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섭지코지로 향하다 만난 노란 유채꽃

 

 

해가 있을 때 한 곳이라도 더 여행을 하자며 성산일출봉을 떠나 [섭지코지]로 향하는데 성산일출봉을

나서자마자 노란 유채꽃이 눈에 들어온다.사람들도 몇 팀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고 있길래 우리도

반가운 마음에,제주하면 유채꽃 아닌가.그래서 차를 잘 주차해 놓고 길가에서 서서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할머니들이 큰소리로 성화시다. ' 사진찍으려면 천원씩내고 찍어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도' 아니고 '사진찍으려면 천원' 한 명당 천원씩 내라는 것이다. 그런데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오돌오돌 춥지만 유채꽃밭을 만나 반가움에 그냥 천원을 내고 찍자고 옆지기에게

말했더니 옆지기가 천원을 꺼내 드는데 할머니, '네명이면 사천원이지요..' 한다. 제주인심 박하다.

첫날도 그렇고 제주에 오면 제주흑돼지지 하면서 먹었는데 정말 비싸다.

 

 

 

 

제주의 유채꽃을 찍기 위해 사천원을 냈으니 우린 '사천원'어치를 찍어야 하는데 바닷바람에

손이 시려워 딸들이 춥다고 난리,거기에 유채밭에서 사진을 찍으며 돈을 내고 찍기는 또 처음이다.

제주니까 이해하고 찍으려는데 스마트폰이 문제다.식구들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신의 사진을

찍느라 바쁘니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없다. 겨우 한 장 찍자고 사정하듯 해서 찍고 그러다보니

서로 사진 찍는 풍경만 잔뜩 찍었다는.. 거기에 할머니들이 몰래 사진찍고 가는 사람들에게 고성을

하다가 나중에는 정말 입에 담지 못한 거한 소리까지 하니 사진을 찍으면서도 인상이 찌푸려졌다.

제주에 여행와서 꼭 이렇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 생각에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더니 지금 이렇게

유채꽃밭을 남들보다 미리 볼 수 있는 것은 남들보다 더 먼저 농사를 힘들게 져서란다.오개월

힘들게 농사져서 한달 장사라고 하니 그 맘도 이해하겠는데 모든게 장삿속이지만 그래도 풍광은

정말 좋다.멀리 뒤로 성산일출봉이 보이니 그야말로 자리가 좋은 곳이다.

 

 

 

 

 

얼마를 찍어야 사천원어치일까? 비록 사천원이라는 돈을 내서 씁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보다

더한 즐거움과 추억을 쌓았다. 딸들은 이런 유채밭을 처음보듯 신나서 찍었지만 춥다고 덜덜,

물론 나도 손이 시려워 장갑을 꺼내어 끼기도 했다. 날이 저물어가니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말 잘 듣는 사람들처럼 천원씩 내고 사진을 찍으러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바람은

점점 거세져 너무 춥기에 우린 어느 정도 찍고 [섭지코지]로 향했다. 딸들이 정말 유채밭 정말

좋았다고 차에 올라서 금방 찍은 사진을 보면서 탄성인데 지나다보니 다른 곳에도 천원씩 받는다는

푯말이 세워진 유채밭이 보인다.하지만 성산일출봉 근처의 유채밭만큼은 아닌다. 장소가 문제였던

것이다. 좀더 다른 시간에 이곳에 왔더라면 노란 유채물결 속에 휩싸였을텐데 미리 봄을 맘끽하는

것처럼 2월에 유채꽃밭을 만나는 것도 신선함이어서 좋았다.다음은 [섭지코지]로 고고...

 

201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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