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임시주차장에서 상투봉까지 아산 영인산 산행

 

 

 

 

 

오늘은 아산 [영인산] 산행을 다녀왔다. 6일 옆지기와 [광덕산] 산행이후 여독이 다 풀리지도 않아

다리가 뻐적지근하고 당기는데 옆지기가 '산행 가야지' 해서 '가야지요 물론..' 하고 오케이를 했다.

예산 가야산을 갈까 하다가 높이도 있고 둘 다 다리가 정상이 아니니 우리 체력에 맞는 곳으로 가자

고 고른 것이 영인산,이곳은 아이들 어릴 때 휴양림에서 1박2일을 보냈던 곳인데 참 좋았다.그땐

겨울로 눈썰매장에서 눈썰매까지 탔던 기억이 있는 곳인데 요즘 '영인산 식물원'까지 생겨서 산행에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듯 하고 이곳은 한번도 산행을 가보지 않아서 한번 가는 곳 까지 가보자고

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가기로 했다.코스가 세군데나 있다고 하는데 휴양림에서 올라가자고 했는데

굴따리를 지나 영인산 휴양림으로 들어서는 길로 가려고 보니 굴따리 지나 바로 [임시주차장]이

만들어져 있고 산행객들이 차를 많이 대 놓았다. 산행객들을 따라 가면 될 듯 해서 우리도 주차를

하고 길을 나섰다. 임시주차장 입구에 산으로 오르는 흙길이 바로 시작이다.

 

으아리

 

엉겅퀴

 

?버섯..이름을 까먹었다...

 

 

 

 

 

영인산은 처음이었는데 우린 임시주차장에서 올라갔더니 흙길로 오르막인데 나무그늘이져서 꼭

트레킹길처럼 되어 있어 좋은데 우린 전적이 있어서일까 힘들다.날도 더우니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옆지기도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날 기다리며 천천히 걸어가고 난 조금 걷다 쉬고 조금

걷다 쉬면서 가는데도 정말 힘들기도 하고 그나마 나무그늘에 흙길이라 다행인데 이 길이 정말

어디까지일지.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힘겹기도 하지만 처음길이라 그런가 흥미도 생기고

다음에 몇 번은 더 오고 싶은 길이기도 하는데 몸이 힘들다는 것. 그래도 어느 정도 걸었더니 다리

아픈 것이 조금 나아졌다.

 

 

아산이라는 지명유래가 정확하지 않은데 [어금니바위] 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단다.

그래서 꼭 어금니바위를 가보고 싶었는데 내려오다 가자고 했더니 옆지기가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다음기회로 미루었다. 올라가는 길에도 이 곳을 지나쳐 그냥 전진. [상투봉]을 향해서 전진했다.

 

 

 

 

 

흙길의 오르막을 어느 정도 오르다보면 아니 산 하나를 넘으면 또 하나의 산으로 이어지며 [영인산

식물원] 풍경이 펼쳐진다.오르막의 산을 정말 힘들게 넘어왔다. 덥기도 하고 땀도 줄줄 흐르는가

하면 옆지기는 내가 땀을 많이 흘리니 별 걸 다 건수를 잡아 난리,덥게 입고 왔단다. 내가 힘들어서

땀을 흘리는 것인데.에효. 그렇게 서로 몸이 아프니 투덜 거리다 식물원이 나오니 기분이 풀린다.

멀리 목적지가 보이니 둘 다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마음에 바람이 분다.그랬다.오늘 바람이 없어서

더 둘의 기분이 틀어졌었나 잠시.하지만 식물원이 보이는 길에서는 큰 나무가 없어서일까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잠시 군데 군데 심어진 나무그늘에 서서 시원하게 부는 바람을 맞았더니 정말 시원

하고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갔다.상투봉에서 깃대봉까지 가려면 상투봉에 올랐다가 다시 깃대봉쪽

산으로 가야 하는데 갈 수 있을까.오후엔 약속도 있는데.

 

 

 

 

 

 

 

 

 

산을 넘어 오며 힘들었던 것이 [영인산 식물원]에서 피로가 풀린다.잠시 수목원의 여유로움에 젖어

보다가 다시 상투봉으로 향했다. 식물원은 내려오다가 들리기로 했다. 그래도 식물원이 중간에 끼어

있으니 볼거리도 있고 여유로움도 즐기게 해준다.아직은 식물원의 식물들이 많이 자리잡지는 못한듯

하지만 그래도 [영인산 자연휴양림]을 찾은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즐 듯 하다. 우리가 오래전 휴양림을

찾았을 때는 이런 것이 없어서 그저 휴양림에서 밥을 해 먹고 주변을 산책하는 정도였다. 산림박물관도

생기도 볼거리를 많이 찾고 있는 듯 하다. 상투봉으로 오르는 길도 나무 숲 길이다. 그리고 상투봉 바로

밑에서 나무계단이 이어져 있어 나무계단 오르면 주변을 훤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해당화

 

 

 

 

 

상투봉으로 오르는 계단

 

 

저 멀리 보이는 곳이 영인산 정상..깃대봉

 

 

 

 

 

 

상투봉으로 오르는 길이 또 계단이라 이곳에서 한번 더 우울하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보니 상투봉,주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온다.멀리 영인산 정상도 보이고 우리가 힘들게 걸어

온 산도 보이고 그 밑에 영인산 수목원도 보이고 주변 농경지며 모든 것이 보인다.날이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뻔했는데 흐릿하니 그래도 이것으로 만족이다. 마음은 깃대봉까지 가고 싶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이 지금까지 온 것만큼 또 가야한다.산과 산이 이어져 있으니 하나의 산을 또 등산해야 한다는 것.

상투봉 정상에 서니 시원하다.바람이 거센 날은 정말 힘들듯 하다.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공간이 그늘막

이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이런 공간을 마련해 놓았으니 주변을 볼 수 있다고 좋게 생각해 본다.상투봉

에서 인증샷을 몇 장 찍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힘들게 걸어 왔던 길을 걷는데 올 때 보다 발걸음이 가볍다.

하산 길에는 정말 힘이 난다. 오르막은 정말 힘들게 오르는데 내리막은 잘 걷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매발톱

 

 

 

 

어성초

 

영인산 식물원

 

점심..

 

상투봉에서 내려와 식물원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밥 두 줄이 우리 점심,시원한 물에 커피 그리고

쥐포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점심을 먹고 의자에 앉아 조금 쉬면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겼다. 이곳이

제일 시원한 것 같다.오르면서 힘들었던 것도 다 잊고 점심후의 느긋한 여유로움에 빠져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그래도 처음 간 길이 힘들지 한번 갔던 길은 힘들지 않다는 것, 내 뇌가 기억하고 있기에

두번째 가는 길은 처음보다는 쉽다.

 

 

하늘소

 

 

 

 

 

 

백선

 

왔던 길을 다시 하산길로 접어드니 정말 쉽게 벗어나고 있다. 사진도 더 찍어가며 여유로움을

즐기기도 하고 하산길은 오르던 길보다 땀도 덜 나고 여유가 있으니 느긋함에 주변을 더 즐기며

내려오게 되었는데 내려오다보니 오마나... [백선]을 만났다. '심봤다..'를 외쳐야 할 것만 같은

오늘의 정말 최고의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멀리서는 그저 '흰꽃'만 보여서 뭐지 하며 다리가

가시에 긇히는 아픔을 겪으며 다가가 보니 숨이 멎는듯 하다. [백선]이다. 처음엔 이름이 가물가물

하다가 꽃 앞에서 잠시 넋을 잃었다 찾았다.정말 아름답다. 오늘 나의 힘든 산행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이런 행운이 따라주다니.한참을 꽃 앞에서 넋을 잃고 있다가 옆지기를 부르니 옆지기는

무릎이 아프다며 싫단다. 후회할텐데. 올라가서 찍은 꽃을 보여 주었더니 놀란다. 하긴 멀리서

보았으니 꽃이 자세히 보일리 없지.내가 대단한 꽃이라 말해 주었더니 아깝단다.자연은 자연에

있을 때가 아름다운 것이라 욕심을 내려 놓고 벗어났다.

 

 

 

 

 

정상까지 갔어야 하는데...아쉬움은 다음을 약속하기 때문에 정말 다음에 몇 번은 더 와보자고 약속을

했다. 가을에도 좋겠지만 식물원이 있어 봄에도 정말 좋을 듯 하다. 그렇다고 겨울은 나쁠까? 겨울은

겨울대로 멋있을 듯 하다. 오지 않아서 모르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시작이 잘 열렸으니 이제 다시

발걸음 하는 일만 남았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정말 유익한 산행이었다. 거기에 '백선'까지 보았으니

오늘 산행은 잊지 못할 듯 하다. 내려오는 길에 밀나물과 엄나무잎을 한 줌 뜯었다. 올해 밀나물을

먹지 못했다고 했더니 내려오다 보니 조금 보인다. 하나 하나 조금만 맛보자 한 것이 진짜 내 손에

한 줌,저녁에 비빔국수를 하는데 넣고 삶았다가 넣어서 함께 비볐더니 맛있다.영인산을 내려오니

다리의 당김 현상이 다 사라졌다.다리가 풀린 것이다.옆지기가 놀랍다며 내 체력에 놀란다.예전 같으면

이런 일은 생각도 못할 일이고 이렇게 겹쳐서 산행은 정말 생각도 못할 일인데 나도 내가 놀랍다. 정말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것이 산행인가보다. 안쓰던 근육들을 뒷산을 오르며 자꾸 써서 단련이 되 가고

있는지 오늘도 건강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힘들어도 땀을 흘린만큼 얻은 것이 있으니 오늘도 보람

있는 하루였고 감사하는 하루다.

 

▶영인산 산행 구간 : 영인산 입구 임시 주차장 - 영인산 식물원 - 상투봉

 

 

201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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