 않았다. 그런 걸로 말 안 하다니. 말을 해야 왜 둘이 함께 있었는지 알 거 아닌가.

 

 난 여전히 여자아이 마음 잘 모르겠다. 사람 마음인가. 이런 소설에 나오는 것도 왜 그러지 하는구나.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를 잃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하게도 오해가 풀린다. 빛나라와 윤은 길고양이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다. 예전에 빛나라와 함께 지낸 요한이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윤이 사라졌다. 왜 요한이는 빛나라를 괴롭혔을까. 그 마음도 모르겠다. 빛나라가 만만해 보였나. 빛나라한테 요한이는 지난 날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자였다. 그 그림자는 아주 없애지 못한다. 빛나라는 그림자를 조금 받아들인 듯하다. 언젠가 빛나라는 은재와 유리한테 그림자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말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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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19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초딩 오학년 생들은
오디션 보러 다니고
미래의 블핑 BTS되는게 꿈 ^^

희선 2022-12-22 23:04   좋아요 1 | URL
지금은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돌을 꿈꾸기도 하는군요 유튜버나 건물주인도 있을 것 같네요 아이돌이 되고 싶은 아이가 더 많을지...


희선
 
나의 프리다 웅진 세계그림책 18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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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다 칼로가 그림을 그렸다는 건 알지만, 내가 아는 건 그리 많지 않다. 프리다는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고 잘 걷지 못하고 십대에는 버스 사고로 여기저기 다쳤다. 병원에 있을 때 그림을 그렸던가. 그림이 프리다한테 힘든 걸 잊게 해주었겠지. 프리다 아버지는 사진관을 했구나. 아버지는 프리다한테 사진 색칠을 하게 했다. 프리다가 사진을 색칠해서 그림에 관심을 가졌을까 싶기도 하다. 아이는 왜 자기랑 다르다고 놀릴까. 잘 몰라서 그런 거겠지만. 프리다가 소아마비를 앓고 다리를 절고 걷자 아이들이 놀렸단다. 그때 프리다 마음 많이 아팠겠다.

 

 여자 형제가 있었지만 프리다는 혼자 놀았다. 혼자 놀면서 하늘을 날고 싶어했다. 프리다는 자신이 태어난 날이 다가와서 엄마 아빠한테 장난감 비행기를 사달라고 했는데, 프리다는 우스운 날개를 받았다. 프리다는 실망했지만 그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날개를 달고 자기 방으로 가서 창에 문을 그렸다. 그러자 문이 열렸다. 프리다가 그 문으로 나가자 자유로워졌다. 프리다는 거기에서 뛸 수 있었다. 그런 걸 느꼈을 때 프리다는 기뻤겠다. 어떤 작은 문으로 들어가 프리다가 땅 밑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앨리스를 생각나게 했다.

 

 땅 밑에서 프리다는 한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오래전부터 알던 것처럼 보였다. 아이는 말은 안 하고 춤을 췄는데, 프리다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림을 보면 아이는 프리다 자신이다. 프리다는 어릴 때 상상의 친구를 만들기도 했던가 보다. 프리다가 그린 그림을 보면 프리다가 둘인 것도 있다. 그건 친구기도 했구나. 자신이 자신한테 친구가 되는 것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은 사귀기 어렵기도 하다. 난 그런 생각 못했는데. 상상의 친구도 만들지 않았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았던가.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아니 여전히 난 친구가 있기를 바란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도 마음이 자유로우면 좀 낫겠지. 많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상상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다르지 않다. 내가 마음대로 어딘가에 가지 못하면 무척 우울하게 하루하루를 보낼 거다. 걸어도 그러던가. 몸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마음에 문제가 있구나. 프리다는 이런저런 상상을 하고 자유로워졌다. 상상은 그런 거기는 하다. 지금은 저세상에서 프리다가 두 다리로 걷고 뛰고 마음대로 다닐 것 같다. 그러기를 바란다. 나는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해줘야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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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2-01 01: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좋아합니다. 이 그림책은 처음 봐요. 프리다를 그렸군요. 사랑스러워 보이는 통통한 볼에 머리 위 꽃양귀비 아휴 이뻐라. 사고로 몸은 결박된 듯했지만 영혼만은 그 누구보다 자유로웠던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도 그럽시다^^

희선 2022-12-01 02:08   좋아요 2 | URL
그림책이어도 프리다를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어릴 때 프리다를 그림책으로 만났다가 자라고 다른 책으로 만나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그림채이라고 해서 어린이만 봐야 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현실은 괴롭고 힘들어도 영혼은 자유롭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희선

그레이스 2022-12-01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 너무 예뻐요.
프리다 칼로 어렸을때 모습인가요?

희선 2022-12-13 01:48   좋아요 0 | URL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때는 몸이 아파서 이런저런 상상을 많이 했나 봅니다 십대 때는 큰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2-01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통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칼로를 떠올려보네요. 비록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던 분 같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희선 2022-12-13 01:50   좋아요 0 | URL
그림으로 자유롭게 생각했겠지요 그림이 있어서 덜 쓸쓸했겠습니다 몸이 안 좋다고 마음까지 안 좋은 건 아니었네요 그렇게 살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누구나 자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는 게 있다면 좀 낫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한테도 그런 거 있겠지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01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작가의 프리다 칼로에 대한 그림책인가요? 작가의 그림책 너무 좋아하는데 프리다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넘 궁금해요^^

희선 2022-12-13 01:52   좋아요 1 | URL
그림책으로 나타냈지만 프리다 칼로를 조금이라도 알게 됐네요 예전에 알았던 것도 있지만... 이렇게 만나고 더 알아도 괜찮을 듯합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2-01 14: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리다칼로의 창조성을 앤서니 브라운이 그렸다니.... 두 천재의 만남이 어떨지 막 궁금해지네요.

희선 2022-12-13 01:56   좋아요 0 | URL
앤서니 브라운 이름은 알았지만 그림책 처음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프리다 칼로를 그려서 만났네요 프리다 칼로여서 봤을지도...


희선

mini74 2022-12-01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앤서니 브라운은 그림, 명화 활용을 잘하는 거 같아요. 표지의 프리다 귀여워요. 전 이제 프리다 하면 영화 코코 가 자꾸 떠올라요 ~

희선 2022-12-13 01:58   좋아요 0 | URL
명화로 그림책을 그리기도 하는군요 이름은 조금 들었지만 아직 잘 모르기도 합니다 다음엔 다른 책을 한번 봐야겠네요 프리다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있는 것도 좋겠습니다


희선

서니데이 2022-12-12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리다칼로도 앤서니 브라운이 그리면 달라지는군요.
희선님, 날씨가 많이 차가워졌어요. 비가와서 이번주 수요일에는 많이 추울 거라고 합니다.
내일은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편안한 하루 되세요.^^

희선 2022-12-13 02:00   좋아요 1 | URL
지난주엔 춥다가 날씨가 풀렸는데, 이번주에 다시 추워진다고 하더군요 겨울이지만 겨울 같지 않은 날씨 같기도 한데, 춥기도 해야죠 비나 눈이 오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잘 안 와서 동해는 건조하다고 하던데, 산불 안 나야 할 텐데...

서니데이 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2-12-12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3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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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2-01 0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도 커피를 마시는군요 ㅋ 신기한 고양이 입니다~!@

희선 2022-12-13 01:25   좋아요 1 | URL
언젠가 텔레비전 방송에서 스치듯 커피 마시는 고양이 봤어요 세상에는 신기한 고양이도 있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2-12-01 11: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고양이도 야밤 커피를??^^

희선 2022-12-13 01:26   좋아요 1 | URL
낮엔 자고 밤에 커피 마시는 고양이예요


희선

scott 2022-12-01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향을 좋아하는 냥이들 낭만적인 감수성이 가득 ^^

희선 2022-12-13 01:26   좋아요 0 | URL
고양이도 냄새 잘 맡겠지요 커피 냄새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을 거예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01 14: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커피를 좋아하는 고양이들!
커피캣인가요? ㅎㅎ
고양이들은 어차피 밤에 잠을 잘 안자니 디까페인은 오롯이 희선님께로^^

희선 2022-12-13 01:28   좋아요 1 | URL
고양이는 낮보다 밤에 더 잘 움직이겠지요 낮엔 자고 밤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 하는 고양이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파스 냄새 좋아하는 고양이도 있더군요 사람도 좋아하는 게 다르듯 고양이도 그럴 거예요


희선

바람돌이 2022-12-01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기방기. 희선님네 냥이들 커피아는 냥이라니요. 너무 멋진 냥이들인걸요. ^^

희선 2022-12-13 01:35   좋아요 0 | URL
그냥 마시기보다 조금 단 걸 좋아할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걸 즐기는 냥이도 있을 겁니다


희선

mini74 2022-12-01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양님들을 위한 커피인가요 ㅎㅎ 뭔가 근사하게 고양이들이 모여 앉아 티파티 할 거 같아요 ~

희선 2022-12-13 01:36   좋아요 0 | URL
낮보다 밤에 모여서 커피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함께 사는 집사 이야기를 할지도...


희선

페크pek0501 2022-12-02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서 더 마시고 싶으면 디카페인을 애용했는데 딱 떨어지고 나서
게을러 못 사놨어요. 오늘 나가게 되면 사는 걸로...ㅋㅋ

희선 2022-12-13 01:38   좋아요 0 | URL
커피 한 잔 더 마시고 싶을 때는 디카페인이 좋겠지요 커피 마시고 늦게까지 잠 못 자면 힘들 테니... 디카페인 커피 사셨겠네요


희선
 
남은 고양이
김경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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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는 참 귀엽고 따듯하겠습니다. 만져본 적은 없지만 그럴 것 같아요. 저는 뭔가 안는 걸 안 좋아해서 고양이를 안지는 않겠지만. 여러 번 말했는데, 이제 한국에도 고양이 집사 많겠습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을 거의 집사라 하지요. 고양이를 모시고 산다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고 여러 가지 챙겨주는 것도 즐겁겠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알지도 모르죠. 자신이 고양이를 돌본 게 아니고 고양이가 자신을 돌본 것 같다고. 이 만화 <남은 고양이>에서 은수도 그러더군요. 고양이와 사람이 서로 돌본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이 책 ‘남은 고양이’는 말 그대로 두 마리에서 한마리 남은 걸 말해요. 은수는 고양과 고선생과 살았는데 고양이 열네해 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이건 사람이 아닌 남은 고양이 고선생이 슬픔에 빠진 사람을 보는 거예요. 보기만 하지는 않는군요. 고선생은 은수가 고양을 떠나 보내고 슬퍼하자, 언젠가 자신도 떠나면 은수가 어떻게 지낼지 걱정해요. 고선생은 은수가 자신이 없어도 살아가게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합니다. 고선생이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네요. 실제로 고양이는 사람을 보고 마음을 알지도 모르죠. 사람과 하는 말은 다를지라도 고양이 나름대로 생각하고 말하겠지요. 사람이 고양이 말을 몰라서 아쉽네요.

 

 오래 함께 살던 고양이가 떠나면 마음 아프겠지요.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다르지 않은데. 은수는 고양이 떠나고 힘이 없어요. 밥도 잘 안 먹고 컵라면이나 빵도 먹다 남겨요. 재미있는 건 그렇게 남은 밥 컵라면 빵이 슬퍼하는 거예요. 슬퍼하는 걸 보고 재미있다고 하다니. 밥 컵라면 빵은 사람이 먹고 영양소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남은 고양이 고선생은 밥과 컵라면과 빵 그리고 한짝 남은 양말과 모임을 만들어요. 그게 재미있었어요. 여럿이 모인 건 은수를 생각하고 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남아서 슬프기도 할까요. 다 먹고 다 써야 하는 건 남으면 아쉽겠습니다. 남은 고양이는 좀 다르겠습니다. 은수도 고양이 떠났지만 고선생이 있어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둘에서 아직 하나는 남았네요. 그걸 잊지 않아야 할 텐데.

 

 은수가 고선생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잊지 않아도 고양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했겠지요. 고선생 나름대로 은수를 위로하는 모습 귀여워요. 고선생만 그러지 않을 것 같네요. 어떤 고양이든 사람과 살면 사람을 생각하겠습니다. 은수는 고선생과 마음이 잘 맞기도 했어요. 은수는 고선생과 오래 살아서 고선생 몸짓만 봐도 밥이 먹고 싶은지 자기 무릎에 안고 싶은지 아는 거겠습니다. 고선생은 은수한테 기대는 거 좋아하더군요. 이불도 따듯해서 괜찮겠지만 사람 몸이 더 따듯하겠습니다. 폭신하고 따듯한 사람 몸을 좋아하는 거군요. 모든 고양이가 그런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고양이 잘 모릅니다. 그저 이렇게 책을 보고 조금 알 뿐입니다.

 

 남은 밥 컵라면 빵은 이제 남지 않게 됐어요. 고선생은 셋과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은수가 잘 먹는 거니 괜찮다 여겼습니다. 무언가를 잃은 슬픔이 다 가시지는 않아도, 시간이 가면 조금 나아지겠지요. 아직 고선생이 있으니. 고선생은 은수와 오래오래 살면 좋겠습니다. 아니 함께 사는 동안 즐겁기를 바라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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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1-25 08: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쿵~ 하네요.
반려견 반려묘 키우시는 분들은 늘 떠나갈 그 시간을 두려워하고 있더라구요.
저도 예정된 이별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겠단 생각이 들어요.

희선 2022-12-01 00:52   좋아요 2 | URL
처음에는 잘 생각하지 못해도 어느 순간 그런 날이 찾아올지도 모르겠다 하겠습니다 그런 날을 맞으면 슬프고 다음엔 이런 일 겪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그래도 함께 한 날이 있으니 괜찮겠지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2-11-25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려묘 키우는 분들이 읽으면 와 닿는 책이겠네요. 가까운 사람이 떠나는 것처럼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모두 그런 마음일 것 같아요. 이별을 준비나 할 수 있을지... 저는 함께 하는 사람이 떠날 때의 상황을 여전히 생각할 수조차 없거든요.

희선 2022-12-01 00:57   좋아요 3 | URL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함께 살다 세상을 떠나면 무척 슬프겠습니다 헤어지는 날은 오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겠습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그날... 죽음이 가까이 있다 해도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기도 하네요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희선

scott 2022-11-25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에서 새끼 고양이와 강아지 두마리를 키웠던 시절에
어미 없이 자란 고양이가
냐옹 소리를 내지 못하고 냥!냥!
멍멍이들 처럼 짖어서
학교 친구들이 구경하러 오기도 ㅎㅎㅎ


희선 2022-12-01 00:59   좋아요 2 | URL
강아지와 함께 산 새끼 고양이는 냥냥이라고 하다니... 귀가 안 들리는 고양이도 다른 고양이와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하더군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모르는 거겠습니다 강아지처럼 짖는 고양이도 귀엽겠습니다


희선

2022-11-25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1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1-25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과 고선생이라는 고양이 이름이군요.
둘이 있다가 하나만 남으면 남은 고양이도 빈자리를 느낄 것 같긴 합니다.
펫로스도 큰 슬픔이 될 수 있으니, 위로받으면 좋겠어요.
잘읽었습니다. 희선님,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12-01 01:12   좋아요 2 | URL
고양이도 친구가 없어지면 뭔가 다른 걸 느끼겠지요 고양이 기억력은 짧다고도 하지만,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해요 함께 사는 사람은 알아보겠지요 사람도 고양이도 헤어짐이 없다면 좋을 텐데, 그런 건 없겠지요


희선

mini74 2022-11-29 22: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4년이면 가족이죠. 수명이 좀 짧은 가족 ㅠㅠ 그러고보면 일본만화에 귀여운 고양이들이 많이 나오는거 같아요 ~

희선 2022-12-01 01:14   좋아요 1 | URL
고양이는 개보다 덜 사는 것 같기도 해요 개는 스무해 사는 것도 있겠지요 그런 개가 떠나면 더 슬프겠네요 열네해도 그렇게 짧지 않지만... 일본 사람은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더군요 지금은 한국 사람도...


희선

2022-11-30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1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