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준비하는 군자란

 

 

오늘 날이 흐리고 싱숭생숭,책을 읽어야 하는데 아침부터 책정리를 했다.

책방이 모두 이중으로 꽉꽉 들어차고도 내가 쓰는 큰 좌탁이 온통 높다랗게 책으로 쌓여 있어

거실에 앉아 있는 가족들끼리 얼굴 보려면 책탑 사이로 봐야만 한다는 것..ㅋㅋ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컴방 책장으로 일부를 옮기는데 팔이 아파 어깨까지 결리고 아프고...ㅜ

큰놈은 친구와 전화질에 엄마가 아픈줄도 모르고..흑흑..

그러다 또 일을 벌린다. 베란다로 향한 것..베란다 두 곳에 가득한 초록이들에게 물을 주고

며칠 눈데이트를 하지 못해 가만히 가만히 녀석들을 들여다 보는데

와우...군자란에 여기저기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이렇게 올라오다 잘 올라오며 다행인데

이것이 날이 추워 잠깐 올라오다 만다는 것.겨울에 벌써 몇 개가 올라오다 말았다.

봄에 올라오면 더 멋지게 피어날텐데...

 

 

이녀석들 올라오는 것이 심상치않다. 이러다 그냥 사그러질듯 한데

왜 미리 서두르고 있는지..가끔 이런 녀석들 있다. 아직 철이 아닌데 미리 서둘러 나왔다가

꽃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그냥 벼버리고 마는 녀석들이 있다..

작년 5~6월에 여기저기 아픈데도 분갈이를 했더니만 녀석들이 미리 나오는 듯 하기도 하고..

 

 

이녀석도 분갈이를 한 녀석인데 꽃대가 보인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지...

올해도 서너개 분갈이를 해야할 듯 한데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프고 못할듯 싶다.

거실에 20여년을 키운 개운죽이 무척 큰데 화분이 철로 되어서 부식되고 있다.

그녀석 도자기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하는데 그도 날마다 바라보기만 하고 패스..

어느날 청소기를 돌리던 옆지기 왈,이거 화분이 부식되었네..바꿔야겠다.. 언제 옮길거야..

에효..내가 옮길 때 해주겠다는 것인데 내가 팔이 아프지 않으면 후딱 해치울텐데..

당신에게 시키겠소..그나마 작년에 군자란 분갈이를 몇 개 해 놓았더니 녀석들 바라볼 때마다

뿌듯하다. 옮긴 화분에 잘 커가도 있는 녀석들,올핸 몇 개가 꽃대를 올리려는지..

미리 올리지 마라..벌써 몇 개째야..제철에 피자고...

 

20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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