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이웃 돌아온 꼬마 니콜라
르네 고시니 지음, 이세진 옮김, 장 자크 상페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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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니콜라' 시리즈 중에 <꼬마 니콜라의 여름방학>을 한 권 읽었는데 무척 재밌고 상뻬아저씨의 그림과 고시아저씨의 글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다시 니콜라의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여 책을 들었다. 감기로 머리는 멍하고 무언가 재밌는,에너지를 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는데 니콜라를 펼쳐 든 순간부터 혼자 피식 피식 웃기 시작했더니 딸들이 엄마가 혼자 웃는다며 왜 그러냐고 묻는다.'개구쟁이 니콜라 이야기를 읽으면 안웃을 수가 없어.재밌어' 하며 내가 재밌고 읽고 있는 부분을 읽어 주었더니 웃는다.그만큼 개구쟁이 니콜라와 함께 하면 어린시절의 추억여행을 하면서 해피에너지도 충전시킬 수 있다.

 

니콜라네 집 이웃에 블레뒤르 아저씨 말고 다른 이웃이 생겼다. 그 집에는 니콜라 또래의 여자아이도 있어 관심이 가는데 이사를 하는 날,지켜보던 니콜라네 가족은 옆집 쿠르트플라크씨네를 안좋게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런 이웃이 니콜라네 집에 사다리가 없다고 빌리러 오더니 망치며 걸쇠며 갖가지 것을 빌려간다. 니콜라의 아빠는 이웃을 다시 평가한다. 자신이 너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그렇게 하여 서로 친하게 지내는가 했는데 사탕 하나에 그만 또 멀어지고 만다. 이야기는 늘 끝부분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있어 재밌다.그런가 하면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과 니콜라의 눈높이에서 보는 세상은 다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런 재밌는 에피소드를 줄줄이 내 놓은 것을 보면 정말 고시니와 상뻬 아저씨는 개구쟁이였음이 틀림없다.자신들의 어린시절이 많이 녹아나 있는 듯도 하다.

 

 

아빠가 엄마와 니콜라를 위해 '깜짝선물'을 준비했는데 그것이 다른 아닌 '차'다. 그런데 그 차가 집에 가지고 오는 날 경찰에게 딱 걸려 딱지를 끊게 생겼다.그런데 그동안 끌던 차는 어디가고 초록색 차로 바뀐 것일까? 이 차 때문에 별난 이웃인 블레뒤르 아저씨와 한바탕 하고 또 엄마와도 한바탕 하게 된다. '그래, 신 포도처럼 이 차도 너무 푸르딩딩해.시금치를 아무렇게나 문대놓은 꼴이로군!' 하며 아빠가 최신 유행하는 에머랄드색으로 사온 차는 이웃집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시금치를 아무렇게나 문대놓은 색'이다. 너무 재밌다. 엄마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색이라 싫다고 하고 어떻게 할까? 집에 끌고 오는 날부터 말썽이니.하지만 엄마와 니콜라가 아빠를 이해해주고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니콜라의 친구중에 제일 뚱뚱한 알세스트가 산타가 크리스마스에 선물한 것이라며 큰 상자를 들고 왔는데 '전기기차놀이세트'다 니콜라는 아직 가져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가고 기차세트는 정말 멋졌다.둘은 옥신각신하며 설치를 하고 가지고 노는 순서를 정하는데도 옥신각신,그러다 니콜라의 아빠가 오게 되고 니콜라의 아빠는 니콜라보다 더 좋아하며 전기기차세트에 빠져들고 기차놀이세트를 가지고 놀자며 전기콘세트에 코드를 꽂는 순간,온집안이 캄캄해진다. 알세스트는 자신의 집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서 니콜라의 집에 온 것이라 말한다. 뭐냐고요,진작 말을 해야지..ㅋㅋ 니콜라의 식구는 촛불을 켜고 저녁을 먹는다.

 

 

옆집의 마리 에드비주가 자신의 집 정원에서 놀자고 한다. 니콜라는 기회는 이때다 하고는 마리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마리는 모든 놀이를 자신의 위주로 한다. 참고 또 참으며 마리의 기분을 맞추어 주는 니콜라,그러다 그가 제일 자신 있어 하는 체커놀이를 하자고 하여 모처럼 당당하게 마리를 이겼는데 마리가 그것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도대체 여자들은 왜 그럴까? 집에 돌아와 자신의 잘못이 아닌 마리의 잘못임을 이야기 하지만 엄마마져 자신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마리의 편을 든다. 참 이상한 세상이다.

 

니콜라를 따라 다니면 모든 것이 정말 재밌다.우리의 '짱구'처럼 말썽꾸러기이면서 자신의 잘할수 있는 부분은 열심히 하기도 한다. 수학은 어렵지만 글짓기도 잘하고 받아쓰기도 잘했다.하지만 부모들은 그것이 니콜라의 본 모습이 아니라고 칭찬을 아낀다. 아니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을 하며 잘못하여 점수가 나오지 않은 시험지에 만족을 한다. 그게 정말 니콜라의 모습일까? 그런가하면 니콜라는 어른들이 잘못 알려주는 것을 곧이곧이곧대로 받아 들인다.옆집 아저씨 블레뒤르와 아빠가 크래커 놀이를 한다고 하면서 '반칙'을 일쌈는데 순진하면서 개구쟁이인 우리의 니콜라는 그것도 모르고 그대로 받아 들이며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알려 주겠다고 한다.그러면 큰일인데. 그런가하면 '정리정돈'을 하며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의 방은 깨끗하게 하지만 거기엔 우여곡절이 있다. 자신의 방을 깨끗이 하는 과정에서 부엌의 접시를 깨기도 하고 현관문 위의 유리를 깨고 청소기를 못쓰게 만들어 놓는가 하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질러 놓는다. 엄마한테 칭찬받겠지 했지만 오 노,엄마한테 혼나고 혼나고 무척 혼났다는 이야기.

 

세상은 자기 기준으로 보면 옳바르게 돌아가고 있다. 자신을 합리화 시키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웃'이 보이지 않는다. 니콜라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웃과 친구'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게 한다. 니콜라의 이웃에 사는 별난 이웃들은 늘 싸우고 말썽이지만 늘 처음과 같은 상태로 어울린다.그런가하면 니콜라의 친구들 또한 싸우며 정이 붙는것처럼 그렇게 늘 새롭게 하루 하루를 이어간다. 어린시절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보다는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며 개구쟁이처럼 구는 정말 '말썽꾸러기' 들이 한두명은 있다.그런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고 잊었거나 혹은 잃어버리고 있던 '어린시절'의 추억을 생각나게 해서 재밌게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상뻬 아저씨의 그림을 보며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는 니콜라의 이야기다. 꼬마 니콜라는 정말 '추억의 문'을 빠꼼히 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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