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생일 축하한다

 

 

 

 

 

오늘은 막내의 열아홉번째 생일날,하지만 오늘은 중요하면서 마무리 해야할 일이 있어

제대로 챙기지를 못할 듯 하여 미리 이야기를 해 놓았다.그랬더니 녀석 지난번 집에 와서도

기분이 좋지 않아 학교로 향하였는데 아침에 미안하여 케익을 배송해 주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되어 그냥 문자만 넣고 내 볼일을 보러 큰딸과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렇게 하루를 나들이로

모두 쓰고 집에 들어오니 오후..저녁시간이다. 파김치가 되어 온 몸이 아파오고 눕고만 싶은데

저녁을 해야 하고 갈비찜을 모두 다 먹듯 하여 다시 해야 한다. 그런데 집에서 다시 해결해야

할 일도 있어 서류 정리좀 하고 막내를 위하여 먼저 책방님 집에서 보았던 <<눈>>을 오려

거실창에 붙여 보려고 큰딸과 오리고 있는데 막내가 들어 오는 소리,그런데 그 전에 큰딸이

페북을 보다가 녀석들 친구가 올린 것을 보았나보다. 막내가 친구들에게 케익을 세개나 받았다고..

집에도 어제 마침 옆지기가 회사에서 케익을 받아 왔다.먹을까 하다가 막내 생일에 맞춤하여

축하해주고 먹기로 하여 그냥 놔 두었는데 겸사 겸사 축하해 주기로 했다.

 

막내는 선물로 받은 케익중에 하나를 들고 왔다.느끼하다고 치즈케익을 좋아하지 않는데

또 큰놈은 좋아한다.느끼한 것을 좋아하는 큰딸,한뱃속에서 나왔어도 이렇게 다르다. 하늘과 땅.

그래서 치즈케익에도 촛불을 밝히고 노래를 불러주고 아빠가 받아 온 쵸코케익에도 촛불을

켜 놓고 축하를 해 주었다.오늘 옆지기는 연말이라 회식이 있어 늦는다. 우리도  나가서

맛난 것을 먹을까 했더니 막내가 싫단다. 제 생일인데 아빠도 없고 엄마가 잘 챙겨쥐지도 않았다고

집에 들어서면서부터 입이 나왔다. 엄마가 그래도 미역국에 갈비찜도 해주었고 케익에 촛불도

켜주었는데 녀석에겐 모자랐나보다. 스마트폰을 얼마전부터 해달라고 하는 것을 기회만

보고 있었더니 그게 화근이 되었다. 내놓으라고 하면 도깨비방망이처럼 뚝딱 나오는줄 안다.

요즘 두녀석 대학 때문에 얼마나 분주한지 엄마가 가정경제를 얼마나 머리 아프게 굴리고 있는지

도통 알아주지 않고 제 생각만 내세우는 녀석.오늘도 엄마는 무척 힘든 날인데 그것도 몰라주고..

큰딸은 눈에서 꽈당하는 것을 보았기에 엄마 걱정을 하는데 녀석 저녁도 툴툴거리며 먹고...

 

 

 

 

큰딸은 그런 제 동생을 보고 뭐라 그런다. 엄마가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런다며..

엄마가 챙겨줄만큼 챙겨 주었는데 애기노릇한다며 언니랍시고 한마디 거드는 녀석,저도 실상은

생일날 나와 옆지기는 화나게 했던 일이 있다.녀석들은 그렇게 제 마음을 표현 안하고 화만 먼저 낸다.

컸다고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표정... 큰놈은 엄마가 너무 애기다루듯 해서 그렇다고

제법 어른 스러운 소리도 하는데 내가 보기엔 두녀석 오십보백보다. 아직 모두 엄마에겐

어린애나 마찬가지다. 그래도 미역국 먹고 제 방에 들어가 화가 난 듯 무언가 하고 있어

내일 친구와 쇼핑간다고 하기에 미안해서 용돈을 주었더니 왜 주느냐고.. 조금 맘이 풀린것 같기도

하고..에효 오늘 선약이 아니었다면 잘 챙겨주려고 했는데..내 몸이 아파도.. 올해 모두 힘든 한 해

였고 막내는 특히나 힘들었을텐데 엄마에게 힘들다는 표현도 못했다.제 언니 때문에 더..

그래서 더 안쓰럽고 미안하고... 그런 맘을 알기에 엄마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고 스킨쉽도

나누고 싶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한마디 하면 툭 꺽이던가 다른 곳으로 튀고 만다.

작년에는 큰놈이 그랬는데 녀석은 한 살 더 먹었다고 올해 힘든 시간을 겪고 제법 어른스러워졌다.

그런데 막내는 안에 있는 것을 다 쏟아 내지 못하니 아직 그 화가 고여 있는듯 하여 미안하기만 하다.

막내야,생일 축하하고 엄마가 잘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올 한해 고생 많았다. 앞으로 네 앞날에는

희망만이 가득하고 네가 원하는 일 열심히 하여 꼭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생일 축하한다.

 

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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