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량포구 [서해안팬션]에서..깔끔하고 방이 따뜻하고 주인아줌마가 인정이 많으시다.
팬션에서 따뜻한 밤을 보냈다.방이 따뜻해서 동백정에서 얼었던 몸이 녹아 밤엔 책을 조금 읽었다.
옆지기는 맥주와 컵라면을 드시고 쿨쿨.밤에 뜨뜻해서 좋았는데 넘 덥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나가
왔다. 이렇게 올려도 되는 것인지. 암튼 감사했다. 그리곤 마량포구에 나가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을
겠는가 축제 마지막 날인데.그래서 배가 고파도 참고 조금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마량포구 입구쪽으로 나가보았더니 먹을만한 식당이 있다.해장국집 생선구이집.. 그렇게 찾아 낸
[연생선구이식당] 에서 옆지기와 생선구이를 먹기로 했다. 바다가 앞에 보이니 참 좋다.안도감.
생선구이를 1인분씩 선택할 수 있다고 해서 옆지기는 <고등어구이> 난 <삼치구이>를 선택하여
시켰는데 반찬가지수도 괜찮고 생선구이와 함께 밥과 된장국이 나왔는데 된장국이 맛있다.
시골반찬 맛이다.생선구이를 소스에 찍어서 먹고 밥을 된장국에 말아 먹었다.하루종일 많은 길을
걸어야 할지 몰라 든든하게 챙겨 먹기로 했다.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옆지기는 하나도 남김 없이
깨끗하게 살을 발라 먹었다. 반찬을 리필할까 했는데 된장국에 말을 밥과 생선구이를 먹다 보니
반찬이 딱 맞다. 주인 아줌마께 마량포구에서는 주꾸미밖에 취급을 안해서 여기까지 찾아 왔다고
했더니 아줌마도 한마디 하신다. 이곳이 팬션도 더 많고 모두 바다를 보고 있으니 더 나은 듯.
그래도 우린 따뜻한 팬션에서 편하게 잤으니 만족.그리고 아침도 이렇게 된장국에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
[연생선구이백반] 집에서 생선구이로 맛있고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주인아줌마께 바닷물이 언제
들어 오는지 여쭈어 보았다. 너무도 멀리 물이 빠져 있어 앞바다가 완전한 뻘밭이다. 걸어 보고
싶어 혹시나 물이 들어오면 안되니 물었더니 12시까지는 썰물이라 물이 들어오지 않는단다. 어제는
물이 들어오느라 몹시 춥고 바람도 거세더니 오늘 아침은 새벽에 비도 다녀가서인지 날이 좋다.
비가 온다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정말 다행이다.거기에 앞바다도 산책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따뜻해 보여서 아침을 배부르게 먹어서 바다 산책을 하자고 왔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다.
바다는 바다다. 바람이 거세어 오늘도 역시나 우리는 모자에 웃옷모자까지 꼭 당겨 쓰고는
바다로 나왔다. 옆지기는 내 디카를 들고 찍으며 따라 오고 난 앞에 먼저 씩씩하게...
내가 하나 돌로 쳐서 굴을 따서 먹었다.맛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슬로우여행'을 하기로 했다. 이런 모든 시간이 하나 하나 추억창고에 쌓여
나중에 꺼내어 보면 정말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리라. 천천히 걷고 느끼고 마음에 담고.그렇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있다보니 바람이 쌀쌀하고 옆지기는 옆에서 제촉한다. 다른 곳에 가려면
나가자고.그래도 난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다닌 자연산 굴을 돌로 쳐서 하나를 맛 본다.
짬쪼름한 서해바다의 모든 맛이 담겨 있는 듯이 맛있다.밀물이 되면 이곳은 모두 바닷물속에
잠길 것이다. 잠겼다 물이 빠지면 이렇게 세상에 나왔다가 담금질하듯 하며 세월을 견디고 있는
곳에서 자라는 생물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우리 인생도 밀물과 썰물처럼 그렇게 담금질
하며 하루 하루 견디어 나가는 것 아닐까.암튼 생선구이로 아침을 채운 마량포구의 두번째 날이
행복하게 시작되고 있다.
2013.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