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맛있다 맛있다,초밥

 

 

옆지기가 막내 생일날에 일식집에서 회식을 가졌다. 꼭 집안행사에는 바깥 일이 더 바쁜 옆지기,

애들 생일날이나 결혼기념일이등에 바깥일이 겹치니 욕아닌 욕을 먹기 일쑤였는데 이날 역시나

회사에서 바찔 수 없는 회식이 잡혀 우리끼리 해야했는데 막내 녀석이 아빠도 없다며 삐졌다.

다른 이유로 삐지기는 했지만 아빠가 챙겨주지 않으니 더 삐진듯 했는데 이날 옆지기는 울 옆집

아저씨네 일식집에서 회식을 하고는 우릴 위해 초밥배송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밥은 배송이

안되었고 그 다음날도 한참이 지난 후에 겨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난 피곤하여 일찍 잤고

막내고 그렇고 큰놈도 늦게까지 부엉이처럼 있었기에 큰놈에게 물었더니 모른단다.아니 초밥배송이

정말 없었다고 한다. 바쁘셔서 그랬겠지 하고 지났는데 다음날엔가 아줌마가 오셔서는 다음에

가져다 주신다고 한다. 뭐 그게 어디 가겠는가 가져다 주면 먹고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우리가

가서 먹으면 되고...

 

그렇게 생각도 안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주말 저녁시간에 초인종을 누르신다. 다른 일이 겹쳐서

옆지기보고 나가보라고 했더니 옆지기와 아저씨 한참을 이야기 한 후에 옆지기가 초밥 쇼핑백을

펼쳐 보인다. 초밥은 옆지기가 술이 한 잔 기분 좋게 들어갔기에 술김에 그러니까 이걸 결제한

것이다. 맨정신 이었다면 하지 않았을텐데.그렇게 하여 초밥 쇼핑백을 열어 보니 팩이 3개다.

우린 하나 시켰는데..아저씨는 옆지기가 연말행사처럼 가끔 가서 회식하고 초밥배송을 시키면

이렇게 배보다 배꼽이 크게 가져 오시곤 하신다. 그래서 미안해서 하지 말라고 해도 술김에

결제를 해버리는 옆지기,오늘도 옆집 아저씨는 덤으로 더 많이 넣으신 것이다. 회에 다른 것까지.

 

 

 

 

 

하지만 우린  저녁을 배불리 먹은 후였다. 옆지기는 요즘 배가 너무 나왔다고 더이상 먹지

않겠다고 하다가 선물처럼 배달이 온 것들을 풀어 본 후에 바쁘게 간이상을 차렸다. 그리고 이슬이도

한 병 꺼내왔다. 초밥만 있는 것이라 아니라 묵은지를 넣은 김밥에 회를 3겹이나 넣으셨다.

무척 많은 양이다. 우린 저녁을 배불리 먹었는데도 모두 '우와,,맛있겠다..' 하면서 젓가락을 들고

초밥 앞으로 모두 모여 맛있게 맛있게 맛있게 먹었다. 초밥에 회도 맛있고 묵은지에 무언가 넣은

김밥도 맛있다. 큰놈은 회가 무척 먹고 싶었는데 잘되었다고 하고 옆지기는 며칠전에도 먹었다며

정말 맛있게 이슬이와 혼자서 홀짝 홀짝 하며 잘도 먹는다. 먹을 때는 만삭인 배도 걱정을 하지 않는다

는 점~~~~. 그저 맛있게 먹는 다는 점~~~~. 즐거운 비명만 지른다는 점~~~~~.

암튼 정말 옆집 아저씨 덕분에 우린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 초밥과 회가 들어갈

배는 따로 있었던지 몇 점씩 먹고는 젓가락을 내려 놓았지만 눈이 즐거우니 배도 즐거웠으리라 생각.

더불어 회식날 일이 조금 발생한 듯 한데 잘 해결되길 바란다. 서로 어려운 시점에서 조금 양보하면서

그렇게 마무리가 잘 되길 바란다.덕분에 우린 그 다음날도 기분 좋게 마무리를 했다.

 

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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