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대충 끓여도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는 꽃게탕

 

 

오늘은 일이 있어 점심경에 시골에 내려가야했다. 친정엄마 드리려고 사 놓은 빨간 스웨터도

갖다 그리고 가는 길이 볼일도 있어 먼저 볼일을 보고 친정집에 들르기로 했는데 볼일을 일부

마치고 친정집에 갔는데 큰오빠의 차가 와 있다.웬일이지 하고 집에 들어가니 엄마와 오빠가 전을

부치고 있다.아뿔싸 할머니 제사였는데...어제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 볼일을 우선 생각하다

보니 까먹었다. 엄마가 사간 빨간 스웨터와 빨간 자켓을 보여 드렸더니 옷사왔다고 난리,그러면서도

맞나 입어 보시라고 했더니 입고는 '딱맞네..' 하신다. 맘에 드신다는 뜻이다. 도와드리고 싶지만

나도 일을 다 마치지 못하고 다시 중간에서 일을 마쳐야 해서 볼일을 보기 위하여 일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길가 차에서 꼬막과 꽃게를 판다.꼬막을 사기 위하여 갔다가 막내가 며칠전에

'엄마 꽃게탕 먹고 싶어..대게도 먹고 싶고..' 하던 말이 생각나 꼬막 오천원어치와 꽃게 오천원어치

를 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꽃게 만원어치를 디민다. 냉동꽃게지만 꽃게탕을 한번 끓이기 위하여

그렇게 구매해 왔다. 가을 꽃게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꽃게탕 맛은 볼 수 있을듯.

 

 

*준비물/ 꽃게,무우,콩나물,청양고추,통마늘,편다시마,다진마늘,고추가루,된장,시래기...

 

*시작/

1.꽃게를 잘 손질하여 먹기 좋게 자르거나 난 그냥 넣는다.

2.무우를 손질하여 굵직하게 썰어 넣고 편다시마 외 양념을 넣고 끓이면서

3.손질한 꽃게를 넣어 주고 그외 양념들을 넣어 준다.

4.한소끔 끓고 난 후 콩나물 팽이버섯 등을 넣어 준다.

5.꽃게가 익은 후에 간을 하고 시래기도 한 줌 넣어 준다.

 

 

 

 

 

지난 가을에 꽃게가 제철일 때 꽃게를 사다가 삶아도 먹고 꽃게탕도 끓여 먹었다. 그때는 정말

맛있었다. 살이 꽉꽉 찬 것이 얼마나 맛있던지 그 맛을 잊을수가 없다.그때 좀더 넉넉하게 사서

냉동시켜 두었다면 좋았을것을. 꽃게를 파는 아저씨가 한마리 더 주신다고 하더니 2마리를 더

주셨다.그렇게 하여 꽃게 만원어치와 꼬막 오천원어치가 오늘 저녁 식탁에 오를 것들인데 꼬막은

꽃게 때문에 내일 아침으로 미루었다. 꽃게를 손질하고 무를 껍지를 벗겨내고 바로 굵직하게

 썰어 넣어 주면서 빨리 빨리. 옆지기는 아무것도 없는데 무얼 넣고 끓이냐고 한다. 꽃게탕인데

꽃게만 있으면 되지 무얼 더 넣을까요..하면서 무와 콩나물만 있으면 된다고 하고는 얼른 준비했다.

친정에서 가져온 무가 무척 달다. 무 하나를 다 넣고 꽃게를 4마리 넣고 고추가루와 된장을 풀어

한소끔 끓이다 다른 양념을 넣고 끓였다. 보글보글 끓으며 집안에 꽃게탕냄새.

 

오늘 마침 친정에 갔더니 엄마가 시래기를 삶아 놓았다며 두 뭉텅이 주셨다. 무청 두줄기만

넣기 위하여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어 주었다. 콩나물도 막내가 좋아하니 넉넉하게.

그리고 막내가 좋아하는 팽이버섯도 넉넉하게.. 그렇게 넣어 주었더니 궁중팬이 하나 가득이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데 간을 모르겠어서 옆지기에게 보라고 했더니 맛있단다.금방 끓였는데도

맛있다며 칭찬.그렇게 하여 꽃게탕이 식탁에 오르고 막내와 함께 저녁을 먹는데 난 꽃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고 옆지기는 라면을 끓여 먹으며 꽃게탕을 함께 먹고 막내는 꽃게의 살만 발라 먹는다.

가을 꽃게만큼 살은 없지만 그래도 국물은 시원하고 맛있다. 친정에서 가져 온 시래기도 한 줌

넣었더니 난 시래기와 무가 맛있다. 국물에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고 국물만 먹어도 맛있고.

꽃게보다 국물과 그외 것들이 더 맛있는 꽃게탕이다. 저녁을 먹은 후에 꼬막을 손질하여 양념꼬막을

만들어 놓았다. 간장양념을 얹은 꼬막이 맛있어 참을 수 없음에 몇 개를 먹었더니 옆지기가

잘도 먹는다고,그러니까 너무 먹는다며 핀잔..꼬막은 막내도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니 참을 수

없는 맛이다. 꽃게탕으로 배부른 저녁이었는데 양념꼬막까지...

 

201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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