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도 지난 말복,덥다 더워

 

실외기 베란다에 핀 나팔꽃

 

입추도 지난 말복이다. 말복이라서일까 정말 덥다. 주말에도 더워서 가족이 모두 모여 짜증게이지만

올리며 보냈는데 오늘도 역시나 덥다. 아침부터 더운 듯 해서 혼자 덥지 않다고 생각을 하며 움직였다.

더운 날에도 베란다에는 난도 꽃이 피고 실외기 베란다엔 나팔꽃도 피고 더덕꽃이 한창이라 이쁘다.

큰딸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자고 하더니 일어날 생각도 안한다.간만에 더워서 잠을 못 잤다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혼자 새벽부터 일어나 돌아 다니고 집안 일하고 혼자 아침을 먼저 먹었다.

 

볕이 좋아 손빨래를 해서 널어 놓고 나니 기분이 좋다. 빨래가 뽀송뽀송 마를 생각에 빨랫줄에 걸린

하얀 빨래를 보니 맘까지 깨끗해지는 기분. 거기에 더덕꽃이 종종 피어서 왕벌까지 날아왔다. 방충망을

잘못 열다가는 왕벌이 집안에 들어 올 듯 하여 몇 번이나 탁탁 쳐서 쫓고는 방충망을 열어야 했다.

높은 곳이지만 그래도 꽃이 피었다고 벌이 나와 온 것은 좋은데 그것이 왕벌이라니.올해는 실외기

화단에 있는 화분에 별개 다 자란다. 고층인데 작년에는 없던 봉숭아씨가 어디서 왔는지 봉숭아도

하나 딸기 화분에서 자라고 있다. 몇 년째 이곳에서 있는 딸기 화분이고 한번도 흙을 더 올려 좋지도

분갈이를 안했는데 봉숭아가 자라고 있다.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나팔꽃은 여기저기서 나더니 난간을

타고 올라가 하루에 하나씩 꽃이 피고 있다. 도라지꽃이 져서 심심하던 화단인데 나팔꽃이 대신해주니

보기 좋다.

 

날이 너무 더운데 아침에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감자중에 알이 작은 것을 골라 감자를 궁중팬에 한가득

쪘다. 나중에 웨지감자를 해먹으려고 좀더 넉넉하게 쪘는데 요게 간만에 쪄서일까 맛있다. 더워서

밥 먹기 싫을 때 간식겸 끼니로 좋다. 낮에 간식으로 아이스티와 함께 하니 좋다. 그리곤 여시산책, 녀석

요즘 꼭 밖에 나서 볼 일을 보기에 더 덥기전에 얼른 데리고 나갔다. 쇼파 밑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무

래도 수상해서 데리고 나갔더니 나가자마자 볼 일을 시원하게 보고는 아파트 산책길을 한바퀴 산책하고

기분이 좋은가보다. 날도 더운데 따님과 의견마찰로 조금 마찰음을 빚었지만 오후엔 모두 털어 버리고

기분 좋게 함께 했다. 저녁에 맛난 [골뱅이무침국수]를 하면서 옆지기와 딸과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역시나 맛있는 것은 함께 모여서 먹어야 더 맛있고 맛있는 음식으로 서로의 마음도 풀 수 있다. 이럴 때

꼭 떨어져 있는 막내에게 미안하다는. 말복인데 뭐라도 챙겨 먹은 것인지.

 

2013.8.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