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떠나요 제주로 우리함께

 

 

딸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고부터 여행을 자유롭게 하지 못했다.더구나 고등학교를 기숙학교로

가게 되면서 더욱 시간을 내지 못하여 큰딸 수능을 끝내면 올레길을 엄마와 함께 걷거나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것이 한번더 뛰겠다고 하여 패스,그리고 또 두녀석을 함께 대학에 보내게 되면서 더욱

시간조절이 힘들어져 겨우 우격다짐으로 가족모두의 의견을 조율하기 보다는 막무가내식으로

'가는거야..어쩔 수 없어..' 하며 막차를 타듯 2월말에 여행을 잡게 되었다.모든 것을 급하게 그리고

그 전에도 개개인 모두 바쁘고 난 병원을 다니며 아픈 팔을 치료하고 독감에까지 걸려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 가족들 가는 것에 따라가듯 가게 된 여행이었다.

 

 

25일 아침에 떠나서 27일 오후에 오는 것으로 옆지기가 비행기표를 끊어 놓았는데 큰놈이 갑자기

수강신청이 25일 아침,그러니까 비행기 떠나는 시간에 있다며 안된단다. 어쩔 수 없이 또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하루씩 뒤로 미루었더니 휴일할증료가 붙는단다. 그래도 표가 있는 것이

다행이라 여기고 그냥 가기로 했다. 24일은 큰딸 이사를 하려다 하루 오티를 다녀와 피곤하다고 해서

25일 수강신청을 끝내고 가자고 했는데 그게 또 잘 되지 않아 녀석은 짐을 꾸려 가는 중에도 입이 불뚝

나와 있어 짐을 어떻게 옮기는지도 모르고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친구에게 미수강된것 빈자리가

나면 수강을 해달라고 한 것이 잘되었다고 한다. 방도 맘에 안든다고 하더니 짐을 옮겨 놓고 나니

맘에 든단다. 그렇게 하여 이사를 마치고 저녁에 오자마자 다시 여행가방을 싸야만 하는 바쁜 일정이

되었다. 무얼 싸야하나? 모두가 물음표만 가지고 있었다.가볍게 가기로 한 것이다.녀석들은 가방도

들고 가지 않겠다고 하고 난 가방이라고 가져가라고 하고... 암튼 케리어는 하나만 가지고 가기로,

대신에 난 등산가방을 하나 메고 가기로 했다.디카에 책에 내가 챙겨야할 물건이 제일 많았던 것.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준비하여 시간안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전날 짐을 꾸리다보니 짐이

얼마 없다고 하는데 옷가지만 챙기다보니 케리어가 꽉찬다. 4인가족이니 여유로 옷 한벌씩만 넣어도

많았던 것.하지만 최소한의 짐만 가져가자며 그렇게 챙기고 혹시나 해서 난 넷북에 책도 챙겼다.

삼일을 비우면 읽어야 할 책이 밀리기 때문에 짬짬히 읽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그런데 일은 공항에서 출발전에 일어났다.녀석들이 가방을 가져가지 않겠다는 것을 큰놈만 하나

메고 가라고,이젠 아가씨들이니 자신의 짐은 스스로 가지고 다니라고 했더니 겨우 겨우 하나 메고

나왔는데 두녀석 공항에 도착해서 '신분증 가져왔어?' 했더니만 '아니..우리가 왜 가져와.엄마

아빠가 결제할텐데..' 이런 두녀석 이제 애가 아니라 성년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듯.이젠 미성년자를

벗어났으니 민증을 몸에서 떼어놓지 말라고 했건만,한번 그런 일이 또 있었다.몸만 달랑달랑 온 것이다.

갑자기 짜증게이지가 확 올라가고 두녀석에게 한마디 했더니 출발전부터 그러니 서로 감정이 좋을리

없었는데 종이쪼가리 신원보증서로 녀석들이 무사통과하게 되어 다행,두녀석은 종이쪼가리 보다는

작은 민증이 더 낫다며 다음부터는 꼭 챙기겠단다. 민증이란 것이 어른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

되는데 녀석들에게는 아직 낯선 것이었나보다. 이제 익숙해지겠지.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날이 좋아야 한다.우여곡절 끝에 출발할 수 있었고 아침밥 대신에 공항에서

김발 한 줄로 겨우 허기를 떼우고 비행기에 올라 제주에 가서 <성게미역국>을 먹자는 농담까지

하며 비행기에 탔는데 오후에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그리 반갑지는 않았다. 날씨를 몇 번이나

확인했건만 어찌 맑은 날만 기대할 수 있을까? 사람도 기쁘고 슬프고 감정의 기복이 있듯이

날씨도 변화무쌍한데 우리가 가는 날만 좋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다. 비가 내릴까봐 우산

하나에 우비는 2개를 챙겼다.막내가 '엄마,제주에서는 우비를 찾기 힘드니 우비는 꼭 챙겨야 돼.'

해서 아니 등산가방을 메고가니 가방에 든 우비 2개는 덤으로 따라간 것이다. 공항에서 흐리더니

하늘도 흐리다. 그래도 높이 올라가니 구름 위를 날고 있어 창측에 앉은 난 옆에 앉은 큰딸에게

농담 농담,'우리 구름탄 손오공은 아니어도 구름탄 000이야..ㅋㅋㅋ' 그렇게 깔깔 거리기도 하고

가져간 책도 조금 읽었다.  

 

 

 

 

 

 

 

청주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45분,제주에 45분만에 오는데 새벽5시부터 강행군이니 아 벌써 피곤하다.

그런데 문제발생,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청주공항에서는 흐리기만 했는데 역시나 섬나라라 그런가

다르다.우산은 케리어에 들어 꺼내기도 귀찮고 그냥 비를 맞고 다녔다.그런데 육지와 섬나라 공기가

다르다.비가 내려도 벌써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하다. 거기에 이국적인 풍경이 벌써 가슴을

뛰게 만든다. 아침을 먹고 이동할까 했지만 공항에서 먹은 김밥 한 줄로 만족하기로 하고 비가 더

내리기 전에 용두암에라도 다녀오자며 용두암으로 향했다. 제주공항에서 가까우니 가기도 좋고

울식구들 다녀왔어도 가물가물한단다.이런. 꼭 내가 언제 다녀왔는지 상기시켜 줘야 그제서야

'아하..' 한다.우리의 제주여행 앞으로 잘 이어져야할텐데..무탈하게...

 

*여행일시: 2013.2.26 ~28 오후 3시까지(2박3일 가족여행)

 

*다녀 온 곳:

첫째날:용두암, 신비의 도로, 어승생승마장, 에코랜드

숙소:제주 선흘리 황토팬션

두번째날:만장굴,비자림,성산 일출봉,섭지코지에서 중문으로 이동

숙소:한국콘도

세번째날:여미지 식물원,올레8코스 해변,용두암

 

*제주에서 맛 본 음식

첫째날:제주흑돼지 주물럭

두번째날:제주고등어구이,제주흑돼지삼겹살,돔회,

세번째날:제주갈치조림

 

*제주에서 맛 본 간식

첫째날:용두암에서 오메기떡,신비의 도로에서 어묵(참 맛있게 먹었다)

두번째날:만장굴에서 아이스크림,핫바,초콜릿. 성산일출봉에서 회오리감자,어묵,핫바,닭꼬치

중문에서 오징어포에 맥주,컵라면,귤,천혜향.

 

20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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