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목격자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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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로에게 배달 된 쓴지 두달이 지난 편지,왜 이 편지는 두달이 지나서 배달이 되었을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들어간 낱말에는 세심하게 밑줄까지 두세번 그어가며 쓴 편지이며 비밀을 요하는 이 편지의 뜻은 무얼까? 헤이스팅스는 그냥 넘기라고 했지만 두세번 읽어 본 푸아로는 사건을 의뢰 받기로 하고 리틀 그린 하우스로 떠난다.하지만 그집은 이미 부동산 임대및 매매가 나온 상태이딘.여주인은 어떻게 되었길래 집이 부동산 시장에 나왔을까.
오늘이 화요일이라는 것이,내일이면 손님들이 떠난다는 사실이 반가웠다.이번 주말로 인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었다.다만 그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사건은 부활절 그 이전과 이후의 가족들의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리틀 그린 하우스는 노처녀였던 에밀리 아룬델이 살던 집으로 아룬델 장군인 아버지와 그녀의 언니와 동생들은 모두 죽고 그녀 혼자만 남아 지키고 있었다.그렇기에 그녀의 조카들은 이집에 모여도 그녀에게 돈이나 요구하지 그녀의 맘에 들지 않았다.그러다 부활절에 아룬델이 계단에서 구르는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로인해 그녀는 일주일 후 사망에 이른다.그녀와 함께 살고 있던 개인 밥이 가지고 놀던 공을 밟고 계단에서 굴러 아찔산 순간을 맞보았던 그녀는 누워서 가만히 그 사고를 되짚어보다가 푸아르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를 살아 생전에 부치지 못하고 죽어서야 겨우 푸아로에게 갔던 것이다.정말 '개의 공' 사고는 우연이었 을까.

부활절에 리틀 그린 하우스에 있던 일곱명을 모두 용의자에 놓고 푸아로는 사건을 되짚어 나간다.살인사건이란 대부분 돈과 관련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아룬델 양이 죽음으로인해 누가 가장 득을 보며 현재 누가 가장 돈이 절실히 필요한지 파헤쳐 나가다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이 점점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어 더위도 잊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일어났다.늘 사건보다 인간의 내면을 더 깊게 파헤쳐 들어가는 크리스티여사,역시나 이 소설에서도 용의자 일곱명의 내면을 깊이 파헤쳐 모두가 살인의 동기를 가지고 있음을 밝힌다.물론 범인은 한명이지만.

푸아로의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푸아로의 모든 것을 다 받아주는 헤이스팅스와 짝을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그런 헤이스팅스나 노부인의 깐깐한 성격을 다받아 가며 말동무를 해준 로슨이나 어찌보면 충직한 사람들의 표본처럼 등장했던 소설이 아니었나.그런가 하면 노부인의 개인 밥은 또 어떠한가.주인을 잃고도 주인에 대한 기억을 놓지 못하는 안쓰러움,나중에는 다시 좋은 주인을 만나지만 말이다.이 소설에서도 인간의 욕심은 얼마나 무모한지,그 끝도 모르는 욕심 때문에 타인은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해하는 것을 보면 무섭다.푸아로가 아니었다면 그냥 묻혔을 일이 살인사건으로 그리고 의뢰인의 뜻에 따라 조용히 해결되는 것을 보며 역시 푸아로를 외치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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