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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만남 - 우리 시대 최전선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3월
평점 :
보수와 진보중에 한참 '진보'의 대명사처럼 불리우던 사람 조국,그의 책을 읽다가 마무리 못하고 그냥 던져 둔 것이 두어권 있다.내겐 그런 말들이 참 힘들게 다가온다. 정치적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무관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말이 주는 의미는? 하고 질문을 하게 된다.동전의 양면성과 같은 '진보와 보수' 우리는 모두 진보와 보수라는 두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한곳에 고인 물이 아닌 흘러가는 '진보' 혹은 '변화' 를 더 원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루라도 어제와 같은 오늘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권이 바뀌기 전 한참 동안 진보냐 보수냐로 시끄럽던 그 때 어찌보면 내가 선택한 것도 '진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조국 교수가 만난 '우리 시대 최전선을 만나다' 편에는 무한도전의 김태호 PD,피에타의 김기덕 감독,김성근 감독, 광고천재 이재석, 만인보의 시인 고은, 태백산맥의 소설가 조정래, 강풀 만화가, 이로재 대표 승효상, 동물보호에 나선 가수 이효리,박원순 서울시장,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제주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대표.. 그야말로 '최전선' 이라 표현한 것은 그들이 누구보다 우리 사회에서 '변화' 를 외치는 두드러진 사람들이라 본다. MBC의 파업에 대해서는 그런가보다만 했진 그 속내를 잘 몰랐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도 처음에는 몇 번 보다가 시청을 하지 않으니 파업으로 인해 방송을 하는지 안하는지 몰랐다. 그들이 파업에 동참한 이유는 '변화' 그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고통을 다음에 이어주고 싶지 않은,누군가는 나서서 해야할 꼭 필요한 변화였고 본다. 그것을 남이 시켜서가 아닌 '가슴이 울어서...' 자신 안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하여 짧지만 좀더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한다.
흰색을 말하기 위해선 검은색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우리 사회가 겉으로 보면 고요하고 평온하지만 내면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가 뒤엉켜서 가는 사회거든요......저에게 영화는 시대와 세상을 느끼는 '온도계' 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는 거,잃을 게 없었다는 거,지킬게 없었다는 거,이 점이 도전의 길을 열어주지 않았나 해요.
영화를 본지 오래되었다.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를 볼까? 극장에 가볼까 했지만 결론을 보지 않았다. 아니 다른요즘 극장에 간지 오래되었다.하지만 그 때의 <도둑들>이나 <광해>는 보았다. 나처럼 이슈의 영화는 상영관에서 오래도록 상영을 하는데 '한번 볼까?' 하고 뜻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바로 내리거나 상영관이 드물다. 거대영화들이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어 간판조차 올리지 못하는 영화들은 얼마나 많은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영화인으로서의 생각은 얼마나 더할까? 그의 영화를 '객기' 로 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제는 '변화'라고 보아야 할 듯 하다. 이런 인터뷰를 읽다보면 우리에게 드러난 부분보다 드러나지 않았던,감추어져 있던 부분들을 솔직하게 만날 수 있어 '인간 대 인간' 을 만나는 것 같아 솔직함이 더 오래도록 남는다. 그의 다른 말들도 좋았지만 '쓰레기를 줄이기 위하여' 택한 삶이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지 않을까 해본다. 과소비로 일관하는 삶이 많은데 최소한의 것으로 쓰레기를 줄리려는 그 작은 실천이 타인에게는 객기처럼 보이기도 하겠다.그에 대한 많은 부분을 포장에 싸 두었다면 그것을 조금 풀어 보았다는 느낌,이제 서서히 그의 영화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변화란 정말 내 안에서 시작인가보다.
제 광고철학의 핵심어는 '레스(less)예요. 커다란 어젠다 작업을 할 때도 화면에 쓸데없는 건 안 집어넣죠. 어떻게 적게 애기하고 상대방을 설득할까, 한 번의 짧고 단순한 이야기로 광고를 본 사람 가슴에 평생 진한 감동이나 여운으로 남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해요.
얼마전 한참 큰딸 때문에 <광고천재 이재석>을 보았다. 녀석이 '광고' 에 집착하게 되어 나도 곁에서 지켜보게 되었는데 '이재석' 그의 광고를 보면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오래가고 깊다. 그가 지방대 수석으로 졸업을 했다고 사회는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다.그가 미국에서 인정받고 다시 우리 사회로 돌아왔을 때 비로소 그의 진가를 다시 보게 되었고 그를 인정해 주었다. 그가 지방대 수석으로 나와 간판쟁이로 머물렀다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멋지게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켰다.아니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인정받는,스펙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는 자신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것이 타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변화를 꾀하고자 했기에 능력을 인정받는 광고천재가 되지 않았을까.
나도 동물을 키우지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키우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크다. 가수 이효리 그녀가 동물보호에 앞장서며 채식을 선언한 것은 비단 누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안에서 스스로 들불처럼 일어난 '변화'의 힘이다.그녀는 한 대 '섹시아이콘' 및 수 많은 수식어를 앞에 붙이는 화려한 20대를 보냈다. 하지만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자신이 골라 입은 옷이 아닌 타의에 의한 옷이었지만 30대의 그녀는 누구보다 당당한 여성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하며 좀더 세상을 보고 변화를 꾀하는 삶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그녀가 더 당당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유기견과의 만남이 그녀에게 큰 파장으로 다가오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면서 서서히 그녀 안에서 변화 되어가는 것들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벗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언제 기회가 되면 읽고 싶다. 그런가 하면 지금의 그녀의 모습이 당당하고 아름다운데 더 나이들어가면 어떨까?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인생의 '전환점' 을 맞게 되기도 하는데 그녀의 변화는 당당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천재는 따로 없어요.두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천재입니다. 첫째,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무한히 책을 많이 읽은 사람. 둘째, 끝없이 노력하는 열정을 잃지 않는 사람.저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을 믿으려 했어요. -소설가 조정래 편 중에서
조국 교수가 만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인터뷰를 읽다보니 나도 무언가 '변화'를 꾀해야 하지 않을까? 그들은 모두 '노력' 으로 자신안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 인터뷰를 시대와 맞물려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보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 라고 할 수 있지만 정권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도 '변화'는 꼭 필요하다. 고인 물은 썪는다고 했다.흘러야 하는데 흐르지 못하고 고여 있다만 언젠가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아무리 밖에서 부터 변화를 강요한다고 변화하지 않는다. 자신 안에서 마음이 움직여야 변화가 비로소 일어날 수 있다.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추진력은 국가에도 개인에게도 필요하다. 내 개인적인 입장에서 읽어서인가 봄바람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어제는 바꿀 수 없지만 내일은 바꿀 수 있다' 라고 했다. 태평성대보다 어쩌면 여울물을 지나다보면 더 단단해질 수 있다.지금 이 시간부터 자신을 바꾸고 변화하고 싶다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