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이번주는 꽃샘추위로 바람이 쌀쌀,집안은 그야말로 봄이다.

베란다 화단엔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군자란,제라늄,부겐베리아,무늬조팝,시클라멘

바이올렛,사랑초...그리고 다육이 꽃까지 정말 봄이다. 씨를 뿌린 청겨자도 부추도 실외기 베란다엔

도라지와 더덕 싹도 올라오고 있는 듯 하여 더욱 봄을 느끼겠는데 날이 쌀쌀하다.

 

오늘은 병원에 치료가 있는 날,오전에 일찍 준비하고 나가는데 추운듯 하여 춥지 않게 두툼한

옷을 입고 나갔더니 따뜻해서 좋다. 가는 길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 산수유는 노랗게 피고 목련은

더욱 부풀었다.아파트 화단에 벚나무를 보니 꽃몽오리가 하루가 다르게 부풀었던데 봄은 분명히

왔는데 언제까지 병원에 다녀야 하는지. 주말에 산행을 갔다 왔더니 팔이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어제 간신히 집안일하고 잠들고... 아침에 병원에 가자마자 아픈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으음..오늘은 치료보다는 주사를 맞아야겠단다.지난번에도 아픈 곳에 주사를 두방씩 맞았다가

아파서 죽는 줄 알았는데..오늘도 주사..에효.. 주말에 또 산행이 있어 어쩔 수 없고 다음주에 전문의

예약을 해두었다. 안되면 마지막 선택을 해야한다고 하니 진료를 받아 보기로 했다.

 

주사를 맞고 오는데 그때부터 팔이 마비된 듯 난리가 났다. 손가락 두개만 열인 나고 굳으며 마비,

움직일 수가 없다. 오는 길에 마트에 들릴까 하다가 팔이 아프고 짜증도 나고 그냥 왔다. 집에는

찬거리가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웃으며 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는가. 집에 오니 팔은 점점 더

아프고 짜증게이지는 자꾸 올라가 정신을 다른 곳에 돌리느라 베란다에 들어가니 청겨자싹이

무척 많이 올라왔다.군자란도 하루가 다르게 피고 있고...청겨자를 뽑아 옮겨 볼까 해도 어디

심을 곳이 없다.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하나...팔이 마비상태라 책도 못 읽겠고 글도 못 쓰겠고..

암튼 정말 갈수록 태산이다.분명 햇볕이 쨍하는 날이 있을터인데 힘들어 잠깐 눈을 붙였더니

그동안 약기운이 좀 가라앉아 마비가 조금씩 풀린다. 지난번에는 그 다음날 오전까지 갔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금방 풀려서 다행이다. 저녁에 겨우 무 하나 간신히 채썰어 생채를 하고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시래기 삻아 나물볶고 도토리묵을 무쳐 저녁을 먹었다.팔이 아프니 반찬도 없고 딸들도

걱정되고..저녁 후에 녀석들에게 카톡을 해보니 녀석들은 녀석들대로 잘 견디고 있다.집에 함께 있었더라면

학교에 다녀 온 후에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했을 터인데 그렇게 못하니 아쉽다. 그저 카톡으로만 잠깐

나누는 그녀들의 일상이 궁금하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기를 그리고 건강이 제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살아가기를...힘든 하루도 마감이다. 그렇다고 힘든 시간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고통 뒤에는 그만큼의 결과가 따른다.내게도 그런 희망이 올 것이다.

 

20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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