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뒷산 산행

 

 

어제 뒷산에 갔다오고 오늘도 아침 일찍 가려고 딸들방 베란다 문을 열고 뒷산을 보니 춥다.

에고 움츠러드는 나,갈까 가지말까...하면서 한참을 망설이며 다른 일들을 하면서도 계속 밖의

날씨만 살피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니 비 오면 비오는 대로 가고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가면 되는데 왜 날씨 눈치를 보며 있는지.바보..산에 가기가 싫은 것이다.아니 운동이 하기 싫은

것이다.그래서는 안될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어제 같으니 오늘은 더 쉽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망설이면 못 갈듯 하여 과감하게 물 한병 챙겨들고 나섰다.

 

 

   

 

 

 

오늘은 날이 끄물끄물해서인지 산으로 향하는 사람이 적다.어제는 날이 너무 좋아서인지 삼삼오오

아줌마들이 얼마나 많은지.시끌시끌하더니 조용하다. 조금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가.암튼 조용하니

좋다. 이럴 때는 혼자만의 시간을 조용히 즐기기 위해 문명의 이기인 핸펀은 잠깐 꺼두어야 하는데

산으로 향하는 시간부터 계속 '딩동 딩동~' 카톡공세,시끄럽다. 한참 걸어가다 확인하고 또 그러다

한참 후에 확인하며 그냥 모른척 지나기도. 집안에서 망설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산에 오니 공기도

좋고 나무냄새 흙냄새가 좋아 금방 마음이 밝아진다. 새소리 바람소리 정말 좋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며 내는 소리가 꼭 나와 함께 산행하는 것 같다. 혼자 산행하닥 문득 주위를 들러보니 밑에서

두가지로 뻗어 나간 나무가 유독 많다. 그래서 한번 얼마나 되나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 보았더니

많다. 오늘 가지 않은 길에도 많다. 오늘은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중간에서 다른 길로 택해서 내려갔더니

지름길이라 빠르다.

 

 

 

 

산수유...곧 터지겠다~~

 

산에 오기 전에 이정선의 [산사람]을 들어서인가 산행을 하며 계속 입에서 맴도는 '산이 좋아~'

흥얼흥얼,정말 좋다. 노래를 틀어서 들을까 하다가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놓칠듯 하여 그냥

혼자 흥얼흥얼 했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쳐다본다.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이다.생각도

못하고 있는데 '툭' 하고 지나가거나 나타나면 정말 놀란다.난 또 다른 사람에 비해 잘 놀라는

편인데 그래서 주위를 더 둘러보며 신경을 쓰는데 난 흥얼흥얼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 된다. 

 

산을 그리 높지 않다.150m,정말 그야말로 뒷동산인데 이것도 오르막은 힘들다. 늘 헉헉 거리고

두어번 쉬며 오른다.오늘은 어제 너무 덥길래 웃옷을 조금 얇은 것을 찾아 입었더니 적당한

바람이 들어와 좋다.그런데 바지가 또 두껍다.내일은 바지도 조금 얇은 것을 찾아 입어야 할 듯.

오르다보면 적당히 땀이 나고 내려가다보면 적당히 땀이 식는데 꼭 산에 오기전에는 '춥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그래서 두꺼운 것을,땀이 식으면 춥겠지 하는 생각으로 찾아 입곤 하는데

걷다보면 덥다. 날이 흐려도 다행히 산행을 마치고 산의 초입에 이르렀는데 막내의 카톡,서울은

비가 온단다. 뭔 날씨가 이런담.하긴 이곳도 비가 올 듯한 날씨로 변해가고 있다.벌써 산수유

노란 꽃망울이 터질듯 부풀었다. 생강나무 꽃과 산수유는 비슷하면서도 같이 피기 때문에

생강나무 꽃을 산수유라고 많이 하는데 산수유는 나뭇가지에 꽃줄기가 있고 생강나무는 없다.

꽃도 틀리다. 그저 노란것이 비슷한 크기라 헷갈려할 뿐.봄은 봄이다.생강나무도 산수유도

노란 입을 방긋방긋 벌리고 있으니 말이다.봄비가 지나고 나면 숲에는 봄이 더 한발짝 성큼

다가올 듯.올해는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뒷산을 다녀야겠다.책을 조금 덜 읽고 말이다.

한 해 산행하는 횟수가 병원에 가는 것보다 더 적다.병원에 가는 횟수를 줄이고 산행하는 횟수를

늘려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할 듯 하다. 더불어 책도 조금 쉬엄쉬엄하며 시원한 산공기와

자연의 바람을 더 많이 느껴야겠다.

 

20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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