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직업은 범인?! 푸른숲 어린이 문학 15
린샹 지음, 천요우링 그림, 조윤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학교를 다닐 때 부모님의 직업을 묻을 때가 있었다. 내가 살 던 곳은 농사를 짓는 곳이라 대부분의 직업이 다 비슷하거나 똑같다고 할 수 있어서 다른 친구들 부모님의 직업도 그럴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정말 다양함에 별의별 직업이 다 있구나 생각을 했던 아주 어린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즈의 엄마는 아주 어릴 적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머니와 엄마의 친구인 요우즈 이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고 있다.아빠는 어디에 가셨을까? 요우즈 이모의 말에 의하면 아주 멀리 가셨다고 하는데 요우즈 이모가 전해 준 아빠의 멋진 사진을 품고 그저 자신과 다른 모습의 아빠를 상상하며 살아가는 신즈,그런 신즈에게 칠년만에 아빠가 돌아오셨다.그런데 그 모습이 자신과 너무도 똑같은 검은 피부의 덩치가 무척 크며 다름아닌 교도소에서 나오는 아빠를 보게 된 것이다.정말 아빠가 맞을까.

 

신즈의 기억속에 자리하고 있는 멋진 모습의 아빠가 아니라 자신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은 검은 피부의 그것도 죄를 지어서 감옥에 갔다가 온 아빠가 자신의 아빠라니... 신즈를 그런 아빠를 아빠로 믿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남들처럼 멋진 아빠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리라 믿었던 신즈에게 왜 검은 피부의 그것도 남들이 모두 손가락질 하는 아빠가 계셨을까.자신의 모습을 보면 믿어야 하겠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신즈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자꾸 삐뚫어져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오래간만에 가족의 곁으로 돌아 온 아빠와 신즈의 관계회복은 어떻게 잘 풀려나가게 될지.

 

"우리 아빠 아니야! 우리 아빠 아니라고!"

신즈의 말이 아빠의 귀에서 맴돌고 마을 사람들도 모두 동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만 하면 신즈아빠의 짓이라 여기게 되고 소문은 꼬리를 물고 점점 부풀려져서 모든 일은 신즈아빠 때문에 일어나고 잘못된 것처럼 포장이 되어 신즈아빠는 물론 신즈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신즈아빠는 칠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충분히 죄값을 치르고 반성을 하고 이제 신즈를 위해서도 자신 때문에 고생을 하고 몸과 마음이 아픈 어머니를 위해서도 열심히 살고 싶은데 현실은 그를 놓아주질 않고 과거의 죄로 자꾸만 현실의 그를 동여맨다.어른들이 편결과 차별로 신즈아빠를 대하니 아이들 또한 부모들과 똑같이 신즈를 편견과 차별로 대하여 도둑으로 몰아간다.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보여주듯 모두가 범인이 아닌 그들을 범인으로 몰아갈 때 진짜 범인이 잡히고 신즈와 신즈아빠는 그들 사이에 있던 벽을 허물게 되면서 비로소 아빠와 아들이 되어 손을 잡게 된다.아이들이 잘못되면 바르게 고쳐 주어야 할 어른들이 아이들보다 더 나서서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무서운 차별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그속에서 다시 쓰러지지 않고 우뚝서려는 신즈아빠의 노력이 마음찡하게 만드는 이야기.아이들의 거울이 되어야 할 어른들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며 따라하게 만들었으니 아이들을 나무랄수도 없다.아직은 시작이라 서툴지만 반딧불이 푸른빛을 뿜어 내며 올라갔듯이 신즈아빠의 취두부 가게가 날로 번창하여 모두가 웃음짓는 새로운 날이 되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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