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 뒤 생강나무 꽃이 터졌다,뒷산 산행

 

 

생강나무 꽃

 

봄비가 내린 후에 산수유도 생강나무 꽃도 노랗게 노랗게 더욱 노랗게 되었다.뒷산에 생강나무

꽃은 터졌다. 병원 다녀 오는 길에 공원에 있는 산수유가 노랗길래 다가가 보니 아직 터지지는

않았는데 하루 이틀이면 터질 듯 하게 부풀었다.그래서 더욱 뒷산에 가고 싶어 병원을 다녀 온 후에

얼른 준비하고 가려고 하다가 청소하고 조금 늦어졌는데 또 가기 싫어서 미적미적,그러다 게으름이

나를 이길 듯 하여 얼른 준비하고 나갔다.

 

마늘

 

대파

 

땅의 힘은 대단하다.겨울을 이겨 낸 농장묵들이 초록빛을 드러내며 그 모습을 당당히 봄 위에

올려 놓고 있다.마늘 싹도 뾰족 나온 것이 보이고 대파는 정말 통통하게 살이 오른것처럼 맛있어

보인다. 모든 것들이 산의 초입,땅을 일구어 소일거리를 심어 놓은 곳에 있는 것들인데 그 땅이

봄을 더욱 알려준다. 푸른빛이 있어 무엇이 있나하고 가보았더니 냉이도 조금 보인다. 가끔 무언가

뜯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있어 무얼 뜯냐고 물었더니 '쑥'을 뜯는단다. 어느 어머님은 쑥을 뜯으러

왔는데 이 산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에 쑥이 보이는지 물으신다.난 알고 있지만 산이 낯설다면

알려 드려도 잘 모르실것이다.그래도 조금 걸어가다 언덕배기 양지쪽에 쑥이 많더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웃으시며 가신다.소일거리로 운동삼아 나온신 듯 하시다.

 

 

 

 

비 온 뒤라 그런가 바람이 신선하니 참 좋다. 게으름을 이기고 오길 정말 잘 했다. 하루 하루 이렇게

다니다보면 이 또한 일상이 될터인데 그리고 산도 덜 힘들게 느껴지며 건강도 다져질텐데 그 시간이

참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잘 안된다. 올해는 정말 열심히 다녀야 할 듯 하다.이렇게 산만 오면

좋은데 왜 늘 집에서 망설이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나에게 값진 투자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오늘도

열심히 오르기만 하는데 봄비 내린 뒤라 그런가 산새들이 무척이나 분주하다.여기저기서 새들의

소리,집을 짓고 알을 낳으려 준비를 하는지 종류가 다른 새들의 분주함에 산이 시끄럽다.

 

 

 

 

150m의 산을 오르고 내리고 오솔길을 걷고 소나무숲길을 걷고 그러다 길 끝에 다다라 가져간

물을 한모금 마셔주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물을 마시고 하늘을 보니 정말 이쁘다. 바람도

시원하고 나무냄새 새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사각거리는 소리 모든 것이 다 잡념을 없애준다. 

산도 나무도 나이를 먹어가느라 허물어지고 쓰러지고 가지가 떨어져 내리고...그 작은 몸이 많은

이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고 세월에 몸살을 앓느라 점점 구부정해지듯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인간의 숲에서 숲이 살아남기 위하여

거친 호흡을 하는 것처럼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는 숲,그래도 얼마 안되는 동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가.늘 이곳에 오면 시원한 바람과 청량한 새소리 구수한 나무냄새 흙냄새 맘껏

맡게 해주니 말이다.오늘은 봄비가 내린 후라 그런가 나무냄새 흙냄새가 더욱 좋다.바람도 물론

너무도 상쾌하고 신선하고 말이다. 내일도 물로 산에 와야겠지.내일은 오늘보다 봄이 더 짙어

있을 것이다.

 

201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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