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정원] 실외기베란다 화분에서 수확한 딸기
울집 실외기베란다에는 작지만 텃밭처럼 도라지도 더덕도 적상추도 적겨자도 부추도 라일락도
왕고들빼기도 자라고 있다.그야말로 잡동사니 텃밭이다.거기엔 딸기도 있다. 딸기는 봄이면 줄기
가 얼마나 많이 번져 나가는지 녀석 이젠 처치 곤란이라 번져가는 줄기만 보면 이젠 싹둑 싹둑 잘
라 버린다.그렇게 하여 화분에만 겨우 그 명백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래도 늘 몇 개의 꽃이 피고
몇 개의 딸기가 익어 쥔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
실은 딸기가 익은 줄도 몰랐다.갑자기 단기 알바를 나가게 되어 집안일이 엉망이었고 초록이들
에게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딸기를 보게 되었는데 언제 이녀석이 빨갛게 익어
여기저기 달려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얼른 따서 옆지기와 사이 좋게 나누어 먹었다. 정말 자연에서
자라듯 아무것도 안하고 물만 주었고 화분에서 직접 따서 먹는 것이라 그 맛이 더 좋다는 것.
요게 줄기를 번져 나갈 때는 밉다가도 이렇게 빨간 열매를 맺고 있으면 더없이 이쁘다는 것.
그야말로 내 땅 화단에서 자란다면 줄기가 맘껏 번져가도 좋겠지만 고층이고 쥔장의 맘과는 다르게
아래로도 옆으로도 번져가면 녀석은 정말 골치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그래서 딸기를 없앨까도
하다가 그냥 두었다.이런 잔재미라도 느끼려고 둔 것인데 그것도 올겨울에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죽은 듯 하면서 살아나고 이렇게 빨간 딸기까지 먹게 되었다.
20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