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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에드 캣멀.에이미 월러스 지음, 윤태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토이스토리2>등 우리 아이들이 클 때 정말 많이 보았던 애니메이션이다.<정글북> <라이언킹> 등 디즈니와 픽사가 내 놓은 애니메이션을 가만히 보니 우리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한 듯하다. <라이온킹>등을 보다가 <토이스토리>를 접했을 때 아이들도 물론 놀라움으로 가득했지만 내가 보아도 잘 만들어진,그시기에는 처음 접하는 컴퓨터그래픽 장편 애니메이션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볼 때 함께 앉아서 보았던 기억이 있으며 그 다음편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나오면 바로 구매를 해주어서 함께 보았던 기억이 있다. <창의성을 지휘하라>는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을 맡고 있는 에드 캣멀의 픽사와 디즈니의 30년 역사를 이끌어 오면서 어떻게 기업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그 중심에 '변화를 받아 들이고 활용하는 것이 창의적 활동의 본질' 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
'이 책은 픽사 직원이나 애니메이터,엔트테인먼트 기업 경영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필요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책이다.나는 어떤 분야에든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해 탁월한 성과를 내도록 이끄는 훌륭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픽사와 디즈니에서 내 목표는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돕는 것이었다.'
애드 캣멀은 영화 컴퓨터그래픽 분야에 평생 기여한 공로로 고든 소여 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아카데미상을 다섯 차례 수상했다. 유타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대학원 시절 Z버퍼, 텍스처 매핑 등 컴퓨터그래픽의 주요 기법들을 개발했으며 이 무렵 그가 제작한 단편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은 당대 첨단 애니메이션 기술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이후 뉴욕공과대학 컴퓨터그래픽 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했고 루카스 필름의 컴퓨터 사업부문인 그래픽스 그룹의 부사장으로도 활동했다.1986년 스티브 잡스,존 래스터와 함께 픽사를 공동설립했다. 그가 사장으로 진두지휘하는 과정에서 픽사는 세계 최초 장편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로 애니메이션업계에 혁명을 몰고 왔으며 <몬스터 주식회사> <월-E>등 14편의 픽사 제품이 잇달아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나는 이런 환경이 보기 드물고 가치 있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내가 유타대학에서 배운 가장 귀중한 가르침은 교수진이 창의적인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들을 인도한 방식이다. 나는 다른 곳에서도 이런 창의적인 환경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랐다.'
그가 처음 풀어가는 이야기는 픽사 본사 직원들이 '웨스트원' 이라고 부르는 넓은 회의실에 13년째 있는 같은 테이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한다. 그 테이블은 스티브 잡스를 고른 것이지만 길어서 직원들이 서로 소통을 하는데 불편하다는 것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알게 된다. 테이블 특성상 직위 계급을 따져서 앉았기 때문에 창의성을 존중하거나 소통하기 보다는 상위 계급의 이야기에 창의성이 죽어 갔다고 생각하여 테이블을 바꾸고 상하관계가 아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통의 자리로 거듭나면서 창의성이 더 두드러졌다고 본다.왜 그 오랜시간동안 테이블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문제는 늘 우리 가까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픽사가 어떻게 설립이 되었고 컴퓨터그래픽 장편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탄생을 하게 되었는지 풀어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단어들 보다 '변화'와 '실패' 를 받아 들이고 활용하여 다시금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한사람이 노를 저어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저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디어가 중용한가?' 아니면 '인재가 중요한가?' 이 질문에서 아이디어도 사람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 닿는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원석에서 보석으로 캐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묻히고 마는 것이다. <라푼젤>그리고 <겨울왕국> 까지 그들이 오랜시간 애니메이션을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은 창의성을 가진 인재도 있지만 그 창의성을 지휘할 수 있는 수장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집에서 편하게 비디오테이프로 보았던 <토이스토리>나 그외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고생을 하여 탄생 하였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은 컴퓨터그래픽이 평범한 단어가 되었지만 오지와 같던 시대에 탄생한 <토이스토리>는 정말 대단한 물건이었다. 스토리도 좋았고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하던 것이라 아이들은 화면 속으로 빠져 들었다.하나의 창작물이 탄생하기까지 아니 현재까지 지속되어 오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기와 실패가 있었음을,실패도 성공으로 향하는 소중한 경험이라는 것을 값진 이야기들과 함께 재밌게 얻어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