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준비하고 있는 나의 베란다

 

 

 

수선화가 피었다. 옆지기가 며칠전에 사온 수선화,병원 다니며 너무 힘들어 프리지어를 나를

위해 내가 사온 날 그는 수선화 구근을 사왔다. 행운목 화분 위에 올려 놓았더니 하나 둘

피더니 꽃몽오리가 모두 다 벌어진 듯 하다.봄을 알려주는 수선화,노란 꽃이 봄을 벌써 피어나게

하고 있는 듯 하다.

 

 

시클라멘

 

시클라멘이 여기저기 화분에서 하나 둘 피어나더니 이젠 제법 빨간 빛의 열정적인 자태를

베란다 한 가운데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시가 떨어져 돋아나 것들은 포트에

심어 놓았더니 그녀석들도 제법 잘 자라고 있다. 잎이 하나 둘 나오면 별볼일 없는 듯 하다가도

이렇게 꽃대가 올라오면 기특하게도 참 이쁘다. 열정적인 붉은 색이 너무 이뻐 들인 녀석인데

오래도록 개체를 늘려가며 잘 자라주고 꽃도 잘 피워주어 기특하다.

 

안방베란다

 

 

 

군자란

 

내가 제일 아끼고 오래도록 나와 함께 한 녀석들인 군자란,20여년을 나와 함께하며

봄이면 주황색 꽃을 화려하게 피워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어주는 녀석들 군자란.

이름처럼 군자와 같은 꽃이다. 겨울엔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봄이 되면 하나 둘 슬며시 꽃대를

올리고 그리곤 누구보다 화려한 꽃을 피우는 군자란,처음 시작은 정말 보잘것 없아 하나 두개로

시작한 것이 지금은 베란다를 가득 채웠다.아니 분양을 시킨 것만으로도 이만큼은 더 되지 않을까.

올해도 몇 개 분갈이를 해야할 것 같은데 팔이 아파서 그저 생각뿐..

작년에 분갈이를 하고 꽃대가 올라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요즘 군자란 그 속을 살짝 헤쳐 보는데

여기저기 꽃대가 보이기 시작이다.몇 개 올라오지 않아도 그나름 다 이유가 있을테니 그것으로 만족,

그저 겨울을 이겨내고 잘 자라주는 것만도 대견하고 늘 푸르름을 안겨주어 기특한 녀석들이다.

 

 

안방 창가 쪽에 놓아 둔 파와 상추,적상추는 작녀에 화분에 심었던 것이 꽃이 피고

씨가 떨어져 자라난 것인데 제가 무슨 화초라도 되는양 잎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실외기 베란다에 있던 것을 안으로 들여 놓았더니 이렇게 컸다. 아까워 먹지는 못하겠고

그냥 화초처럼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만 대파는 뽑아서 계란말이로 거듭나면 맛있다.

뿌리가 얼마나 실한지 뽑으려면 뽑히지도 않는다.

 

 

 

제라늄

 

제라늄 씨를 채취해야 하는데 그냥 바라보는 것도 재미다.

심심해서 부비부비 했더니만 그런대로 씨를 잘 맺었는데 울집에는 민달팽이 녀석들이 존재하고 있어

씨를 심어서 잘 올라오고 있으면 그 가냘픈 잎을 똑 똑 민달팽이녀석들이 따먹곤 한다.

그래서 아직 씨를 채취하지도 심지도 못하고 있다.

 

 

천리향

 

베란다와 집안에는 요즘 천리향 향이 은은하게 가득하다.

베란다에 나가기만 하면 천리향 향인데 식구들은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 향을 잘 맡지 못한다. 식물도 사람도 관심인데...

 

거실베란다

 

올해는  저 행운목을 잘라서 심어야 하지 않을까.

20여년이 넘은 행운목,이제 그 수명이 다한것처럼 뿌리 부분이 약해졌다.

잎이 도통 더이상 자라질 않고 있다.영양보 부족한 듯 하고 천정까지 닿으니

잘라서 다시 뿌리를 내려 심어야 할 듯.

 

 

 

식물을 키우는 것은 참 좋다. 치매 예방도 된다고 하고 식물에게서 위안을 얻기도 하고

해로운 것보다 이로운 것을 더 많이 얻는 듯 한데 한가지 나뿐 점이 있다면

여행을 갈 때 녀석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내가 물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물을 찾지 못하니

그게 문제점이다. 울집에서 초록이를 가꾸는 것은 나 혼자...

하나 둘 키우다 보니 불어난 식구들이고 이젠 베란다 빈 구석이 없을 정도로 늘어나 버렸다.

더이상 공간이 없어도 아파트 분리수거 장소에 누군가 화분을 내다 버리면

멀쩡하거나 내가 필요한 크기면 들고 들어온다. 이번에도 팔이 아픈데 세개나 들고 왔다.

딸들이 난리 난리,그래도 녀석들에게 알맞은 공간을 주기 위하여 옮겨 심어주고 나면

내가 팔이 아픈것은 생각나지 않고 녀석들을 뿌듯하게 바라보는 나...

초록이들이 없었다면 얼마나 삭막한 집이고 공간이 되었을까...

내가 초록이들에게서 받는 것이 더 많다.

 

2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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