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과 여시와 산책

 

 

여시가 지난번 사고 이후 집에서 볼일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보긴 보지만 밖에 데리고 나가야,

산책겸 해서 데리고 나갔더니 그것이 버릇이 들었는지 밖에 데리고 나가주길 바란다.어제도 비가

잠깐 소강상태에 데리고 나가서 겨우 볼일을 보게 했을 정도로 녀석은 참고 있고 나만 졸졸 따라

다니며 밖에 나가자고 한다. 아프고 나더니 날 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제 눈앞에서 없어지면

불안불안 날 찾으러 집안을 마구 뛰어 다니듯 한다.

 

밤에 베란다에 나가 볼일을 봤나 하고 봤더니 없다. 그러면 오전에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어찌

하다보니 점심경이 되었고 큰딸이 학원에 다녀 왔다. 여시 데리고 산책겸 나가려고 한다고 하니

저도 나가겠다고 한다.그래서 분리수거와 음식물쓰레기등 이것저것 버릴것들 챙겨 들고 나가고

큰딸은 여시를 안고 나갔다. 큰딸에게 여시가 늘 가는 코스로 데리고 가라고 하고 난 얼른 분리수거

를 버리고 오려고 갔다.분리수거를 버리고 오는데 큰딸이 여시를 데리고 날 찾는다.여시가 날 보더니

좋아서 난리다. 잠깐 사이 엄마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난리가 났었다고.그래서 나온 길에 좀더 걷기로.

딸이 비가 오지 않아서 좋다고 산책을 하고 들어가자고 해서 아파트 뒷길을 잠깐 걸어 보자고 했다.

 

 

 

 

큰딸과 나오기도 했지만 조끼를 입고 왔더니 주머니가 있어 어제 따다 효소를 담은 명자나무열매를

좀더 찾아보고 따는데 오늘보니 정말 많다.내가 따는 것을 보고 큰딸도 재밌다며 하나 둘 따다보니

조끼 양쪽 주머니가 명자나무열매로 가득 들어서 무겁다. 아파트 뒷길을 산책하는데 주머니가 무거워

힘든데 날도 더우니 땀이 줄줄,큰딸이 엄마가 더위 먹고 쓰러질 것 같다며 흐르는 땀을 닦는데 온 몸

에서 땀이 줄줄,그래도 좋다. 조금 걸어가다보니 봉지가 있길래 주워 명자나무열매를 담았다.반봉지가

넘는다. 여시가 더운지 헥헥,우리도 덥지만 그래도 길 끝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간만에 나오니

좋기도 하고 비가 간만에 그쳐서 좋고. 아파트 바로 옆 중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시험이었는지 끝나고

하교시간이라 붐빈다.그래도 우린 운동이라 생각하고 걸어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길 끝까지 걸어갔더니 여시가 정말 힘든지 헥헥 거려서 오는 길에 산에서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손으로 주었더니 할짝할짝 먹는다.물이 무척이나 시원하다. 나도 손을 닦고 큰딸도 손에 물을 묻혀

보더니 시원하다고. 그리곤 다시 걸어 왔던 길을 걸어가는데 몹시 덥다. 더워서 아파트에 가서

동과 동사이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 곳에서 잠깐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고 들어가자고 하며

앉아서 쉬었다.여시는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참견하며 짖어대고 큰딸과 난 셀카질...삼십여분

넘게 걸었나 날이 더운 오후에 걸으니 역시나 힘들다. 큰딸이 저녁시간에 날마다 산책하자고 하는데

그것이 잘 지켜질지.여시는 오늘 더운데 많이 걸어서 힘든지 집에 와서도 힘든 기색,역시나 할매는

할매다.잠깐씩 아파트 산책길만 산책시켜야 할 듯.비가 잠깐 소강상태라 넘 좋다. 비가 너무 많이

오니 뒷산에도 가지 못하고 딸들과 나들이도 못가고...

 

20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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