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시작,산행으로 가볍게

 

 

 

 

어제 옆지기는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바로 통영으로 떠났다.직원들과 함께 사량도 산행을 간

것인데 통영에 가서 일박을 하고 아침 일찍 사량도로 들어 간다고 하여 전날 바람막이도 하나

새로 사주고 둘이 외식도 하고.그런데 혼자 있으니 잠이 오지 않아 책을 읽다가 늦게 잤는데

아침 일찍 여시가 간식달라고 날 자게 가만히 놔두지 않는 다는 것,옆지기가 있었다면 주었을텐데

없으니 날 깨우는 것이다.늘 내가 주다가 요즘 몇 번 옆지기가 주니 옆지기가 일어나면 반갑게

꼬리를 살살 흔들어가며 여우짓을 하던 지지배가 옆지가가 없으니 또 내게 여우짓이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여시 간식을 챙겨 주고 보니 약간 흐린듯,날이 괜찮을까. 우비를 챙겨가라 하긴 했는데.

 

잠을 덜 자서 몸은 무거운데 또 눕는다고 잠이 오지도 않고 일어나 초록이들 물 주고 여시 오물을

치우고 집안 한바퀴 돌며 할 일을 한 후에 생각해보니 유월의 시작이다. 게으름을 피우면 계속일 듯

해서 책을 조금 읽다가 얼른 뒷산에 갈 준비를 했다. 여시가 저도 데려가 달라고 난리지만 이젠

숲이 우거져 파리 모기가 있으니 안된다. 녀석은 할매라 밖에 나가면 주의를 해야 한다. 아파트

산책길을 잠깐 산책시키는 것은 괜찮은데 산에 가면 조금 오르고 힘들다고 안아 달라고 내 다리를

붙잡고 사정을 한다.그러니 나도 더 힘들고 녀석의 건강을 위해 혼자 가는게 낫다.

 

물 한병에 분리수거 버릴 것을 챙겨 들고 나가는데 여시가 운다. 그래도 할 수 없지. 집안에서는

몸이 무겁더니 나가니 좋다. 습관을 들여 놓아야지 몸이 이겨내지 게으름에 젖어 있으면 자꾸

게으름만 피운다. 옆지기는 아침 일찍 사량도에 들어간다며 톡으로 사진을 보내주고,암튼 우린

그렇게 따로국밥처럼 따로따로 산행을 했다. 날이 조금 흐린듯 하더니 그래도 맑은 하늘이라 다행,

어제 실외기 베란다에 옮겨 심은 '청경채'를 보니 어느 것은 꼿꼿하고 어느 것은 고개를 푹 수그리고.

그래도 실외기 베란다에서 햇볕과 바람에 단련되면서 크다보면 짱짱해져서 좋다. 그가 내일은 함께

산행을 가자고 했는데 어디로 갈까. 유월이라 그런지 괜히 공기가 싱그럽게 느껴진다. 오월 바쁘게

달려 왔고 정말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유월은 조금 느긋하게 맞이한다는 것이 또 하루 바쁘게 살고

있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좋긴 하지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일이 날 따라오는 것 같다.

그래도 유월 건강하게 아자.초록공기 많이 마시며 아자.

 

20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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