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인사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36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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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힘든 일이다.펑범하지 못한 경우에 아니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평범하거나 그렇지 않거나로 나뉘는 그 구분선이 사람 마음을 참 힘들게 한다.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아이들,그들은 시설에서 살고 있고 부모가 있을수도 있고 편부모 일수도 있는데 그들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과 이모와 원장님인 '엄마' 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며 성년이 되면 독립을 하여 자신들의 삶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사는 것이 아니고 언제 부모가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공부보다는 가출과 탈선을 더 밥먹듯이 하고 하라는 것보다 하지 말라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이라는 태양이 있을까.

 

시설은 가정집과 비슷했으니 개발이 되어 '아파트' 식으로 바뀐 그야말로 외관이 좋아서 후원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곳으로 변모를 한 곳에서 비슷한 상황의 남자 아이들이 북적북적,그러니 늘 사고가 잇따르고 사내 아이들은 담배와 술 가출 그런가 하면 한참 성장기의 아이들은 이성에도 눈을 뜨려 하고 있다. 그런 속에서 제일 맏이라 할 수 있는 태양,그는 나이만 제일 많지 모든 것은 루저수준이라 할 수 있는 미달이다. 키도 학력도 모든 것에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부족하다. 고등학교 졸업장이라고 있어야 사회에 나가 기본은 할텐데 학교울렁증에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가 없거니와 그가 자주 가는 곳은 도서관이고 시설에서 5년 이상을 살았기 때문에 군대를 가지 않는단다.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이야긴지.그렇다면 군대도 면제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고 그야말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한가지도 가지고 있은 사람이 된다. 거기에 부모가 버리듯이 했으니 자신의 미래에 대한 태양을 구경할 수 없는데 이름은 '태양'이니 이게 무슨 아리러니란 말인가.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보면 이런 아이러니 이름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데 그중에 누군가 태양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이름이 '사랑'이다. 누굴까?

 

시설의 아이들은 비슷한 처지이지만 그들만의 규칙처럼 새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교육시키듯 매를 때리기도 하는데 태양은 그런 예가 싫다.그런가하면 시설안에서는 형들은 동생들이 보고 배울까봐 담배도 피지 않는다. 용돈이 생기면 동생들에게 모두 쏘는 녀석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책에 빠지는 녀석도 있고 자신의 겉모습에 치중하는 친구다 있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도 어느 순간에는 시설에서 나가야 한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에게는 이런 것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만들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작은 임대아파트라도 얻어서 독립을 잘하려면 학교도 마쳐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 먼 미래보다는 자신이 현재 놓이 상태를 십분 이용하며 살 듯 철없이 사는 녀석들이 많다. 태양은 그게 걱정이다. 왜 자신이 루저가 되어야 하는지.사랑이가 보내준 쪽지의 말과 사진처럼 낮에 태양빛을 모았다가 밤에 환한 빛을 빛내는 그런 태양이 되고 싶은데 자신들에게 미래는 있을지.

 

자신들도 곧 어른이 되겠지만 이렇게 부모 맘대로 사랑을 해 놓고 자신들을 시설에 버리듯 방치해 두고 사는 어른들이 정말 못마땅하다. 태양의 아버지도 십여년전에 벌써 그와 연락이 끊어졌지만 친엄마도 소식이 끊어졌다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늘 아래 부모없이 뚝 떨어져 나온 자식들이 하나도 없을텐데 왜 어른들은 낳아 놓기만 하고 자식들을 이렇게 버려 놓고 자신들도 올바르지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자신은 부모가 된다면 자식에게는 그런 삶을 살게 하지 않을 것이라 하지만 현재를 보아서는 태양빛이 자신에게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 막막하다. 도서관에서 책 속에 파묻혀 있으면 좋은데 그렇다고 미래 사서가 되려 한다고 해도 현재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하나도 없다. 시설을 살다 성년이 되어 독립해 직장에 다니며 애인도 있고 임대아파트도 마련하여 근처에서 살고 있는 형을 만나러 가 보았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한 삶 같지는 않은,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형과 이야기를 나누고 배불리 먹고는 왔지만 그 시간이 행복하지는 않았다.왜 일까.

 

이제 무언가 자신도 서서히 '어른' 이 되려면 준비를 해야 하고 '독립'을 하려면 준비해야 하는데 학교 울렁증에 고등학교 졸업장은 멀은듯 하고 모든 면에서 사회에서 자신을 받아 줄것만 같지 않은데 무슨 방법을 찾아야할지.그래도 자신의 존재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사랑'이 있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그 사랑이라는 아이를 먼저 찾고 그 다음 자신의 희망을 찾아야 할 듯 하다. 태양이나 사랑이나 이름으로 봐서는 시설에 버려질 아이들이,시설에 살 아이들이 아닌것 같지만 그들은 남들보다 결코 행복하지 않고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거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이보다는 불행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늘 부족함에 채우려고 들지 비우려고 하거나 만족하는 이들은 드물다.하지만 이제 태양이는 하나씩 하나씩 벽과 부딪혀 나가려 한다. 자신앞에 있는 미래와 부딪혀 태양빛을 충전하려 한다. 시설도 집이고 함께 하는 친구들도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삶 그 속에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고 찾아 주는 친구도 있으니 말이다. 청소년들이나 부모들이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할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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