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책방님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고구마칩을 맛있게 해 드셨다는..
울집에도 고구마도 조금 있는데 시골에서 가져 온 것은 약간씩 맛이 간 상태이고 마트에서
사다 먹다 남은 것이 두어개정도 있다.그래서 나도 해보았다. 전자렌지에 어묵이며 햄등을
넣어 칩을 만든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감자도 물론 그렇게 한다고 들었는데 될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 하고는 얼른 고구마 두개를 씻어 썰어서 꼬치에 꿰어 렌지에 '5분' 돌렸다.
물기가 있는 듯 하여 2분 더 돌리고 꺼내어 물기가 마르게 접시에 놓았더니 금방 빠삭하게
되었다. 울집에서 딱딱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나한나,옆지기도 싫어하고 울딸들도 싫어한다.
그래서 누룽지를 해 놓아도 나 혼자 먹듯 하는데 요것 역시나 그럴듯.그래서 커피 한 잔을 타서
얼른 함께 해 보았다.고구마가 심하게 단 것이 아니라 그런대로 단맛도 괜찮고 커피와 먹으니
맛이 괜찮다.만들기도 쉽고 말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 큰놈이 서울로 친구들과 '스윗스로우 콘서트'를 보러 간다고,그것이 밤을 꼴딱
새는 콘서트다. 새벽 5시에 끝난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이미 제 친구들과 예매를 해 놓고 기분
좋게 기달리고 있는데 뭐라 할 수도 없고 아침을 일찍 해서 먹고 가라 했더니 해주는 밥도 먹지
못하고 계란말이를 몇 개 집어 먹고 간다. 녀석 보내고 난 엘보로 양쪽 팔이 아픈데고 걸레를 빨아
기어 다니며 거실을 걸레질 했다.겨울이라 먼지가 구석구석 쌓여서 보기 좋지 않아 걸레질을
했더니만 팔은 아파도 기분이 상큼 상큼.그리곤 막내가 그동안 미루고 미루어 두었던 '민증'을 하러
나온다고,그동안 시간이 있을 때 해 놓으라고 잔소리를 했지마 나중에 하겠다고 하더니 역시나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기간이 다 되어 하게 된것이다. 녀석 조금 일찍 학교에서 나오겠다고 하여
기다리는데 오늘 녀석 때문에 피곤하게 생겼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커피 한 잔 하고 기다리는데 막내가 왔다.시내에 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
놓으라고 했지만 역시나 말을 안들으시고 예전 것으로 쓰겠다고 하더니 6개월 이전의 사진이 필요하다니
다시 찍어야만 한다. 울동네 사진관에 전화를 했더니 사장님의 외출로 인해 4시이후에 가능하단다.
동사무소에도 전화를 걸어 몇 시까지 가면 되는지 확인전화를 한 뒤 택시로 이동하기로 했다.
춥기도 하고 시간에 맞추려면 그게 훨씬 나을 듯 하여.녀석과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사진관으로 이동,
아기들 사진을 찍기 위하여 내부에 배치된 것들을 보니 새삼스럽다.울집 딸들 이런 시기가 있었는데
이젠 막내 녀석이 민증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민증 사진을 찍고 나오는 동안 잠깐 가다려 받은 후에
택시로 주민센터로 이동,와우..이곳 역시나 연말이라 그런지 바글바글하다. 무슨 시장터같다.
번호표를 뽑아 앉아 기다리는데 한시간도 넘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겨우 겨우 한시간 반 만에
민증을 하게 되었는데 감회가 새롭다.작년에도 큰놈을 데리고 와서 민증을 했는데 올해 막내까지...
모든것을 다 마치고 너무 늦은 시간이고 춥기도 하여 다시 택시로 집까지 이동,들어 오는 길에 잠깐
수퍼에 들렸더니 녀석 급 배가 고프다고 컵라면을 운운한다. 기분이라며 사주고 그 전에 사진 찍고
귀금속점에 들러 귀걸이도 하나 선물해 주었는데 녀석은 그게 맘에 걸리나보다. 비싼 것을 해주었다고..
컵라면을 사며 미안한지 저때문에 엄마의 하루를 몽땅 소비했고 돈도 많이 썼다고 걱정하는 녀석..
그래도 이렇게 벌금내지 않고 한 것이 어디인가.이번주에 하지 않으면 벌금인데.
추운데 계속 밖으로 돌며 이동했더니 온 몸이 아프다.저녁을 간단하게 해서 먹고 그냥 누웠는데
이젠 큰놈이 걱정이다. 콘서트는 새벽에 끝나고 그시간 동안 녀석이 무얼하고 다닐지..집에는 언제
들어올지.. 녀석은 추운 날에도 괜찮다며 나갔지만 에효..부모는 모든게 걱정.
그래도 한 가지 한 가지 마무리 되는 것을 보면 연말은 연말인가 보다.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