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주말산행을 합시다

 

 

오늘 통영에 가기로 옆지기와 지난 주에 약속을 했는데 지난 주말 서운산 산행을 다녀 온 후로 약간의

차도를 보이던 팔이 다시 무척 아프다.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다음주엔 대학병원 전문의 진료예약도

해 놓았기 때문에 옆지기는 자꾸 걱정,나 또한 나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취소

할 수 있으면 취소하라고 했더니 그나 회사 산악회에 연락해서 취소를 했다.이런 난 그런줄도 모르고

마트에 가서 시장을 보고 가져갈 것을 대충 사왔다. 그런데 마트에서 시장을 보는 사이 그는 취소하고

전화하고 카톡을 보내고.하지만 마트에서 난 그것도 모르고..그리고 집에 오니 그의 전화가 찍혀 있다.

바쁜 전화인줄 알고 해 보았더니 확인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아서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니...

 

그렇게 하여 그는 불금에 회식,주님과 친구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시간을 즐기고 난 팔이 아파 책도

읽지 못하고 누워 있다 기다리지 못하고 잠이 들었나보다.그가 와서 깨우지도 않고..암튼 그렇게 일찍

잤으니 아침 알람이 울자마자 일어나 그를 깨우고는 산에 가자고 했다. 날도 좋고 팔을 쓰지 않아도 되는

낮은 산,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서산 황금산에 가자고 했더니 그가 싫은 표정,하지만 강하게

나가는 내 뜻을 굽히지 못하고 아침을 해 먹고 느긋하게 가기로 했다.통영도 아니고 서산인데 가깝다면

가까운 곳이고 전날 저녁에 끓여 놓은 홍합국도 있으니 그가 해장을 하길 원해 밥을 얼른 해서 먹고

준비하는 동안 달걀도 삶았다.간식으로 가져가기 위하여. 그리고 전날 마트에서 사 온 쵸코바며 오이

등은 산행에 가져 가기로.

 

이제부터 건강을 위해 무리하지 않고 주말엔 시간이 허락하면 산행을 해야겠다. 뒷산이라도 꼭 가는

내가 나와의 약속을 지켜야할 듯 한데 오늘은 정말 기분 좋게 산행을 해서인지 앞으로 더 지켜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거기에 산행에서 기분 좋게 [노루귀]를 만나서일지 모른다.산에서 노루귀는 처음 만났다.

처음 만났을 때 그 기분이란...정말 말로 다 표현 못한다.남들은 그저 자신이 가야할 길만 가기 때문에

아주 낮은 곳에서 이런 꽃이 피었다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생강나무 꽃도 '산수유'라고 하는것이...

노루귀도 만나고 산행과 함께 바닷바람을 쐬며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어서 가슴이 탁 트인듯이 정말

기분 좋다.집에 오자마자 옆지기에게 내일도 또 산행 어때... 했더니 그가 놀란다.

 

201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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