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였나보다 [커피나무]가 울집에 오게 된 것이.다이소에 갔다가 화분에 심어져 있는 커피나무를
보는 순간 얼른 가슴에 안고 말았다. 작은 화분에 심어져 있는 것이 오천원, 이제 화분을 더이상
늘리지 말자고 해 놓고 또 화분을 집어 든 것이다.이것이 마지막이야.. 하고는 말이다.
울집에는 화분이 너무 많다. 화분을 들여 놓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베란다엔 모두 화분으로 가득
들어차 있다. 그런데 녀석이 눈에 들어와 화분도 없고 마침 주어다 놓은 플라시틱 화분에 대충
심어 놓았는데 가지가 세개인줄 알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3그루였던 것이다. 그냥 화분에 심어져
있던채로 그냥 심어 놓아서 잘 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마침 여시랑 산책을 나갔다가
화분 발견,그런데 경비아저씨가 없어 가져오질 못하고 있다가 옆지기가 나간다고 해서 경비아저씨
께 물어보고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바로 내가 본 화분을 가져다 주었다. 멀쩡한 화분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그렇게 울집에 온 녀석들이 많다. 그런가하면 마춤하게 저층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며 화단도 손을 봤는지 화단 흙을 모두 아래 화단에 버렸다.무척 많은 화분흙인데 두툼하게
펴 놓은 것이 내가 원하던 흙이라 얼른 봉지들고 가서 화분흙 봉지에 두개나 가득 퍼 담아 왔다.
그렇게 하여 커피나무는 세개를 하나씩 떼어 내어 다른 화분에 하나씩 심어 주었다. 두그루는 안방
베란다에 놓고 하나는 거실베란다에 있는 화분에 심어 주었는데 어느 것이 잘 크려나 모르겠다.
함께 있다가 하나씩 심어 놓았드니 더 튼튼하게 잘 클 듯 하다. 커피나무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정말 잘 큰다. 물과 햇빛 고려를 잘 해주면 무리없이 클 듯 하다.이러다 커피콩도 따게 되는 것 아닌지.
알로카시에..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화분 흙을 버렸는데 그곳에서 작은 잎이 하나 삐죽 올라와 있다.
여시 산책을 시키다가 작은 잎이 귀여워 뽑아 보았더니 [알로카시에]다.울집에도 누가 버렸는지
밑에 화단에 버려졌던 알로카시에를 주어다 두어해 잘 크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여건 그야말로
작은 뿌리에서 잎이 아나 삐죽 나온 상태였다. 그냥 빈 작은 화분에 꽂아 두었더니 언제 잎이
하나 반짝반짝하게 올라와 있다. 울집에서 뿌리를 내리고 잘 살려나보다.
올해는 행운목들이 잠잠 하다. 꽃대를 올릴 때가 되었는데 아무리 쳐다 보아도 잠잠하더니
두 개의 행운목에서 잎이 다시금 무성하게 나오며 크고 있다. 뭔가 조짐이 보이는 듯도 하고.
암튼 행운목꽃을 다시 보여줄 때가 되었는데 침묵을 지키고 있으니 이 또한 은근하게 기다려
진다는 것. 여름을 지나고 가을 바람이 부니 초록이들도 새로움이 보인다. 뜨거운 여름을 잘
이겨내 주었으니 이제 녀석들에게 무한한 관심을 가져야할 듯 하다.
201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