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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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란 무엇인가? '살아 있는 시체들'이다. 부두교 주술사들이 저주를 걸어 탄생시킨 살아 있는 시체,영혼이 없는 시체들이 세상에 나타나고 그것이 바이러스처럼 급속하게 퍼져나가 내가 어제까지 아니 방금전까지 알고 지내던 '사람'이 '좀비'가 되어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 그런 세상에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좀비는 영화속에나 존재하는 것 같지만 요즘은 '신종 바이러스'다 뭐다 해서 정말 세상이 시끄럽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가운데 '좀비 제너레이션' 은 좀비 세상에서 생존하는 '생존 매뉴얼' 을 현실적으로 제시한 소설이다. 그것이 도시든 시골이든 대처법이 약간은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하게 현실적인 대안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글쌔'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고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서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소설이다.

 

작가가 얼마동안 바리스타여서인지 이야기의 시발점은 '카페'다. 부모님과 여동생이 어렵게 마련해준 돈으로 뒷골목 조금 후미진 곳 이층이지만 자신만의 카페를 내걸고 알바비까지는 여유를 부리지 못하지만 혼자서 열심히 카페를 운영해 나가는 그의 가게에 몇 번 왔던 동아리 모임이 그날도 있었다. 그들은 그의 눈에 거슬렸고 빨리 가주었으면 하는 손님들이었는데 그들이 가고 난 후에 남기고간 맥가이버칼과 '매뉴얼'은 정말 현시대에 쌩뚱맞은 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렸지만 다른 이들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로는 그리 쌩뚱맞은 것이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분명 있었던 '좀비'의 존재, 그는 매뉴얼을 그냥 읽어보게 되었는데 동아리손님들이 와 있던 그 시점에 서울에 불시착하듯 비행기가 추락하고 그 뉴스는 쉬쉬하듯 지나가는데 그후로 급속도로 반전의 세상이 도래한다. 신종바이러스처럼 급속도로 확산된 '좀비'가 서울을 장악하듯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동아리모임 손님들이 놓고 간 '매뉴얼'이 실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될까? 그는 그 매뉴얼을 이용하여 살아 남는 방법대로 움직인다. 카페에서 비상식량및 비상약품등을 챙기고 라디오를 듣고 불빛을 차단하지만 폐쇠된 공간에서의 그의 생존은 오래가지 못하고 아래층 라멘집 사장과 그곳을 벗어나야만 하는,좀비들이 그들의 가게에까지 쳐들어 오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좀비가 이렇게 많이 확산되었다는 것인가. 좀더 좀비들이 어떻게 확산되고 파괴되어가는지 경과가 실감나게 그려졌다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주인공과 그외 사람들이 좀비로부터 살아남기 위하여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숨거나 도망치며 라디오에서 들은 M타워를 찾아가는 그곳에서 탈출하는,마지막에도 탈출하는 부분도 조금 밋밋하게 그려졌다. 동아리모임 사람들이 다 완성하지 못한 [좀비 생존 매뉴얼]을 자신이 탈출을 하면서 자신이 겪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하여 [매뉴얼]을 완성해 놓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그와 함께 좀비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이들 또한 모두 좀비가 되고 만다. 그들에게 자신이 살기 위하여 무기를 겨누어야 하는 마음 아픈 상황이 닥치기는 했지만 자신이 살기 위하여 그들에게 감정을 실지 않고 처단하는,그리고 자신만의 [생존 매뉴얼]을 완성해 내지만 뭔가 조금 약한 부분이 있다. 우리에겐 소방훈련은 익숙해도 '좀비 대응 훈련'이나 '좀비 생존 매뉴얼'은 글쎄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라고 하지만 먹통이 된다면 의지할 것이 없다.그야말로 아나로그속에 갇히게 되는데 그 속에서 살아 남는 방법은 동물적 감각뿐인듯 하다. [좀비 생존 매뉴얼]을 완성하는 모든 이야기의 축이 그 하나로 기울듯 하여 조금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신종 바이러스도 그렇고 좀비도 그렇고 이젠 어느 한곳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좀더 이야기가 다채로워다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을텐데 주인공이 살고자 '생존 매뉴얼'을 완성하기 위하여 한 몸 던져 좀비 세상에서 빠져 나온것처럼 조금 단조로운 맛이 있는게 흠이지만 어쩌면 더 많은 이야기의 서막이기도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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