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여행] 석탄일에 안성 청룡사에 다녀오다

 

 

 

 

 

청룡저수지

 

 

석탄일이 주말 전이라 그야말로 황금연휴다. 옆지기와 난 미리 황금연휴를 맞아 멀리 여행을 다녀

오자고 이야기를 해 놓았다.그런데 변수가 생겼다.막내가 내려온다는 것,거기에 녀석 갑자기 지난

주말에 친구들 만나고 잘못 먹었는지 장염에 걸려 한주내내 고생을 해서 올까말까,내려오고 싶은데

장염이 낫질 않아 녀석 기분이 우울모드,그냥 내려오라고 했다. 그랬더니 목요일 늦은 시간에 고속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오자마자 늦은 시간에 친구를 만나고 늦게 들어왔으니 우리 모두 늦은 시간에

잠을 이루고 아침엔 절에 가자고 해서 일어나긴 했는데 녀석이 걱정,장염이 낫질 않아 병원에 먼저

전화를 해보니 문을 닫았다.죽을 사다가 아침에 먹이고 함께 절에 가서 절밥도 얻어 먹고 구경하고

바람쐬고 오자고 했더니 과제가 많아 움직일 수 없단다. 배도 아프고.엄마 아빠만 다녀오시라 한다.

그래서 녀석을 기다리다 점심 시간이 지나서 겨우 [청룡사]로 향했다. 그런데 날이 너무 좋다. 완전히

하늘은 파랗고 보이는 자연은 온통 초록빛이고 바람도 좋다. 나오니 기분이 정말 좋다. 막내가 걸리

기는 했지만 절편이라도 얻어다 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나가는데 마침 택배가 와서 받은 책을

읽어가며 갔다.

 

 

 

 

 

청룡사에 가기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고 친구가 그곳으로 향한다고 해서 더 부랴부랴 길을 떠났다.

간만에 친구를 만날까 하는 그리움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하니 친구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했다.

아쉬움... 그래도 날이 좋고 이곳에 왔다는 것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정말 좋다. 옆지기는

점심이 지난 후라 얼른 공양간으로 가서 비빔밥을 얻고 있고 난 잠시 대웅전 마당을 구경했다. 

우리가 들어가는 시간에는 오전을 즐긴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많다.날씨가

좋아서 산행객과 더불어 절을 찾은 사람들이 더 많은 듯 하다. 막내와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오전에 서둘러 왔으면 더 많은 것을 보고 좋았을텐데 늦긴 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늦은 점심을 얻어

먹었다.맛있게 비빔밥을 비벼 열무김치와 함께 한그릇 뚝딱 비우고 우리도 천천히 기와불사를 할지

등을 달지 생각해 보자며 구경을 했다. 한 잔에 천원하는 커피도 사서 마시고 등을 달까 말까 하며

구경하며 여유롭게 마루에 앉아 오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퀴즈응모함에 정답을 적어 넣었는데 추첨을 하지 않았다는 ㅜㅜ

 

 

 

대웅전에서 영상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나중에 여기에서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청룡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공부를 하는 아주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더불어 청룡사에 대하여 내가 알지 못하던 것을 몇 가지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알면 알수록

정말 더 많이 보인다.

 

 

청룡사에는 앞쪽 양처마 밑에 사천왕이 있다.금강역사

 

 

자연 그대로의 괴목(느티나무)을 사용한 기둥과 그렝이공법을 이용하여 것이 보임.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 문 기둥에 있는 나무받침..용도가 무엇일까..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로 알게 되었다. 부처님 전에 물을 올릴 때 떠 온 물을 문이 잠겨 있으면

여기에 놓았다가 문을 열고 가지고 들어가는 '예'를 갖추는 이 작은 부분까지 생각한...

 

 

 

대장경 경판이 이곳에도 하나가 있다

 

왕실의 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청기와'가 하나 있다...

 

 

 

 

 

 

 

오늘 날이 좋아서인지 다람쥐들도 신이 나서 돌아 다닌다.먹을 것도 많고 녀석들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돌아 다니는것 같다. 오늘 네마리 정도의 다람쥐를 보았다.여기저기서 난리가 났다.

느긋하게 배가 부르니 낮잠을 즐기는 녀석도 있다.

 

 

 

 

 

 

 

 

 

 

대웅전에서 문화해설사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오니 많은 분들이 가셨다. 절마당은 조용하다. 우리가

왔을 때에는 밀물처럼 무언가 가득 찬 느낌이었는데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는 시간,모든 것은 썰물

처럼 다 빠져 나가고 고요함이 감돈다. 그래도 덕분에 많은 것을 얻었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알고나니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거기에 날이 좋으니 괜히 기분이

좋다. 마구마구 엔돌핀이 솟아 나오는 것처럼 부자가 된 기분이 되어 마냥 이 시간속에 있고 싶은데

삶이란 것이 늘 좋은 것 속에만 있을 수가 없다는 것.청룡사 앞에서 난전 할머니이 파시는 나물중에

땅두릅,뽕잎나물,취나물을 사서 들고 배부름에 집으로 향했다. 저녁에 맛난 반찬이 되어 봄기운을

한껏 돋우워 줄 것이며 막내가 맛있게 먹고 장염이 낫기를. 더불어 올 한해 모두 건강한 해가 되길

바래보며.

 

 

 

 

 

 

안성 서운산 자락의 청룡사는 늘 언제 가도 친정엄마의 품처럼 푸근하고 너그럽고 아늑해서 참

좋다.이곳에 가면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고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참 많이도 갔다. 마음이 좋지 않으면 더 생각나는 곳이고 언제부터인지 석탄일에는 꼭

찾아가는 절이 이곳이다.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오늘은 날이 정말 좋아 더욱 아름다운 청룡사를

본 것 같다. 꽃들은 피어나고 초록은 더욱 짙은 여름으로 달려가고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에

초록에너지가 물들것만 같은 서운산의 좋은 에너지를 듬뿍 받았다. 그 에너지가 오래도록 내게도

모두에게 퍼지기를.

 

20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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