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의 봄 푸른숲 역사 동화 9
이현 지음, 정승희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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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동화는 주인공이 아니면서 주인공인 이름없는 민초,그 중에 아이들의 눈으로 보게되는 역사라 더 재밌고 실감이 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임진년의 봄' 에는 장악원 관리 유직장과 무동인 세 아이들이 겪는 임진년을 그리고 있다. 할아버지대에서 잘못으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이나 관비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열두살 협이,밑으로 줄줄이 동생들이 있는 협이는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는 결심으로 부모와 동생들과 함께 살던 동래성을 떠나 무동이 되어 한양으로 떠나게 된다.그리고 왜인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삼택이와 광해군댁 노비로 살다가 창가비가 된 금금이와 함께 열두 살이지만 그들은 꿋꿋하게 '오늘'을 살아간다.

 

동래성에는 왜관에도 들락거렸던 협이,그곳을 떠나던 날 낯선 인물을 만나게 되는데 한양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그는 유직장,협이의 눈에는 유직장의 행동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왜인을 만나는 듯 하면서도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데 그 정체를 알 수가 없다. 협이보다는 한양을 잘 아는 금금을 함께 한양 구경도 하고 나라 소식도 접하면서 무동의 일에 노력하고 있던 때 나라의 흉흉한 소식을 접하게 된다. 왜가 처들어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대비를 하지 않는 대궐속 사람들,그저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도망치기 급급한 사람들.거기엔 임금도 포함되니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협이가 무동이 되어 한양에 온 까닭은 집안을 일으키키 위해서,다시 양반이 되는 것이었는데 왜가 쳐들어 오고 동래성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가족들의 생사가 양반보다 중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유직장이 역모를 하려는 것이라 믿었던 협이로 인해 유직장은 위험에 처하게 되지만 삼택한테 전해들은 유직장은 몰래 의병을 모으고 있고 역모가 아닌 나라를 지키려했던 사람이란 소리에 무동친구들과 합심하여 그를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일에 자신의 '오늘'을 바치려 한다.열두 살 협이에겐 가족도 소중하지만 가족보다 더한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협이 뿐만이 아니라  이름없는 민초들의 용기가 있었기에 7년이란 긴 싸움에서 헤어나오지 않았을까.

 

무동친구들인 협이와 삼택 금금은 열두 살이다.그들이 집안을 일으키고 나라를 구하는데 오늘이라는 시간을 바치는데에는 결코 어린 나이가 아님을,어린 그들도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다지고 행동에 옮겼기에 7년이라는 지난한 시간도 희망으로 끝낼 수 있지 않았을까.협이가 유직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역모죄로 몰아갔지만 그는 다시 신문고를 울려 유직장의 억울함을 간절히 풀어주려 한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그런가하면 문득 오늘을 값지게 살고 있는가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어제의 시간들이 모여 오늘의 내가 있지만 오늘의 나는 내일의 누군가에게 어떤 역사를 남겨줄지,어떤 역사를 만들어줘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무동친구들에게 봄은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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