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이 피었네

 

 

2월이 정신없이 가고 있다. 지난주에 치료를 받고 와서 감기와 함께 앓아 눕게 되었는데 주말은

정말 감기와 혼자 열심히 싸웠다. 토욜오전까지만 해도 일요일 저녁에 친정식구들 모두 모여 먹는

저녁모임에 갈 수 있을 줄 알았다.바로 울집 뒤에 있는 오리집이라 나도 좋아하는 곳이라 가야지

했는데 왠걸,토욜 오후부터 눕고 말았다. 목도 심하게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에효 감기는 걸려가지고.

일요일은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 혼자서 하루종일 끙끙 앓았다. 감기 한번 걸리면 심하게 앓는

편이고 약도 잘 못 먹는데 너무 심한듯 하여 약을 먹은 것이 더 화근,헤롱헤롱 골골....

 

종일 앓다가 오후에 잠깐 겨우 일어나 씻기만 했는데 다시 누워야 하는 상황,못 일어나겠다.

딸들과 옆지기가 바로 옆이니 가서 죽이나 먹고 오라고 하지만 갈 상황이 아니다. 오한이 겹쳐

이불을 덮고도 덜덜 떨면서 낑낑 앓고 말았다. 멍한 상태로 잠속을 오락가락 하는 사이 시간은

흐르고 막내의 다급한 전화,'엄마,지금 식구들이 모두 울집으로 총출동하고 있어.. 엄마 있지...'

녀석의 전화는 다급했지만 나에겐 멍한 저 멀리의 말처럼 움직이지도 못해 '엄만 안할거야..'

만 연발하는 사이 현관문이 열리고 식구들이 우르르..녀석들 빨래를 걷어달라는 말이었는데..ㅋ

 

큰오빠네와 언니네식구는 호주에 나가 있던 조카와 플러스 '인'까지 오게 되고 작은 오빠..그렇게

힌꺼번에 십여명이 넘게 밀려 들으니 울집 여시 난리가 났다. 난 정신없는 가운데 식구들 맞이하는데

과일도 없고..아파서 청소도 못하고 완전 난장판인데 많은 식구들이 밀치니 더욱 집은 복잡복잡..

모두 내 책에만 관심이...옆지기는 오빠와 술 한 잔에 기분이 좋아 완전 업업... 에효 정신없어라.

나도 아프고 모두들 늦은 시간이라 오래 지체할 수 없어 일찍들 가고 난 식구들 가자마자 그냥

또 다시 눕고 말았다. 새벽녁에 여기저기 아파서 일찍 일어나기도 했지만 오늘 치료 예약이 있어

일찍 얼어나 병원갈 준비,큰딸은 서울에서 약속있다고 일어나는데 미리 얘기도 안하고...

 

1월부터 치료를 하는 팔이 치료를 해도 원상태,오늘은 샘에게 상태를 좀더 자세하게 말했더니

다시 사진을 찍어봐야한단다.이런 경우엔 뼈조각이 있을 수 있다며. 내 팔은 오늘도 수난시대.ㅜ

진료를 위해서 수난을 당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수난을 당했지만 사진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가 없어 오늘은 치료를 하고 엠알을 찍어봐야한단다. 월말에 가족여행을 겨우 잡아 놓았

는데 그것도 큰딸 때문에 비행기표를 또 다시 조정하며 하루씩 뒤로 미루고 겨우 조정해 놓았는데

내 팔이 또 말썽이니 옆지기는 취소하자고 하지만 금방 결정날 것도 아니고 그냥 예정대로 가보자고

했지만 정말 병원신세가 끝이 없다. 에효..내가 작정하고 그런것도 아니고 나도 정말 마무리 하고

싶은데 왜 이리 게속인지. 큰놈은 방을 구해야 하는데 핸펀 밧데리도 안가져가서 통화불능..

기분도 꿀꿀 일도 자꾸 얽혀서 문 열어 놓고 청소를 했다. 여기저기 먼지가 뒹굴...베란다에 물도

주고 스프레이를 해 주러 들어갔더니 동백이 어느새 숨어서 한송이가 먼저 피었다.이쁜 녀석...

군자란 꽃대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막내까지 친구 만난다고 나가고나니 간만에 집안이 조용.

이제 겨우 내시간을 가져보는데 날이 흐리다. 눈이 오려나...

 

20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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