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뒷산에서 활짝 핀 봄을 만나다,봄꽃이 가득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괜히 뒷산에 가고 싶어서 딸들 베란다 문을 열고 베란다에 매달려 뒷산을

마냥 바라 보았다. 나무에 잎이 돋아 연두빛 뒷산이 너무도 이쁘다. 거기에 산벚꽃이 가끔 가다

하나씩 피어 있어 하얗게 수채화 같은,정말 그림같은 자연이다. 이럴 때는 정말 어느 것을 보아도

이쁘다.여린 잎들이 바람에 하늘하늘 움직이며 점점 단단해져가는 그런 시간들을 지켜 본다는 것이

정말 좋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일찍 조조를 모처러 보러 갈까 하다가 산행으로 바꾸었다. 내가

좋아하는 각시붓꽃이 필 때이기도 하고 볼 것이 많을 때인데 뒷산이 궁금하기도 하고 쑥이라도

한 줌 뜯어다 [쑥전]을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에 과도도 챙겼다. 그런데 산의 초입에 들어서자 벚꽃

이 먼저 반기니 정말 좋다. 발길은 자연히 벚나무 밑으로 향한다.자동으로 말이다.

 

 

 

양지꽃

 

벚꽃과 한참 눈데이트를 한 후 묘지 근처에서 쑥을 한 줌 뜯었다. 봄비가 오고 쑥이 많이 커서

뜯기도 좋고 쑥도 좋다. 더 많이 뜯어봐야 먹을 사람도 없고 부침개 한번 해 먹을 정도만.

그리고 씀바귀도 있어 조금 뜯었다.미리 과도를 챙겨오길 잘했다. 꿀꽃도 피고 양지꽃도 어쩜

그렇게 이쁘게 종종 피었는지..저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노루발풀..새 순이 돋아났고 꽃대가 보인다

 

 

산벚꽃도 피고...

 

복숭아나무에 복사꽃이 피려고 몽오리졌다.

 

나무마다 새 잎이 돋아 얼마나 이쁜지.. 천천히 여기저기 둘러보며 오르다보니 금방 정상이다.

이곳은 오르고 내려가고 다시 오르고 내려가는 곳이 있어서 정상이라고 해도 다시 시작이나 마찬

가지이다. 올라오면 혹시나 각시붓꽃이 있나 하고 찾아 보았는데 그 많던 각시붓꽃이 보이지 않는다.

꽃이 피면 사람들이 이쁘다고 파가서 많이 없어졌다.아쉽다. 자연에 있어야 더 이쁜 법인데 하나

둘 그렇게 사람 손을 타고 점점 그런 것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산벚꽃과 진달래가 있어 오르면서

볼거리를 주어서 눈요기를 하며 정상에 오니 시원하다.산에 오길 잘했다.

 

 

 

 

 

은방울꽃잎도 나오고...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 보니 여기저기 꽃이다. 산벚꽃에 이름 모를 꽃..은방울꽃 잎도 나오고

꽃을 보며 새로운 생명을 보며 걷는 산행은 힘이 들지 않다.오늘은 산에 온 그 순간부터 힘이

솟는다. 숲이 더 우거지기 전인 지금 이때가 산행하기에 정말 좋다. 꽃도 피고 야생화도 많고..

그야말로 볼거리가 많은 내 놀이터 같다.

 

 

 

 

 

조팝나무

 

 

 

 

 

 

제비꽃

 

완전 제비꽃의 향연이다. 정말 각양각색의 제비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는 듯 하다.

한무더기의 제비꽃이 보여서 담았더니 완전 제비꽃다발 같다.어쩜 그렇게 탐스럽게 한뭉치가 피었는지.

변종도 많아서 여기저기 가만히 들여다 보면 색이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한 곳에는 흰색과 함께

흰색과 보라색이 약간 섞인 제비꽃이 무리를 지어 피어 있고 한쪽은 보라색 계열만 피어 있다

누가 제비꽃 씨를 부려 놓은 듯 하다. 아님 제비꽃 융단위를 걷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

 

 

 

산이 헐리면서 산소가 한 곳으로 모인 곳이 있다. 그곳에 잔디가 많은데 제비꽃도 많고 꿀꽃도

많고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씀바귀도 많다.우리 고장 말로 '가세씀바귀' 그래서 그것을 뜯었다.

팔이 아프지만 뜯는 재미에 뿌리까지 뽑히는 것은 뽑고 큰 것은 칼로 뜯고 그렇게 봉지를 채워

갈 무렵 반대편에서 내가 제비꽃 사진을 찍을 때 말을 걸며 지나가신 아줌마도 씀바귀를 뜯고

있다. 난 어느정도 뜯었다 싶어 가서 무얼 뜯는지 물었더니 역시나 '씀바귀' 삶아 무쳐 먹으면

맛있다, 한번 뜯어다 무쳐 먹었단다. 그러면서 나보고 많이 뜯었다고..삶으면 얼만 안되고

우린 식구도 달랑 옆지기가 둘이고 옆지기는 회식이 많아 저녁에 일찍 올지도 미지수라 먹을만큼

만 뜯으려고 했는데 옆에서 경쟁자가 나오니 더 뜯게 되어 조금 더 뜯었다. 그리고 지금 지나면

꽃이 피고 질겨져서 먹을 수가 없다. 봉지에 하나 가득 채우고 산을 벗어 나려 천천히 내려 왔다.

 

 

각시붓꽃

 

그런데 내려 오던 중에 각시붓꽃이 있던 장소를 기억하고 고개를 돌리다 보니

오마나~~ 각시붓꽃이 피어 있다. 다른 곳은 없던데 어떻게 이곳 한 곳에 있는지...

반가운 친구라도 만난 것처럼 얼른 달려가 각시붓꽃과 조우했다. 넘 기특하다.

그나마 사람의 손을 피해 꽃을 피웠다는 것이...봄의 뒷산은 정말 볼 것이 많다.

이렇게 보물을 숨겨 놓은 듯이 뒤지면 뒤질수록 값진 것들이 많으니 며칠 또 뒷산을

오르지 않을까... 이런 뒷산이 있으니 집 안에 가만히 있기엔 봄날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이제 맘이 밖으로만 나들이 나가게 생겼다.

 

201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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