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미타라이 기요시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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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남프랑스 오트리브에 있는 '슈발의 궁전',우체부 한사람이 평생을 혼자서 지었다고 볼 수 있는 슈발의 궁전. 그는 건축,조각,미술 그외 집 짓는 것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해본적도 없던 이가 길에서 이상한 돌을 줍게 되면서 그의 평생의 건축은 시작되었다.늘 같은 길을 오고가야 하는 삭막함 속에서 무언가 탈출구가 필요했던 그가 우체부가방에 돌을 줍다가 다른 가방에 그러다 리어카를 끌고 다니며 줍게 되었다.그렇게 삼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함을 담아 낸 그만의 건축물인 '슈발의 궁전'은 피카소마져 그곳을 찾아 대단하다고 칭송을 했다고 하는데 그는 그만의 궁전을 짓느라 아들도 그리고 아내도 잃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아니 그가 가고도 '슈발의 궁전'은 작은 마을의 명물로 남게 되었다. 그는 건축을 하면서 그만의 탈출구는 되었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족은 지켜내지 못했다.

 

왜 처음에 '슈발의 궁전'과 루트비히 2세가 건축한 '린더호프 성'에 대한 이야기가 왜 나왔을까?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는 시마다 소지의 '건축살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소야 곷 끝의 오호츠크 해를 내려다보는 대지 위에 기울어진 집과 피사의 탑을 닮은 탑이 있는 저택이 있다. 기울어진 저택의 주인 '하야모토 고자부로'는 70이 되기 전에 부인을 잃고 이곳에 기울어진 저택을 짓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가 기거하는 곳은 피사의 탑처럼 기운 탑모양의 제일 꼭대기에 방,그곳에서는 사방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하는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 기울어진 저택에 그가 거래하는 '기쿠오카베어링'의 사장과 그와 관계된 이들을 크리스마스에 초대를 하고 저택에서 뜻하지 않은 연쇄살인이 벌어진다.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을 경찰들로 고개를 절래절래 내두르며 풀지를 못하는데 지원병으로 온 이가 다름아닌 점성술사인 '미타라이 기요시' 라는 인물이다. 저자의 소설에서는 이 점성술사가 등장해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로 유명한 듯 한데 이 작품에서는 후반부 사건의 끝부분에 등장해서 모두가 풀지 못한 살인사건을 점성술이라고 하기 보다는 증거에 입각하여 세세하게 풀어낸다. 왜 누가 어떤 살인동기를 가지고 살인을 한 것일까? 그것도 연쇄살인을.먼저 기울어진 저택이 위치한 곳이 마을과는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기도 하고 건물 또한 평범한 것이 아니라 기울어지기도 하고 피사의 탑과 같은 것이 옆에 붙어 있다.그런가하면 회장인 고자부로의 곁에서 안주인 노릇을 하는 딸인 에이코(23)는 대저택의 안방마님과 같으니 모두가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저택에 모인 인물은 기울어진 저택인 유빙관 주인인 하마모토 고자부로와 딸 에이코 그의 운전수 고헤이와 그의 아내 치카코와 요리사 하루오. 초대손님으로 기쿠오카와 그의 여비서 아이쿠라 구미와 가나이 미치오와 가나이 하쓰에및 알바 의대생 구사카 슌과 도쿄대생 도가이 마사키 등이다. 그들이 기울어진 저택만큼이나 서로 과거와 현재로 얽혀 살인까지 이르게 되고 저택은 그야말로 '살인'을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라니. 우체부 슈발은 자신의 현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로 평생의 건축물인 '슈발의 궁전'을 남겼지만 하마모토 고자부로는 살인을 위해 살인에 안성맞춤인 저택을 지었다.아니 작가의 상상속 건축물인 기울어진 저택은 밀실트릭의 완벽함을 제공해주면서 독자와 숨바꼭질을 하듯 한다. 범인은 정해져 있는데 '트릭'을 풀 수 있으면 풀어보라고 당당하게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기묘한 저택을 제공해 놓았지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연쇄살인사건은 약간은 지루한 감도 있지만 재밌게 읽을 수 있다.살인을 위해 변형된 건축물과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점성술사,기묘한 조합이지만 시마다 소지의 특이한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추리소설인 듯 하다. 이 책을 읽으니 <점성술 살인사건>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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