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여행] 바지락도 캐고 서해의 바닷바람도 쐬고,춘장대해수욕장

 

 

 

 

 

 

이번 여행은 스무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아 가기로 한 여행이었는데 전 주에 가려했지만 막내가 오기도

했고 날도 좋지 않아 갈수가 없었다. 그리곤 일주일 후 '어디로 떠날까?' 하고 몇 곳을 선졍해 보았지만

멀다는 것.아니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왜 떠나는 것이 자꾸 망설여지는지.통영,청상도,남해,제천,단양

변산반도...많이 떠올려 보았지만 아...멀다. 그리고 주꾸미철이니 주꾸미도 한번 먹어줘야 하는데 하며

아이들이 초등시절 함께 가족여행을 갔던 [서천여행]을 가기로 했다. 별 계획도 없이 그냥 마량포구의

[동백정] 먼저 가고 생각해 보자고 하고는 무작정 떠났다. 챙긴것도 없고 책 한 권 디카 물 한병 챙기고

편한 복장으로 떠났다.바닷가라 추울지 모르니 좀 따뜻하게 입고 가야하는것 안니가 했는데 옆지기는

덥다며 얇은 옷을 입고 간다는 것을 그래도 바람과 밤을 생각하자며 얇은 조끼도 챙겨갔다.

 

 

 

 

옆지기는 바지락 캐고...

 

 

난 바다 구경...

 

 

 

 

 

 

 

 

이런거 첨 봤다.

 

 

 
 

 

 

 

 여행은 '떠난다는 것' 그 자체로 설레이고 기분이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익숙한 것에서 떠나 낯설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것을 만난다면 더욱 설레이고 신난다. 오래전 아이들과 갔던 기억을 더듬어

마량포구로 향하던 길에 넘저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 들렀다.아니 우릴 먼저 반겨준 바다였기에

잠시 머물러 먼저 서해 바다의 짠맛에 흠뻑 빠졌다. 춘장대 해수욕장이라는 커다란 조형물과 함께

바닥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바다로 내려갔다.그런데 바위가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호미질을 한다.

가만히 가보니 와우...바지락이 많다.호미질을 하지 않아도 보이는 바지락,그렇게 바지락에 세겨진

무늬가 자연을 닮고 있는 듯한 멋진 자연의 그림을 감상하며 몇 개 캐다가 옆지기는 아예 그곳에서

바지락 삼매경에 빠지고 난 바위위를 오르기도 하고 혼자 바닷가 구경을 했다. 바위가 있는 바다를

지나 멀리 내다보니 모래사장의 [춘장대해수욕장] 이 보인다. 그러니가 우리가 갔던 곳은 모래사장의

해수욕장 이었고 이곳은 해수욕장의 초입이라 할 수 있는 바위와 돌이 많은 곳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위가 있어서 그런가 재미는 거리가 많으니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바다의 매력에 빠졌다.게도 잡고

바지락도 캐고 말미잘도 구경하고 불가라리도 찾고 그렇게 한동안 머무르다 보니 밀물 때인지 몹시

바람이 거세다. 정말 손이 꽁꽁 얼어서 더이상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 이동을 했다.옆지기는 열심히

캔 바지락이 아깝다고,라면을 끓여 먹으면 맛있을텐데 아무것도 없고 낼까지 살려서 집에 가져갈 수도

없고 그래서 모두 다시 바다에 놓아 주었다. 아깝지만 그래도 재미를 느낀 것으로 만족하고 갈 때

사가지고 가자고,울 막내가 바지락을 넣은 칼국수,순두부찌개등 모든 것을 다 좋아한다.

 

바지락을 잡던 바다와 안녕...

 

와..이곳 정말 많이 변했네..

 

 

 

 

 

 

 

이곳에 온 지가 정말 오래되었다. 아이들이 초등 3,4학년 때인가 가물가물인데 암튼 십여년이 지난

후이니 정말 많이 변했다.그때에는 없던 시설물도 많고 팬션도 많이 들어서고 마트도 가게도 많이

들어섰고 사람들도 많다. 해수욕철인 여름에만 바다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요즘은 철을 가리지 않고

여행을 하니 이쁜 팬션도 정말 많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연인들 그리고 대학에서 엠티를

왔는지 단체로 행동하며 바닷물에 입수를 하는 젊음도 있고 그물을 던지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주변에 산행을 왔다가 술 한 잔 하고 바닷가에서 축구에 족구 피구를 하는 단체여행객들도 보인다.

우린 고운 모래로 인해 단단한 모래사장을 그냥 걸으며 이 시간을 즐겼다. '이렇게 여행오니 어때요?'

란 내 물음에 옆지기는 좋다며 포즈를 취한 것이 '꽃게 같다...ㅋㅋㅋ'  아이들이 어릴 때 와서인지

그는 그때의 기억이 없다고 해서 내가 하나 하나 떠올려 주었더니 '아하...그랬지 참..' 하고 그시절을

추억한다. 지금의 시간도 지나고 나면 가물가물 할 것이다. 빛바래지기전에 자주 여행을 하자구요.

 

 

 

 

 

 

 

 

 

밀물 때인가보다. 바람이 무척 거세어 춥고 손이 무척이나 시려워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수족냉증이

심한데 이럴 때는 정말 싫다. 바닷바람이 거세어도 저마다 한가지 추억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심취하고 있다. 썰물일 때는 몰랐는데 밀물일 때는 이렇게 무섭고 열정적으로 밀려오나보다.

밀물과 같은 힘들로 모든 것에 임한다면 못 할 것이 없겠지. 해변에 갈매기들은 사람들에 길들여지고

있는지 인간이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하게 몰려들고 받아 먹는다. 무엇이든 익숙한 것은 몸에 무리를

가져온다. 자신의 본성을 잊게 한다.나 또한 그 익숙한 것을 잠시 떠나 이렇게 낯선 것을 충전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이곳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서해바다'의 비릿함과 짠맛 그리고 바다의 매서움까지

모두 맛본다. 그가 일꾼을 부려 먹기만 하고 먹을 것을 보충해 주지 않는다고,주꾸미샤브샤브 언제 먹을

것이냐며 투정 그래서 서둘러 마량포구로 떠났다.이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으니 함께 여행하면

좋은 코스다. 근처에 홍원항도 들린다면,우린 갈 때 홍원항도 들려볼까 생각중이다.

 

201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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