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물건들이 사는 나라 라임 어린이 문학 10
윤숙희 지음, 심윤정 그림 / 라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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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학용품이나 그외 모든 것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여만 하는 그런 시대였다. 몽당연필을 조금이라도 더 쓰려고 깍지에 끼워쓰기도 하고 다 쓴 종이도 다시 한번 더 사용하는 그런 시간을 보내왔기에 자연스럽게 아끼고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요즘 시대는 무엇이든 넘쳐나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이 물건을 아끼기 보다는 유행이 지나서 혹은 관심이 없어져서 버려지는 것들이 많다. 혹 그렇다면 내가 버린 물건이 나를 물건처럼 사용한다면,그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어떨까.그곳에서 나라는 물건의 값어치는 어떻게 평가될까.

 

여기 수호라는 아이가 있다. 키가 크고 뿔테 안경을 쓰고 농구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는 화가 나면 물건들에게 분풀이를 한다.책가방을 거꾸로 집어 던진다던가 농구공을 집어 던지곤 한다. 그러다 친구에게 농구를 져서 농구공 점프를 분리수거하며 쓰레기통에 버려버린다. 수호와 함께 하는 컴퓨터 척척이, 농구공 점프,요일마다 무지개색으로 끈을 바꾸어 시는 운동화 멋쟁이, 수호를 좋아하는 강아지 예삐,수호의 책가방인 덜렁이, 그리고 여백의 미를 가진 일기장 백치미까지 수호와 함께 하는 일곱가지 물건들이 '와와랜드'라는 곳으로의 여행처럼 수호가 물건이 되고 물건들이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며 인간세계에서 당했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주 듯 수호를 평가하고 판결을 내리며 수호를 변화시키는 이야기다.

 

"수호야, 물건들의 분노 지수가 극에 달했을 때 인간 세상과 와와랜드를 오가는 문이 열려. 아무래도 그때 네가 이곳으로 들어온 것 같아. 하지만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라려면 물건들이 널 변호해 줘야 해.널 아끼고 사랑했을 법한 물건 없니?"

 

"수호야, 우리 물건들은 너희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그저 쓰임이 다할 때까지 즐겁게 지내고 싶을 뿐이란다."

 

자신의 물건을 물건이 가진 특성을 잘 활용을 하기 보다는 늘 분풀이 대상으로 여기 듯 발로 차거나 거꾸로 놓아 자신과 함께 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몰랐다면 와와랜드에서 자신이 물건이 되어 자신이 인간세상에서처럼 물건에게 행했던 행동을 그대로 보상받으며 좀더 성숙하고 의젓해지는 수호로 거듭나게 되면서 읽는 친구들에게도 교훈을 안겨주기도 하는가하면 '와와랜드'라는 환상적인 나라를 상상할 수 있게 하여 상상력을 키워 주기도 한다. 내가 만약 와와랜드에 가게 된다면 그렇다면 내가 버리거나 쟁여두고 쓰지 않는 물건들의 쓰레기더미에 깔려 헤어나오기나 할 수 있을까.예전에 한동안 '아나바다' 운동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쑥 들어간 듯 하다.수호가 자신의 물건이나 예삐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와와랜드에서 다시 돌아오지 못했을지 모르듯이 평소에 내가 사용하는 물건에 좀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면서 새로운 것을 사달라고 하기 보다는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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