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트로치즈샌드
방학이지만 막내가 특강을 신청해 놓아서 특강 시작이라 올라가야 했다. 그래서 주말에 시장보고
반찬하고 김치 담고 혼자서 분주하게 움직이다보니 더위를 먹은 것처럼 두통도 나고 몸은 아픈데
옆지기 혼자 올라갔다 오라고 하기가 그래서 함께 올라가기로 했다.큰놈보고 아빠와 함께 올라갔다
오라고 했더니 전날에도 외출하고 와서 피곤하다며 일어나지도 못한다.겨우 늦은 시간에 깨워 놓고
왔지만 엄마가 갔다 오라는 녀석이.
다행히 길이 복잡하지 않아 순조롭게 올라갈 수 있었다.주말에 올라가는 것은 오후부터 대부분
붐비기 시작이라 오전중에 움직이면 여유롭게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내려올 때도 물론 붐비지
않고 내려올 수 있다. 막내는 한 주 특강하고 그다음주에는 샘이 휴가라 다시 내려와야 하지만
그래도 며칠 있는데도 그냥 갈 수 없어 반찬을 몇가지 준비해갔더니 다행히 냉장고가 텅텅 비지는
않는다.김치와 마른반찬류를 넣어 정리해 주고 나니 점심시간이 지났다.그냥 내려오면 혼자 밥
먹기도 그렇고 함께 식구들과 있다가 혼자 있으려니 심심할 듯 해서 피자를 시켜 같이 먹고 내려
오기로 했다.주변에 도미노피자가 있어 지난번에도 잘 이용을 해서리 옆지기가와 그곳으로 갔다.
우린 50%할인,그래서 좀 넉넉한 사이즈로 지난번 먹었던 것은 피하자며 고르고 골랐다.워낙에
막내는 포테이토를 좋아하는데 다른 맛을 골라봤다.해산물을 먹지 않으니 쉬림프를 먹고 싶은데
그냥 [콰트로치즈샌드]를 시켜 보았다. 맛있어 보인다.
시켜서 들고 들어와 막내에게 열어 보였더니 '지난번이랑 똑같네~~~' 한다.정말 '헐~~ㅜㅜ'이다
우린 고르고 골라서 사왔는데 똑같다니.하긴 지난번에는 옆지기가 혼자 가서 시켰기에 무얼 시켰나
기억해 보라고 했더니 모르겠단다.그래서 내가 골랐는데 똑같은 것이란다.그러고보니 사진보다
실물을 보니 똑같다.구운 마늘이 올려져 있는 것을 보니.그래도 다행이다.지난번에 맛있게 먹었으니
맛은 보장되었으니.셋이서 금방 구운 피자를 먹으니 정말 맛있다.큰놈도 함께 였거나 아님 나 대신
올라왔다면 맛있는 피자를 먹는 것인데. 그런데 많이 남을 줄 알았던 피자가 점점 없어지는데 정말
대박이다. 다 먹듯 했다는 것. 옆지기는 안먹는다고 하더니 맛있다며 막내와 싸우듯 하면서 먹는다.
늘 그런다. 막내 저녁에 먹으라고 남겨 주고 정말 알뜰하게 먹어 치웠다.처음 생각은 남겨서 큰놈도
싸다주자 였는데 막내 저녁에 먹을 것만 남겨서 큰놈에게는 먹는 사진만 보내 주었다.침좀 질질
흘리며 후회하라고.피자를 든든하게 먹고 내려와서일까 내려오는 길엔 콧노래가 다 나온다.길도
막히지 않고 금방 올 수 있었고.집에 오니 큰놈은 맛있는 피자를 저만 못 먹었다고.당연하지 그러니까
엄마가 가자고 할 때 가야지. 방학동안 딸들은 먹어도 너무 먹는다.그동안 먹지 못한 것 모두 보상을
받 듯 말이다.
2013.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