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삼월 시작

 

무늬조팝

 

어제 저녁시간에 청주공항에 도착하여 발을 내디디니 제주하고는 날씨가 너무 다르다. 우리가

제주로 떠날 때는 약간 춥다고 느꼈던것이 제주에 도착해서는 비가 내렸고 그뒤 이틀은 정말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선물받은 날처럼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오는 시간부터 흐려지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도착해서도 흐리더니 조금 쌀쌀,그래서였을까 힘들게 운전하고 다녔던 옆지기는 몸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제주에서부터 조금 감기기운이 있다싶었는데 집에 와서 완전한 감기,그런데

삼일절이라 병원이 문을 열지 않았다. 내가 감기에 걸렸을 때 받아 놓고 먹지 못한 약이라도

먹어야 할 듯.

 

식구들이 모두 피곤했더니 일찍 자고 아침 늦은 시간까지 잠을 자느라 집안이 다 조용한데 여시

혼자 안방으로 딸들 방으로 왔다갔다하며 낑낑거리며 식구들을 깨운다. 삼일동안 집을 혼자

지켜서인지 나만 제 눈에서 사라지면 낑낑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고 낑낑...녀석 그리곤

날 찾으면 안심이 되는지 누워 곤하게 잠을 잔다. 아침에도 녀석이 하도 낑낑거려서 거실에 나와

잤더니 내 옆에서 조용히 잔다.그러다 베란다에 돌아 다니며 초록이들 물을 주는데 또 찾는다.

초록이들은 삼일동안 집을 비운 사이 한껏 물이 올라 있다.군자란은 꽃대가 더욱 쑤욱 올라와

있고 무늬조팝엔 꽃망울이 보이고 여기저기 새순이 보인다. 봄이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늦은 아침,아침에 무얼해서 먹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는데 아무것도 없다.찬밥 남은 것이 그대로

있어 김치에 콩나물을 넣고 얼큰하게 김치국을 끓이다가 찬밥을 넣고 김치죽을 끓였다. 달걀 하나

풀어서 넣고 뭉근하게 끓여 주었더니 칼칼하니 맛있다.뜨겁게 하여 옆지기보고 먹어 보라했더니

괜찮단다.먹고 얼른 감기약을 먹으라 했더니 뜨겁고 얼큰한 김치죽을 두그릇 먹고 감기약까지

먹고는 찜질기를 틀고 자고 있다. 나도 어제는 정말 눈도 피곤해서 따끔거리고 머리는 바늘로

찌르듯 아팠는데 오늘은 말끔하다. 오전엔 제주에서 사온 초콜릿과 달콤한 하우스 귤을 먹었더니

아직 제주의 그 맛이 남아 있는 듯 하여 또 가고 싶다는 생각뿐... 이제 슬슬 내 일상으로 돌아와

딸들 살림도 내보내야 하고 삼월 새로운 달 봄의 시작이니 집안일에도 좀더 충실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봄바람이 심하게 부니 마음도 심란하게 흔들흔들...그래도 봄이 와 있다고 느껴서일까

괜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삼월 한 달도 건강하게 홧팅...

 

20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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