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관 속에 갇힌지 3일이 지났다.' 죽어서 관에 들어가는 것은 그렇다쳐도 살아서 관에 갇히게 되면 기분이 어떨가? 죽음체험이라는 프로가 있어 죽음과 맞서는 자세를 배우고자하여 이런 체험프로에서 관에 갇히는 경험을 하는 그런 프로를 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은 기분이 묘해진다고 했다. 폐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관에 갇히게 되는 것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결혼을 앞둔 미남자가 멋진 아내가 될 여자를 놔두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를 관에 묻고 묻은 장소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4명의 친구는 돌아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모두 죽게 되었다면 이 남자,어떻게 될까? 그 내용이 궁금하다. 그가 살아나게 될까? 또 한가지는 누가 이런 장난을 한 것인가.

 

영화 학교를 졸업한 후에 몇 년 동안 북아메리카에서 극작가와 영화 제작자로 일해서인지 영화적인 요소가 소설 속에서 많이 보인다. 이 작품에는 아내를 실종된지 7년이 된 경정 그레이스가 나온다. 그는 아내가 갑자기 떠나고 그녀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그녀의 흔적은 없다. 그런 가운데 그의 마음에 들어오는 한사람 다시금 사랑이 떠난 자리에 사랑으로 채우는 그레이스의 활약이 이야기의 한 축을 이어간다. 그리고 또 한 축은 부동산을 하는 '마이클' 그는 결혼식 전에 친구들이 준비한 총각파티로 인해 사라졌다. 멋진 외모를 가진 그의 아내가 될 애슐리와 마이클의 동업자이며 비행기의 연착으로 총각파티에 참석하지 않아 살아 남게 된 '마크' 그들의 이야기가 함께 펼쳐지며 사고차량을 견인하는 일에 종사하는 아빠와 데이비의 이야기가 축을 이어간다. 부동산으로 자수성가하듯이 젊은 나이에 부를 축적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던 마이클이 사라지면서 그이 은닉 재산도 드러나고 동업자인 마크는 마이클의 아내와 그의 재산에 욕심을 드러낸다.인간의 욕심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나를 보여주듯 그는 처음 마음과 다르게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자신의 욕심과 함께 '살인'까지는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이클을 살인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우연하게 '워키토키'를 주운 데이비,그는 지능이 떨어지는 총각이다.미국 드라마나 영화에 빠져 흉내내기를 잘하는데 그가 우연히 워키토키로 관 속에 갇힌 마이클과 대화를 하게 되고 마이클이 살아날 방법이 있는 듯 보이지만 관 속에는 점점 물이 차 오르는다. 그리고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과연 누굴까? 그레이스는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 사건을 해결한다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절체정명의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말 그가 해결한 사건 중에는 그가 아닌 초자연적인 힘으로 해결된 사건들이 있다. 물론 살인사건에는 증거와 그외 과학적인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현대과학으로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분명히 있는가 하면 행방불명이라는 것 또한 풀리지 않는 사건이고 그의 아내 또한 행방불명이 되어 이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다. 마이클의 경우 증거와 증인들을 찾아도 잘못하면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런 이유일까 제3의 남자를 끌어 들이고 초자연적인 힘을 끌어들인것은.

 

소설은 어찌보면 팜므파탈에 대한 내용이다. 여자의 겉모습만 보고는 그 깊은 속을 다 알 수 없다. 남자들이여 여자의 웃음에 빠지지 말라고 충고를 하듯 이 작품에서는 '애슐리'라는 여자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녀가 마이클의 부동산 회사에 온 것은 6개월,그녀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지만 남자들은 그녀에게 빠져 들기도 하고 결혼을 꿈꾼다. 그런가 하면 아이러니 하게 관 속에 갇혀 있거나 그외 죽음의 위기에 놓인 마이클을 살아나게 한 힘은 '애슐리'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녀를 생각하며 죽음 앞에서도 살아남는 강인함을 보이는 마이클,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진실일까? 악어의 눈물처럼 거짓된 그녀의 눈물로 일관된 거짓 앞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마이클' 사건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친구와는 동업을 하지 마라,그 친구를 백프로 믿어서는 안된다. 그런가 하면 여자를 믿지 마라,내 아내도 믿지 마라.그녀가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그 완벽함은 모자이크처럼 짜맞추어진 것일지 모른다.

 

이 작품은 별거 아닌 사건에서 시작된 듯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치욕적이고 더러운지 그 밑바닥을 보여주는 듯 하다. 치정에 얽히고 우정에 얽혀 돈이란 아무 값어치가 없는 무용지물처럼 전락하고 마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무엇을 믿어야 한단 말인가. 마이클이 경험함 '간단한 죽음' 은 정말 죽음이란 것이 이렇게 가볍고 무차별적으로도 올 수 있다는 것을,아니 내가 믿는 그 무언가에 의해 간단하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듯 한다. 요즘은 '죽음'에 대하여 체험하듯 그와 관계된 이야기들이 많다. 호스피스나 그외 일들로 자신의 마지막을 경건하게 준비하는 죽음 체험,여기 마이클이라는 남자는 정말 호되게 죽음을 경험한다.아니 사선의 끝에서 살아 돌아오게 된다.하지만 그의 곁에는 우정도 사랑도 아무것도 없다. 그가 믿고 나갈 세상이 걱정된다. (*오타가 너무 많다. 편집할 때 이런 부분은 좀 신경써서 책을 만들어주길.고치며 읽다가 말았다.끝까지 오타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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