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여시와 함께 뒷산 산행,아카시아 향기가 너무 좋다

 

 

 

아카시아꽃과 찔레꽃이 핀 뒷산은 아침이면 날마다 날 유혹한다.빨리 산에 오라고.하지만 왜 그리

집에서는 가기가 싫은지,그 마음을 모두 물리치고 얼른 박차고 나가야 하는데 주춤주춤하다보면

어느 날은 산에도 못가고 그냥 주저앉고만다. 오늘도 그러게 생겼다.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아침에

얼른 준비하고 가야지 했는데 친구의 전화를 바다가 늦어지고 초록이들 물주고 한바퀴 돌다보니

시간이 훌쩍 점심으로 치달았다.얼른 준비하고 가야지 하면서 청소기 한번 밀고 얼른 메밀차 챙기고

가방을 챙기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데 여시가 먼저 현관앞에 나가 낑낑거리며 난리다.오늘 데리고

나가지 않으면 큰일 날것처럼 지지배가 하도 난리를 피워 분리수거를 들고 나가면서 여시까지 안고

낑낑거리며 나갔다.밖에 나가니 나보다 좋아하는 여시,신났다.녀석을 산 초입까지 안고 가서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다 오른 후에 땅에 내려 놓는데 내려놓자마자 모든 것을 배설해 버리는 녀석,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산을 오른다. 온통 아카사아향이 뒤덮었다.초록세상을 말이다.

 

 

 

 

뒷산은 온통 하얗다. 아카시아 찔레꽃이 산을 뒤덮어 하얗기도 하고 아카시아향기와 찔레꽃 향기로

산행하기에도 정말 좋다. 모처럼 산에 온 여시는 신이나서 '킁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얼른 내가 앞장서서 올라갔더니 잘 따라온다. 숲이 우거져서 이젠 그늘도 많아 산에 오면 덮다는 것

보다는 시원하고 상큼하다는 생각이 더 드는데 땀은 비오듯 쏟아져 내린다. 잠시 올랐을 뿐인데

벌써 땀으로 훔뻑 젖었다. 내일부터는 이른 시간에 올라야할 듯 하다는 생각을 가져보며 여시와

쉬엄쉬엄 오르는데 '음~~~이 향기 너무 좋다' 폐부 깊숙히 들어 마시고 또 들여 마시고 해도

향기는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니 정말 좋다. 아카시아는 벌써 손만 대도 쏟아져 내리는 것도 있다.

길에 하얗게 떨어지기 시작이다. 이렇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후루룩 후루룩..' 꽃비

처럼 그렇게 쏟아져 내린다. 그 또한 얼마나 낭만이고 그 길을 걷는 기분이 좋은지.

 

노루발풀..아직 안피었다

 

 

 

 

 

여시와 천천히 올랐는데 정상이다. 꽃향기를 맡으며 올라서인가 힘든줄을 모르고 올랐고

땀이 흘러 나오니 몸이 더 가뿐하고 개운하다. 땀을 이렇게 한번씩 줄줄 흘려줘야 노폐물이 나오고

몸이 더 건강해지는 느낌,하루에 한시간씩 뒷산을 산행하며 몸속 노폐물도 빼내고 건강도 다지고

산림욕도 하고 초록에너지를 얻어 가는 것이 얼마나 삶의 에너지를 주는지.여시도 이 맛에 뒷산에

가고 싶어서 난리를 필까. 녀석 정상 근처에 오더니 힘든가 헉헉,그래서 앉고 다녀야 했다. 덕분에

난 더 힘들어진다.더운데 녀석까지 안고 다녀야 하니. 거기에 파리나 그외 곤충들을 쫒아줘야 하고.

암튼 녀석을 데리고 오면 내가 배로 더 힘들다. 그래도 혼자 오면 이녀석이 난리니 가끔 이렇게

녀석에게도 여행과 같은 시간을 선물해준다.

 

 

 

밤나무

 

뽕나무

 

 

정상은 아카시아가 빙 둘러서 너무도 많아 이곳에서는 아카시아 향에 훔뻑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 풀처럼 박하가 자라고 있어 몇 개 뽑았다. 화분에 옮겨 심어 보려고 뽑았는데

집에서도 잘 살지. 그리고 여시를 안고 작은 아카시아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한번 아카시아꽃전을

해 먹을 양만 아카시아꽃을 땄다. 향이 짙어지니 벌도 많고 그외 다른 곤충도 많고 여시가 힘들어 하

기도 하고 꽃을 따는 일이 수월하지가 않다.가시에도 찔리고 여시를 안고 따니 더 힘들다. 저녁에

옆지기 아카시아꽃전을 해 줄 양인 몇 송이만 따고 하산길로 가려는데 괜히 기분이 묘하고 덥기도하고

여시를 데리고 왔더니 걱정도 되어서 정상에서 그냥 왔던 길로 다시 하산,내려갔다. 산을 얼마 오르지

않은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딘가. 내가 오늘 하고자 했던 목적은 다 이루었다.

 

 

 

 

 

때죽나무꽃

 

 

산수유

 

 

여시를 데리고 산행은 조금 힘들다. 그래도 길동무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좀더 재밋게 산행을

할 수 있다.말도 해가면서 말이다. 녀석과 정상까지만 갔다가 다시 하산을 했지만 그래도 땀은

범벅,기분이 좋다. 산의 초입에 의자에서 물도 나누어 마시고 음악도 듣고 새소리도 듣고 꽃향기도

흠뻑 들이 마시고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내려왔다. 오면서도 '장사익'음악을 들으면서 오니

정말 좋다. 찔레꽃이 활짝 핀 곳에서 장사익의 [찔레꽃]을 듣는 기분,정말 좋다. 그 찔레꽃이

내게로 와서 활짝 피어나는 기분이다. 여시와 함께 산을 내려와 아파트 산책길로 향했다. 산에서

때죽나무가 있는 곳에 가지 않았기에 때죽꽃이 보고 싶어 갔더니 활짝 피었다.녀석을 안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어 가만히 보니 나무에 목줄을 걸어 놓을 곳이 있어 걸어 놓고 사진을

몇 장 찍었다.그리곤 여시와 함께 산책길을 함께 산책하며 집으로 오는데 기분이 상쾌하다.여시도

그럴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옆집 아줌마를 만났다. 여시를 데리고 산행을 다녀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시며 묻길래 아카시아꽃을 따러 뒷산에 다녀왔다고 했더니 아카시아꽃을 많이

따다가 효소를 담으라고 하신다. 정말 향이 좋다고.에효 꽃 따는 것이 쉽다면 하겠는데 높은 곳에

있으니 힘들고 난 아카시아전만으로 만족한다고 했더니 아카시아꽃으로도 전을 부쳐 먹느냐며

묻는다. 그렇게 아줌마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들어가니 여시가 너무 좋은가 보다.토끼처럼

깡총깡총 집안을 뛰어 다니다 피곤한지 깊은 잠에 빠졌다. 난 상쾌함 그 자체.초록이 내게로 왔나보다.

 

2013.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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