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 마량포구에서 혼자 걸은 슬로우여행 [철새나그네길]

 

 

[연생선구이백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잠깐 앞에 바다를 거닐고 나니 해안을 따라 더 걷고 싶다.

[서천해양박물관] 이 있는 곳 해안을 따라 [철새나그네길] 이 있다. 차가 다니기에는 좁다고 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이다. 이곳을 지가 큰 길이 만나는 곳은 '1박2일 서천편'에서 베이스캠프를 했던

민박집이 나온다. 거기까지 한번 걸어 보기로 했다. 이 곳을 지나쳐 가다가 옆지기에게 해안도로를

천천히 걷고 싶다고 하여 그는 차를 가지고 1박2일 베이스캠프였던 곳에 가서 차를 세우고 반대로

나를 향해서 걸어 오고 난 이 지점에서 혼자 해안길을 걷기로 했다. 이런 것 둘이서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고 혼자 걷는 것도 좋을 것 같고.마량포구까지 걷고 싶지만 일정이 있으니 잠깐 이라도

체험을 해 보고 싶다.

 

 

 

 

딸들 어릴 때 이곳에 왔을 때에는 [서천해양박물관]을 구경했었다. 그곳에서 고래뼈를 보고 놀라는

녀석들,볼거리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패스, 이곳을 한번 걸어서 체험도 해보고

그때 가보지 않았던 것들을 체험해 보고 느끼고 싶다. 조용한 서해 바다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마량포구에서 이시간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하더라도 내 시간이다.

내가 만들고 내가 느끼고 내가 경험하는 나만의 온전한 시간으로 정말 좋다. 천천히 걸으며 바다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새소리도 듣고 그렇게 슬로우 슬로우여행을 즐겨 본다. 걸으니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모든 것이 다 좋다. 노래를 들으며 걸을까 하다가 그러면 제대로 느끼지 못할 듯 하여

혼자 흥얼 거리다 주위의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구불구불한 길이 휘어져 멀리 대로가 보인다.

 

 

혼자 걸어 온 길...

 

  

 

옆지기는 내가 오는 동안 뻘에서 노는 꼬마들을 찍으며 기다리고...

 

0.8km 혼자 걸었다..옆지기가 찍은 사진.

 

 

그가 내게로 오고 있다

 

 

 

 

돌틈에서 강인한 생명력도 만나고

 

개구장이 꼬마들도 만나고

 

마량포구에서 야생을 만나는 시간...

 

어제 마량포구로 가면서 현수막을 보긴 했는데 그냥 지나쳤다..1박2일을 촬영했던 곳...

 

 

뻘에서 그야말로 야생으로 노는 꼬마 친구들..

 

 

잠깐 꼬마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우리에게 꼬마친구들은 너무 행복해 보여서.

그런데 녀석들 할머니네 집에 왔는데 이곳은 재미가 없단다.자전거도 없고 싫어하는 꽃게도 먹고...

그 아이들이 커서 나중에 나중에 기억하면 이시간을 기억할까? 행복하게 추억장고에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자신들의 추억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겠지만 기억을 못한다면...

공부에 찌들지 않고 지금 자유로이 노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이라는 것을...

 

 

 

주말에는 나도 티피 앞에서 꼭 [1박2일]을 본다.여행을 좋아하기도 하고 리얼버라이티가 주는

즐거움에 훔뻑 빠져서 일주일의 피로를 푼다.그리곤 나도 '아, 저곳에 가고 싶다.' 혹은 '나도 갔던

곳인데.' 하며 여행을 새로운 시선으로 보는가 하면 '1박2일'이란 프로가 전국을 여행하고 싶은 곳,

우리 대한민국의 숨은 곳곳을 참 가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특별하지 않던 곳을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이 서천의 뻘밭도 그들이 누비고 가고 난 후에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촬영이 끝난 후의 '퇴근권' 하나의 벽돌에 새겨진 문구만으로도 그때의 일들이 생각나며 웃음이 절로.

이 특별한 곳에서 난 나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든 것이다. 좀더 이곳을 알았더라면 이곳에 잠자리를

잡았을텐데 하는 아쉬움.하지만 다음이라는 약속을 두고 간다.

 

 

 

 

 

 

안녕 나의 혼자만의 시간들아

 

늘 슬로우여행을 꿈꾸고 그렇게 하고 있다고 보지만 생각해 보면 늘 시간에 쫒기는 여행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여 한 곳이라도 더 둘러 보려고 하고 더 담으려 하고.혼자 트레킹하며 느림과 만나고 싶지만

왜 늘 생각속에만 존재하는지.하면 되는데 '차'라는 애물단지를 끌고 다니며 바퀴만 이용하려고 했지

정작 내 다리는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잠깐 이렇게 길지 않은 시간 혼자 걸어보니 좋다.

다음엔 기차여행을 하든 우리 걸어서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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