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몬스터 라임 어린이 문학 5
사스키아 훌라 지음, 전은경 옮김, 마리아 슈탈더 그림 / 라임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적 학교이야기 중에 유독 많이 차지하는 이야기가 '화장실' 이야기일 듯 하다.건물과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그야말로 푸세식이라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것이 모두다 무서운 이야기들이라 비가 오거나 날이 칙칙한 날에는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섭기도 했다.화장실 분위기가 밝다면 이런 이야기도 없을텐데 반다가 다니던 학교의 화징실도 그리 좋지 못하였던 모양이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가 하면 바람이 숭숭 들어 와서 몸이 달달 떨리는 화장실,이런 화장실에 갑자기 몬스터가 나타났다니 더 가기 싫기도 하지만 무섭다는 것,그것이 비단 반다가 혼자 겪는 이야기가 아니라 화장실에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소문은 학교 전체로 번져 나가게 되었으니 이런이런.

 

1교시 시작종이 울리고 반다는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선생님께 말하고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볼일을 보다가 갑자기 양 옆을 살피게 되었는데 한쪽에 글쎄 커다란 검정색 구두를 신은 발이 있는 것이 아닌가.왜 학생화장실에 커다란 검정색 구두를 신은 커다란 발이 있어야 할까? 반다는 화장실에 본 것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하게 되고 그 이야기는 점점 살이 붙어 학교 화장실에 몬스터가 산다는 소문으로 번져 반다를 비롯한 친구들이 모두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하여 아니 다른 곳을 찾아보게 된다.화장실을 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물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물을 마시지 않으려고 하니 더 마시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물 뿐만이 아니라 주스도 우유도 마시지 못하는 것이다.큰일이다.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그리고 학교 화장실을 않가려니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 학교 가까이 있는 카페의 화장실이 생각나 가보니 그곳은 정말 분위기가 좋다.화장실 같지 않아 볼일을 보기 좋다. 학교 화장실도 이렇게 분위기가 좋다면 얼마나 좋을까.

 

학교 화장실에 몬스터가 나타났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선생님들께 말씀을 드려서 무찔러야 할까? 아님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려야 할까?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나서서 화장실 몬스터와 싸울 방법을 모색한다.친구들이 모두 체육관에 모여서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 어떻게 해야할지 토론을 하고 대책을 세우고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그런 아이들을 보고 부모님들은 함께 모여 점심을 해주기로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정말 학교 화장실에 몬스터가 나타난 것일까? 몬스터 퇴치 작전을 나선 다음날 체육관으로 향하다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반다가 화장실에서 본 '검정색 구두'를 신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분명 그날 반다가 화장실에서 목격한 커다란 검정색 구두를 신을 발인데 몬스터가 아닌 '장학사'라고 한다. 왜 그분이 오셨을까? 그랬다. 반다는 학교 화장실을 개선해 달라고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지 못하였는데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카페 화장실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지금보다는 많이 좋아질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학교 친구들이 모두 함께 움직이는 이야기로 번졌기 때문에 큰 문제로 바뀌지 않나 걱정을 했는데 결말이 재밌게 끝나서 참 다행이다. 반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친구들이 학교 화장실을 문제 삼았지만 그것을 반다처럼 용감하게 편지를 써서 개선해 달라고 할 생각을 못했는데 반다는 여기저기 편지 쓰는 것을 좋아했던 모양이다. 자신의 생각을 편지로 쓰기도 했지만 화장실에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이야기에 몬스터 퇴치를 위해 능동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먼저 화장실에 가지 않는 방법을 찾아 보고 화장실에 가려면 어느 곳이 좋은지 생각해 보기도 하고 몬스터 퇴치를 위해 친구들과 함께 퇴치법을 찾아 보기도 한다.그렇게 하여 학교 화장실은 불편한 곳에서 이젠 모두가 편하고 기분 좋은 곳으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혼자서는 하기 힘든 일도 셋이 모이면 바꿀 수 있다는데 모두가 함께 움직였으니 더 기분 좋게 바뀌었으리라 본다.몬스터 소문이 점점 커져서 걱정했는데 재밌게 상상하며 읽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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