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제주의 푸른바다를 품은 용두암

 

 

 

 

제주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며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용두암'이지 않을까.공항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빨리 한 곳이라도 가야만 할 듯 하여 제일 가깝고 얼른 가자고 한 곳이

용두암이었다. 청주공항에서는 딸들이 말썽이더니 제주공항에서 렌트한 차에 문제발생을 일으킨

옆지기 때문에 잠시 시간을 지체하다가 용두암에 도착했다.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왜 그리

중국여행객들이 많은지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중국인지 도대체가 모르겠다. 관광제주를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평일인데 이렇게 해외여행객들이 많은가 하는 생각,정말

사진을 찍어야 할 곳에 중국여행객들이 주객이 전도된것처럼 모두 차지하고 있고 막무가내라

우리도 그에 뒤질세라 얼른 찍어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되었다.

 

 

 

 

 

 

딸들 손을 잡고 이렇게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는데... 얼마나 기다린 시간인지

정말 좋다. 녀석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들어가며 여유롭게 거리를 걸어가며 바람도 느끼고

파도소리도 들어가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여행을 다니다보면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참 많다.서로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기회도 많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도 꺼내어 세탁하여 깔끔하게 빨아 햇볕에 말려 뽀송뽀송

하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제일 가까운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이지만 어쩌면

제일 멀리 있었는지도 모르는 시간을 우리는 가지고 있었다.그런 시간을 이번 여행에 모두 풀어 놓기를.

 

제주바다를 품고 있는 검은 바위 용두암,오늘따라 제주바다가 더 검은빛을 띠고 거칠게 다가온다.

비가 내리는 이 시간이 우리에게는 더욱 애착을 갖게 만든다. 울퉁불퉁 바위가 움푹 들어간 부분에

잠깐 들어가 비를 피하며 서로의 체온을 느끼듯 서로의 손을 잡고 용두암을 바라 보며 사진을 찍고

소중한 시간을 핸펀에 담고 저장하고.언제쯤 꺼내어볼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은

하나도 흘려버리지 못하고 하나 하나 저장하며 듣는 파도소리는 정말 좋다. 이 소리를 듣고 싶었지만

우린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 여기까지 여기까지 왔을까. 조금이라도 더 담아 보라며 내리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고 담고 담고...

 

 

 

 

 

여행은 가까운 사람과도 거리감이 있는 사람과도 참 좋은 시간이다.뒤돌아 생각해보니 딸들과

이렇게 여유롭게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이 정말 오래되었다. 녀석들은 어릴 때 했던 여행을 다

잊었다고 하면서도 가끔씩 이야기를 꺼내면 그때가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또

그런 여행가자'라고 한다. 자유롭게 어딘가를 정하면 여행지를 많이 정하지 않고 여유롭게 가며

가며 들리는 여행을 한다. 자고 싶은 곳도 가다가 맘에 드는 곳을 정하여 들어가니 가끔 정말 짜릿

한 순간을 맞게도 된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한다. 이번 여행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곳을 첫번째 여행지로 정한것은 아니었다. 늘 막내와 옆지기가 제주지도를 펴 놓고

어디를 갈까 정하더니 막상 공항에 도착을 하니 정하지 못했단다. 서로 가고 싶은 곳만,아니 가봐야

할 곳을 이야기 했던 것 같다. 할수없이 그냥 발길 닿는대로 갑시다.그렇게 하여 처음으로 용두암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제주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쐬고나니 이렇게 바닷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기분이 들었다.너무 욕심내지 않기로...

 

28일 찍은 사진...

 

용두암에서 사 먹은 간식 [오메기떡]

 

오메기떡 - 제주도 고유의 향토떡으로 유명한 오메기떡은 흐린좁쌀이라고 하는 차조와 찹쌀,

팥,쑥이 주재료이며 간식 또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좋단다.우리도 아침에 김밥 한 줄로 대충 먹었고

점심을 먹기엔 시간이 조금 이른듯 하여 오천원에 4개하는 [오메기떡]을 사서 간식으로 먹기로 했다.

그런데 막내는 한입 베어물더니 '뭐야,이거 외할머니가 해주는 그런 팥떡 아냐..' 하며 안먹겠단다.

떡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녀석이라 '엄마가 먹을께 먹지마' 했다.그런데 한 입 베어물어보니 맛있다.

안에 앙금이 들어 있어 맛있다.큰딸이 막내에게 '너 이거 안먹으면 후회한다.앙금까지 먹어봐 맛있지.'

했더니 다시 먹겠다고 얼른 집어간다.그러더니 맛있다며 다 먹는다.하나를 먹었는데 배가 든든하다.

찹쌀이라 그런가.암튼 용두암을 보기 위하여 비가 내려 미끄러운 계단을 오르내리고 중국여행객들이

많아 시끄러운 가운데 에너지가 모두 소비된 느낌이었는데 오메기떡을 하나 먹고는 다시 충전,기분이

좋아져 인어상이 있는 곳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고 거리도 조금 걸었다.용두암은 제주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어 제주 첫여행지로 삼거나 혹은 여행 끝에 들러도 좋을 곳이다.우린 처음과 끝을 이 용두암

으로 했다. 날씨가 완전히 달라서 다른 느낌의 용두암을 만났다.다음 여행지는 정하지 않고 동으로 갈까

서로갈까를 갈팡질팡 하다가 이호해변을 따라 한번 달려 보기로..

 

20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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