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아산현충사 노란 단풍과 함께 자전거 타고놀기

 

 

 

 

 

우리는 전날 다녀 온 현충사,단풍이 정말 멋지다고 했더니 큰딸이 중간고사가 끝나고 간만에 집에

내려와 어디 가까운 곳에 여행가고 싶은데 자전거도 타고 싶단다. 그러지 않아도 녀석들 중학교 때

타던 자전거를 바람도 넣고 닦아 놓았는데 오랫동안 타지 않아서 녹슬기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만하고 접이식이라 어디 가까운 곳에 여행갈 때 접어서 트렁크에 넣고 가서 타기로 했다. 큰딸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랫동안 타지 않았기 때문에 '탈 수 있을까?' 하면서 자전거를 가져

가게 되었는데 아뿔싸,전날에는 비가와서 그래도 여유롭게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 수 있었고 들어가는

길도 그리 복잡하지 않았는데 주말에다 [은행축제]와 [국화축제]가 겹쳐 있어서 그런지 현충사 입구

는 병목현상으로 무척이나 복잡하고 주변 길이 모두 차로 주차되어 있어 들어갈 수 있을까 하며 차에

서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들어가는 입구에 주차를 할까해도 빈공간이 없다.옆지기는

그냥 들어가는 곳까지 한번 가보자고 해서 순서대로 들어가다보니 입구에서 나가는 차가 있어 얼른

그곳에 주차를 할 수 있었다.그래도 정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딸은 자전거를 탈 생각과 노란 단풍을

보더니 정말 좋아했다. 은행나무가 무척 크기에 은행잎도 정말 대단하다.

 

 

 

 

이런 자유로운 시간을 간만에 갖는 큰딸은 재밌다고 자전거를 타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씽씽

달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고,그래도 재밌다며 몇 바퀴를 돌며 타니 옆지기가 자기도 한번 타보

겠단다. 자전거 바퀴가 작은 것이라 꼭 곰이 탄 것처럼 타고 있는 옆지기도 좋은지 연신 웃음꽃이다.

녀석들 그동안 대입 때문에 늘 힘든 시간 보내다 대학 가고 나서 이런 여유로운 시간을 갖게 되니

간만에 모이면 이젠 웃는 일만 있고 추억 만들기 위하여 여행이나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데 어릴 때는 이런 시간이 귀하고 행복한 것이라 잘 모르고 있다가 크고 나니 참 귀

하게 생각되는지 집도 그리워 하고 함께 하는 시간도 그리워 한다. 그러니 오늘 잠깐의 시간이지만

오래도록 추억으로 저장되어 꺼내어 보게 될 듯 하다. 언니가 엄마와 아빠와 함께 현충사에서 단풍도

보고 자전거도 타고 논다고 막내에게 했는데 막내가 부러워 한다며 큰딸이 말한다. 녀석도 함께 하면

좋을 듯 한데 과제가 많고 시험도 남아 있어 내려오지 못한다고,저는 지난 주에 함께 했는데도 부럽다

는 막내 때문에 마음 한 켠이 무겁다.그래도 우리는 재밌게 재밌게.

 

 

 

 

 

 

 

 

 

 

 

 

 

 

 

큰딸이 재밌게 자전거도 많이 타고 간식겸 간이매점에서 어묵과 우리가 준비해간 과일과 감자만두

커피도 마셨다. 나와서 함께 먹으니 모든 것이 다 맛있다며 맛있게 잘 먹고 좀더 자전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녔다.큰딸이 처음으로 엄마를 뒤에 태우고 한바퀴 돌기도 하고 나름 좋은 시간을 가졌는데

점점 날이 싸늘해지기도 하지만 들어올 때는 주차전쟁이었지만 나가는 것이 또 문제다. 나가는 차들이

계속 서 있듯이 해서 어떻게 나가야 하나 걱정하다가 옆지기가 차를 옆길로 빼가지고 오는 동안 우리는

좀더 자전거를 타고 놀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을 큰딸은 자전거를 타고 난 옆지기가 차를 가지고 오나

보고 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다. 차들이 주차장에 꽉 찼으니 나오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릴 듯,그래도 우린 다행이 입구에 있어 빨리 빠져 나오고 우리가 가려는 길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큰

길이 아니라 농노이고 마을길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도 정말 힘든지 한참 후에 옆지기 차가 보이고

딸과 함께 갔더니 힘들게 빠져 나온 이야기를 한다. 오늘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준 자전거를 접어 트렁크에

넣고 농노로 해서 마을을 빠져 나온 후에 큰 길로 접어 들어 집으로 오는데 큰딸이 정말 기분 좋은 하루

였다고 한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우리 아이들은 학교로 학원으로 시계바늘처럼 늘 뱅뱅 돌기만 하지

자유로운 시간을 갖지 못하니 생각해 보면 참 불쌍하다. 이제부터라도 여유를 가지며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이 시간이 오래도록 저장되길 바란다.

 

20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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