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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라, 생각하라 - 지금 여기, 내용 없는 민주주의 실패한 자본주의
슬라보예 지젝 지음, 주성우 옮김, 이현우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1949년 옛 유고연방이었던 슬로베니아 태생으로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파리 제8대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동유럽의 기적'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며,철학자로는 드물게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각주에 인용되고 있다...그는 SF 소설,할리우드 영화, 모차르트와 바그너의 오페라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을 철학과 접목시킨 독특한 문화 비평을 내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문학을 좋아하지 않고 철학에도 문외한이라 그런지 내겐 낯설고 어렵다. 몇 번을 '작가소개'를 읽어 보았다. 대강 이해를 하겠는데 그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보거나 이 쪽에 관심이 없어서그런지 자꾸 겉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말이지만 동전의 양면성처럼 두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자본주의,그는 우리가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라면서 우리가 두 가지 유토피아의 종말을 겪었다고 말하고 있다.70여년을 버티던 '정치적 유토피아' 곧 현실 사회주의의 종말과 10여년을 구가했던 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유토피아의 종말이라고 규정한다.
'공산주의가 1990년에 붕괴된 체제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그 공산주의자들은 오늘날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 오늘날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자본주의를 가졌지만,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필요 없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자본주의를 비판한다고 해서 민주주의에 반대하고 있다는 협박을 당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결혼은 끝났다. 변화는 가능하다.' -지젝의 월가시위점령 연설 전문 중에서
'페르시아어에는 '와 남 니하단'이라는 멋진 표현이 있다. '누군가를 살해하려면,시체를 묻은 다음 그 위에 꽃을 심어 시체를 숨겨라' 는 뜻이다. 2011년,우리는 아랍의 봄에서 월가점렴시위까지,그리고 영국 폭동에서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이데올로기적 광기까지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들을 목도하고 경험했다.' 멋진 표현이라 했지만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 시체를 숨기기 위하여 그 위에 꽃을 심었다는,어느 영화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왔다.그렇다고 진실이 완전범죄로 덮힐까? 언제든 진실을 드러나게 되어 있다.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우리에게도 '촛불시위'라는 것이 한 때 있었다. 멈추어 현세를 생각한 사람들이 함께 행동한 소리 없는 아우성과 같은 촛불시위, 분노는 어느 순간에 일순간 함께 끓어 오르는 것이 현대인듯 하다. 한사람이 일어나면 함께 들불처럼 일어나 겁잡을 수 없이 행동하는 시대이다. 민주주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연 지금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가끔 하게 한다. 자본주의는 점점 빈부의 차를 부추기고 있고 자본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쌍둥이 빌딩도 누군가의 분노로 사라질 수 있는 세상이다. 2012년은 영화 <2012> 한바탕 '지구종말'이라는 소리 소문 없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흔들어 놓았다. 울집 막내는 그 날이 생일이었는데 막내는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왜 자기 생일에 지구가 종말을 하는지,지구가 종말 한다는데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억울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누려본 삶은 자신은 다 누리지 못하고 죽는 다는 것이 너무도 억울하다고 했다.그래서 함께 영화를 보았고 <2012>에 지구의 종말은 오지 않았고 지금 이렇게 우리는 숨을 쉬고 있다. 지구가 종말하면 자본주의도 종말할까.내용 없는 민주주의와 실패한 자본주의라고 하지만 진화하는 자본주의 속에 살고 있기에 무어라 단정하긴 힘들지만 '멈추어 생각하라'라는 깊게 새겨야 할 듯 하다.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다.체제 그 자체가 문제다. 그것은 사람들을 부패하게 만든다. 적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시위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행동에 돌입한 가짜 친구들도 경계해야 한다. 그들은 카페인 없는 커피,알코올 없는 맥주,지방 없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투쟁을 무해한 도덕적 저항으로 만들고자 할 것이다...그 공산주의자들은 오늘날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가들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라.오늘날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자본주의를 가졌지만 그들에게 민주주의는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