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끝없는 밤 -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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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누군가 '집시의 땅'에 대한 전설을 크리스티 여사에게 들려 주었나보다.전설을 듣고 이렇게 소설로 재탄생을 시킨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그녀의 상상력의 끝은 정말 어디인지 궁금하다. 이 소설은 마이크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 듯이 한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로 시작되는 소설은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지만 마이크 자신은 시작을 할 수 없는 '암흑' 속을 걷게 되는 이야기이다. 왜 끝없는 암흑속을 걸어야만 했을까.

 

마이크라는 인물은 역마살이 끼었는지 한곳에 그리고 한가지 직업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떠돌이처럼 이것저것 자신을 바꾸어 나가 듯 다른 직업을 전전하며 산다.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경마도 해보고 여행도 하고 자신이 싫다고 느끼면 그 순간에 일을 그만두는 것을 보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기 보다는 무언가 일확천금을 원하는 그런 타입이다. 그가 어느 날 식당에 붙어 있는 '경매' 포스터를 보고는 '짚시의 땅'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고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짚시의 땅을 찾아가게 된다. 돈이 없으니 경매에 뛰어들기 보다는 구경을 하며 맛을 들인 후에 주변을 산책하다 어떤 여인을 만나 첫눈에 반하고 둘은 부모님의 승낙이 없이 둘만이 혼인신고를 하게 되고 부부가 된다. 그러나 마이크의 여자인 엘리는 미국에서 엄청난 부자였던 것,그녀에 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결혼한 마이크는 그녀가 사 놓은 짚시의 땅에 그들만의 집을 짓게 된다. 엘리는 마이크가 자신의 꿈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에 반하여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어쩌면 엘리는 자신과는 너무 동떨어진 환경의 마이크 삶에 동경의 뜻도 포함되었으리라 본다.

 

갑자기 모든 것이 변한 마이크,엘리가 자신이 엄청난 부자라는 것을 이야기 했어도 결혼을 했을까. 엘리에게는 그녀의 일을 대신해주 듯 하는 그레타라는 여자가 있어 믿고 맡기며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들을 맡기기도 하는데 그녀는 대단한 미모의 여자이다. 그런 그레타가 마이크의 앞에 나타나도 오직 엘리만 바라보며 사는데 짚시의 땅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며 그들이 짚시의 땅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점술가가 있다.그들에게 곧 불행이 닥칠 것이라며 떠나라 하지만 미신을 믿지 않고 그곳에 그들만의 집을 짓고 안주하게 되는 마이크와 엘리,하지만 그런 마이크를 엘리의 주변인들은 달가워하지 않거니와 새엄마라는 인물은 그들 주변에 집을 짓고자 한다.

 

행복도 잠시라던가 단꿈에 젖어 있을 것만 같았던 짧은 신혼의 기간,잡작스럽게 아니 마이크가 운수 좋은 날처럼 여긴 그런 최고의 날에 엘리가 갑자기 낙마하여 죽게 된다.혼자 말을 타고 나가서 죽게 되었으니 이상한 죽음에 아니 갑작스런 죽음에 모두가 의아해 하고 있고 먼저 점술가 여자부터 찾게 되지만 그녀 또한 행방이 묘연하다.아내 엘리의 죽음으로 인해 마이크는 집이며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 받게 되고 미국에 건너가 엘리의 어마어마한 장례식에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의 정체가 탄로났다고 볼 수 있다. 엘리의 죽음 이후에 연이은 죽음으로 인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되고 모든 것은 완벽한 연극처럼 짜여져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 소설은 짚시의 땅에 얽힌 전설을 자신의 인생과 맞바꾼 남자의 비극적인 인생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라는 인간의 욕심이 조금 더 작았더라면 그는 행복했을까? 아니행복을 좀더 누리게 되었을까.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져야 그 욕심의 끝을 볼 수 있을지.끝없는 밤,암흑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에게 남겨진 것은 암흑뿐이다.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했는데 시작도 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소설은 마이크의 지난 삶을 독백하 듯 하여 느슨한 감이 있는데 인간의 심리를 파헤쳐 들어가는 크리스티 여사의 진면목은 이 소설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자신의 아들의 본성을 누구보다 잘 꾀고 있던 어머니는 그가 부자가 되었어도 아름답고 돈 많은 아내를 얻었어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그가 변하길 바랐다.본성은 변할 수 있는 것일까.어려서부터 악의 기운이 충만했던 아들을 걱정했던 어머니처럼 건축가 산토닉스 또한 그의 본성을 꿰뚫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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