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베란다에 도라지꽃이 한창이다.지난 겨울에 많이 죽고 올여름 마른장마에 또 죽어가고
있는 것들도 있고 겨우겨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들이 그래도 활짝 피어 꽃이 지고 씨앗으로
거듭난 것도 있고 꽃을 피우고 있는 것들도 있고.. 도라지꽃이 피면 정말 기분 좋다.
꽃이 소박하면서도 참 이쁘다. 바람에 한들한들 흔들리는 그 풍경도 좋고..
어릴적 뒤란에 가득했던 도라지꽃도 생각나고 아버지가 늘 정성들여 가꾸던 밭의 한귀퉁이에
심어져 있던 도라지꽃도 생각나고..그러니까 도라지꽃을 보면 친정아버지가 생각나는 것이다.
아침...날도 울적한데 괜히 도라지꽃을 보며 아버지를 생각한다.보고 싶다..보고 싶다..
씨를 뿌려 얻은 매발톱~~ 여기저기 지금 돋아나고 있다
검은땅콩과 일반땅콩..
검은땅콩 씨를 심은 것이 잘 돋아나긴 했는데 잘 가꾸질 못해서 하나 겨우 남았다.
그것이 잘자라지 않는 듯 해서 집에 굴러 다니고 있는 일반땅콩을 흙에 묻어 두었더니
녀석들이 모두 발아를 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검은땅콩은 가운데서 기를 못 펴고 있다..
열매를 거두기 보다는 키우는 재미로...
커피나무
가지가 나오고 있다
3그루가 한곳에 심어져 있던 커피나무,각각 화분 하나에 따로 따로 심어 주었는데 성장이 모두 다르다.
하나는 벌써 가지가 많이 나온 상태로 무척 크고 하나는 볕이 덜 드는 곳에 있어서 조금 작고 위의 것은
잎이 얼마나 큰지..가지가 나오지 않더니 이제 드뎌 가지가 나오고 있다.꼬물꼬물 하던 것이 하루가 다
르게 가지로 변하고 있음이 보여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인든 아기때는 정말 이쁘고 귀엽고 사랑
스럽다.요 여린 잎들이 커다란 잎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지 못하고
재촉할 때가 있는데 식물을 키우며 기다림을 더 배운다.
아젤리아
울집에 온 지 팔년에서 구년된 아젤리아~~이젠 무슨 숲처럼 커다란 나무로 변해 버렸다.
겨울과 봄에 정말 화려한 꽃을 보여주는 녀석은 한귀퉁이에 방치한 둔 놓아 두고는 물만 잘 주는데
얼마나 잘 크는지.미니철쭉과 다른 아젤리아는 크다가 죽는 경우도 있었고 이제 겨우 작은 것이
하나 있는데 이녀석 만큼은 얼마나 잘 크는지 이쁘다.
남천
요즘 다른 일에 신경을 쓰느라 초록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갖지 못했는데 쥔장의 게으름에도 더위에
무탈하게 잘 커주고 있다.아침 일을 마치고 샤워기로 죽죽 물을 뿌려 주었더니 녀석들이 더 싱싱해
보인다. 날이 더워서 자주 들여다보고 신경을 써 주어야 하는데 사는게 뭐가 그리 바쁜지...
오늘은 바이올렛도 몇 개 삽목 하고 사랑초도 옮겨 심어 주고 좀더 녀석들과 긴 시간을 함께 해본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이 더위를 잘 견뎌내야 하는데...
2014.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