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해가 떴습니다

 

 

 

아침 밥을 안쳐 놓고 브라인드를 올리는데 멀리 보이는 산 위로 끄물끄물 붉은 빛이 보인다.

해가 떠 오르려고 하는 것이다. 옆지기는 불러 오늘의 해가 솟아 하는 풍경을 가만히 지켜 보았다.

팔이 아파 병원에 다녀오고 병원에서 지어 온 약을 먹고는 부작용인지 이틀 죽을 고생을 했다.

분명 약을 지으며 약 분해가 다른 사람과는 현저하게 다르니 부담이 없는 약인지 물었건만

아무 이상없다고 괜찮다고 하더니 첫날부터 몸이 늘어지고 이상하다.아무것도 할 수 없더니

통증의학과에서 지어온 약을 먹고는 그냥 눕고 말았고 전날 새벽에는 죽을 고생을 해서 딸들이

많이 놀라기도 하고 어제는 하루종일 잠과 두통에 시달리느느라 일어나지도 못했다.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큰딸은 헬스를 다녀오며 전복죽을 사와 저녁엔 죽을 먹고 간신히 정신도 차리고

기운도 차렸다. 병원약 먹지 말라고 식구들의 신신당부,나도 무서워서 약을 먹지 못하겠고

몸의 부증도 너무 심하다. 더 누워 있고 싶지만 일어나 아침을 했다.그러다 만난 해돋이,올해

처음으로 해 뜨는 광경을 본 것인데 너무 좋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다. 어젠 옆지기가

연말정산을 하는데 내 의료비가 '사백'이 넘는다면서 우리집 의료비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하는데 가슴이 아리다. 그만큼 내가 많이 아팠던 것이다.에효...

 

그렇다고 올해 잠잠한 것도 아니고 연초부터 다시 병원행을 하고 있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도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며 초음파검사 고주파피료등을 하니 또 시작...취미가 의료비 영수증

모으는 것이 될 것 같아 올해는 좀더 많이 운동하고 움직이고 책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고 하지만

밀린 책들을 보면 읽고 싶고 리뷰를 써야하는 것들도 너무 밀려 있고...일어나자마자 뒷산을

보면 뒷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오늘은 더 추워진듯 하다.베란다만 나가도 춥다.

그래도 울집 초록이들은 잘 크고 있고 꽃도 이쁘게 피우고 있다.가끔 바이올렛 같은 경우는

죽기도 하는데 그런 녀석이 있어야 내가 다시 삽목을 하여 심으니 그냥 둔다. 녀석들에게

온실과 같은 효과를 주고 싶지는 않다. 베란다에 한참 시클라멘이 빨갛게 피고 있는데

녀석 무척 이쁘다. 흑장미색이라 정말 마음을 홀딱 빼앗길듯 한데 꽃대가 몇 개가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그런 녀석들이 있어 그래도 다행인 하루다.

 

오늘은 딸들과 시내에 잠깐 나가서 쇼핑도 하고 아웃백가서 런치도 먹고 하고 싶은데 큰놈이

발이 아프다고 막내와 둘이 다녀오란다.녀석도 요즘 한의원에 가서 침치료를 하고 있으니...

막내는 나가서 은행 볼 일도 있고 미루지 말고 나가야 하는데 늘 내가 문제다. 컨디션이 좋은 듯

하여 큰놈만 괜찮다면 나가서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고 하고 싶은데 녀석들 스케줄이 어떠할지.

오늘 아침 해를 보고 나니 괜히 기운이 마구마구 솟는다.무언가 불끈 힘이 솟아 한다면 모두

이루어질것만 같은 날, 건강하게 오늘 하루도 홧팅하는 그런 하루. 

 

2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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