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새해 맛있는 하루,비트를 넣은 돌산갓물김치

 

 

 

 

딸들이 방학을 주어 막내는 잠깐 내려와 았고 큰놈은 글쎄? 암튼 방학동안 녀석들과 함께 하는 시간

을 갖게 되었다. 녀석들 내려오기 전에 미리 김치도 이것저것 담고 쌀도 넉넉하게 사다 놓고 그야말로

무슨 군량 준비하듯 준비해 두었더니 두녀석 내려오고 버겁지 않지만 그래도 녀석들 그동안 잘 챙겨

먹지 못했으니 한가지씩 색다른 것을 해주다보니 괜히 혼자서 바쁘다. 먹고 치우고 뒤돌아서면 또 밥

때,정말 주부들은 방학이 제일 힘들고 지칠 때이다. 친구들과 통화를 해보면 자식들은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고 일어나 겨우 밥그릇 비우고 아무것도 안한다고 푸념들이다.울집 딸들도 마찬가지다.

집에 무슨 하숙하러 온 것처럼 그동안 밀린 잠도 자야한다고 하고 먹지 못한것도 먹야 한다니 이건

원 세프 아닌 세프가 되어야 할 시간이다.

 

어제 소잡뼈와 도가니를 사다가 곰솥 가득 끓여 놓았더니 한가롭다.거기에 비지 넣고 청국장 빠글

빠글 끓여 놓았더니 청국장도 있고 김치도 이것저것 있어서 골라서 식탁에 올려 놓으니 좋다. 큰딸은

집에 와서 놀랬다고.듣지도 먹어보지도 못한 김치가 있어서 놀랐는데 그중에 두녀석은 돌산갓김치를

제일 좋아한다. 먼저 담아서 한 통은 반도 넘게 먹고 조금 남았고 비트를 넣고 돌산갓물김치를 어렵게

담아 놓은 것이 익지를 않아 날마다 열어서 맛을 보았는데 그러다 이틀정도 잊고 있다 오늘 열어 보니

맛이 약간 들었다. 딸들이 눈으로 보고 먼저 '대박!' 맛을 보고 '대박!~~맛있어 맛있어!' 이럴 때 정말

엄마로서 기분 좋다는 것.

 

아침엔 끓인 국물에 돌간갓김치와 배추김치 청국장 등만 간단하게 꺼내 놓고 먹고는 점심엔 감자떡

만두와 김치손만두를 삶아 주었더니 오며가며 맛있게도 집어 먹는다. 그야말로 어린 놈들 간식 챙기

듯 해주고 있으니... 저녁엔 옆지기가 회식이 있다고 해서 얼른 밥을 챙겨 먹기로 했는데 비트를 넣은

돌산갓물김치 통을 가져와 맛을 보니 맛이 들었다. 아삭아삭 돌산갓은 식감도 좋다. 아직 국물에 덜

맛이 들었지만 그래도 맛있다고 잘 먹는.곰국 굴물에 돌산갓김치만 두탕기 꺼내 놓고 맛있게 먹었다.

청국장에도 약간 띄운 비지를 넣었더니 더 구수하고 맛있다.거기에 콩나물 신김치 시금치 멸치 등을

넣고 바작바작 끓여 내면 맛있다.겨우내 청국장만 끓여 먹기로 했다.청국장을 집에서 한번 띄워 보려

고 백태를 사다 놓았는데 언제 하려는지. 딸들 먹거리 챙기는 일도 녀석들 바쁜 일정 챙기는 것도 일

이다.가족이 모였을 때 한번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 막내가 주말에 올라간다니 그것도 여의치가 않다. 

주말은 더없이 바쁠 터인데 김장김치도 가져와야 하고 녀석들 방학인데 내가 더 바쁘네.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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