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인지 여름인지 모를 하루

 

 

오늘 한 낮의 기온은 여름날씨다. 너무 더워서 헉헉 거리며 돌아다녔다. 오전에 일찍 뒷산에 갈까

하다가 조카와 언니 병원에 가기로 약속을 한 날이라 마음은 뒷산으로 향하는데 조카의 연락이

오길 기다렸다. 헌혈증 가져다 준 것도 궁금하고 언니 병과도 궁금하고 아침에 일찍 연근 두 개를

껍질을 벗기고 납작납작 썰어서 식초와 소금을 약간 넣고 해감을 시켜 두었다가 연근전을 했다.

언니에게 좋을 듯 하여 아침에 몇 개 먹고 모두 가져다 주려고 싸 두었는데 조카에게서 연락이 없다.

기온은 점점 올라가는데. 연락을 해보니 점심 시간이 지나서 온단다.

 

얼른 준비하고 나가는데 와우,정말 여름이라고 해도 믿을 날씨다. 정말 덥다. 얇은 웃옷을 걸치고

나왔는데 더워서 벗어 들었다. 애들이 반팔 반바지를 많이 입고 다닌다.그런데 요즘 날씨가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다는 것,기온차가 크다는 것이다.울큰딸은 요즘 며칠 잠도 못 자고 밤을 새는데

손가락 골절에 감기까지 걸렸단다.에공. 한참후에 조카가 오고 함께 언니가  있는 병원으로 가기

전에 마트와 화원에 잠깐 들렀다. 어버이날이라 작은 화분 하나 사기도 하고 밥을 먹지 못한 조카

에게 간단하게 먹거리를 사 주었다.

 

그리곤 언니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하는데 정말 덥다.모두가 손부채를 하던가 손에 무언가 들고

연신 부채질이다. 지나는 사람들 마다 '더워 더워..' 하며 지난다. 한낮은 태양이 정말 여름 태양같다.

병실에 들어서니 병실이 오히러 조금 시원하다.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해서 가져갔는데 언니가

어느새 다 마셔 버렸다.더워서 마시려고 샀는데. 냉장고에 있는 시원한 오렌지를 까서 먹으니 그나마

더위가 한 풀 꺾이고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언니가 간병인 도움으로 겨우 일어나 움직이는

것을 보고 조카와 함께 병원을 떠났다. 저녁을 하러 집에 왔지만 옆지기가 늦는다고 해서 찬밥으로

혼자 저녁을 보내려고 하는데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고추도 심고 이것저것 심었단다.오빠들이 와서.

그런데 작은오빠편에 열무김치를 담아 보냈다며 울집에 도착할 때가 다 되었다고 한다.그런데 전화도

없었는데.엄마 난 언니 병원갔다가 이제 와서 밥도 없어.하는데 작은 오빠가 도착하고 옆지기도 늦는

다더니 갑자기 집에 오는 중이란다. 어찌하오리까.옆지기에게 국수를 사오라 하고는 오빠가 가져온

열무김치를 넣고 비빔국수를 바쁘게 했다. 배고프다고 허기져서 옆지기와 작은 올케가 난리, 겨우

배고픔을 비빔국수로 달랠 수 있었다.언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는 중에 보니 마로니에 나무에 꽃도

피고 잎이 무성하니 보기 좋은데 아 오늘 정말 덥다.저녁은 또 그런대로 좋고.

 

20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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